KB금융, 지주설립 최초로 중간배당 실시...'주당 750원'
하나금융, 역대 최대 규모 반기 실적... 주당 700원 중간배당
우리금융, 지주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NH농협금융, 상반기 누적 순익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

금융지주사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은행 순이자 이익이 늘어났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아 비용 부담을 줄인 것도 주효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지주사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은행 순이자 이익이 늘어났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아 비용 부담을 줄인 것도 주효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금융지주사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은행 순이자 이익이 늘어났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아 비용 부담을 줄인 것도 주효했다. 

KB금융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2조474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도 전년 대비 30.2% 증가해 상반기 1조7532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1조 4197억원을 달성해 지주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1조 2819억원을 시현하고, 농협 특수성을 감안해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1조 4376억원으로 우리금융보다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오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 KB금융, 지주설립 최초로 중간배당 실시...'주당 750원'

KB금융그룹은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지주설립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주당배당금은 6월 말 기준 750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2조 474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순이자이익 증가로 1년 전(1조 7113억원)보다 44.6% 성장했다. 은행을 비롯한 증권, 카드, 푸르덴셜생명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고르게 상승하면서 2·4분기 순이익도 1조 2043억원을 달성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굵직한 인수합병이 성공적이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 기여가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5.2%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5조 40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79억원 증가했다. 순수수료 수익은 1조 83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13억원(32.7%)증가했다. KB금융은 주식 시장의 호황으로 수수료 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소비 회복에 힘입어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손실충당금은 39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4% 감소했다.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년전보다 14.1% 증가한 1조 4226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이 줄어들었고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774억원으로 전년동기 2456억원을 뛰어넘어 상반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보였다.

KB국민카드 역시 같은 기간 2528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대비 54.3%나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상반기 1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이면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 하나금융, 역대 최대 규모 반기 실적... 주당 700원 중간배당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은 2021년 2분기 9175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 7532억원(전년 동기 대비 4,071억원 증가)을 시현하여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이사회는 자본적정성 개선, 적극적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을 고려해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비은행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464억원 증가한 6543억원을 달성했다"며 "비은행 부분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그룹의 견조한 실적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한 2760억원, 하나카드는 동기 대비 117.8% 증가한 1422억원, 하나캐피탈은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그룹 상반기 이자이익(3조 2,540억원)과 수수료이익(1조 2,613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4조 5,153억원이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67%다. 효율적 비용 절감 노력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재무적 여력 확보로 2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원 이하로 안정화됐고, C/I Ratio는 전분기 대비 2.5%p 하락한 44.0%이다.

2021년 상반기 그룹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 대비 11.2%p 증가한 151.3%를 기록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36%로 전분기 대비 4bp, 연체율은 0.28%로 전분기 대비 2bp 각각 개선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년도 코로나19 관련 경기대응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금년 상반기 보수적 적립 기준을 유지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bp 하락한 0.12%의 낮은 대손비용률을 이어갔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험가중자산의 안정적 관리 및 지속적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28bp 증가한 16.60%를 기록했고,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12bp 상승한 14.16%를 기록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분기 대비 29bp 상승한 11.25%,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 대비 2bp 소폭 상승한 0.76%로 경영지표의 상향 안정화 기조를 이어갔다. 2021년 상반기 신탁자산 140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627조원이다.  

◇ 우리금융, 지주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우리금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1조4197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1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대비 69% 증가한 1조9834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지주사 전환 후 첫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관련 이사회는 23일 열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는 자회사 간 시너지 확대로 지주사 전환 효과가 본격화되고,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건전성 및 비용관리노력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며 "2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7526억원을 시현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재차 갱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0% 증가한 3조3226억원을 시현했다. 비이자이익은 올해 턴어라운드(Turnaround)된 자산관리영업과 유가증권 부문 호조는 물론, 캐피탈 등 자회사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한 7213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분기에 사상 최초 분기 2조원을 초과해 상반기 4조439억원을 달성했다. 

대출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작년 말 대비 4.4% 성장했고, 핵심 저비용성 예금은 전년말대비 10.6%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로 인한 건전성 우려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7%, 연체율 0.26%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5%,163.0% 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적극적인 비용관리와 영업수익 회복을 통해 전년 동기(52.5%) 대비 6.6%포인트(p) 개선된 45.9%를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2793억원, 우리카드 121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825억원, 우리종합금융 440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로,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리스크관리 중시 영업문화의 결과 자산건전성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고, 지난 6월에는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S&P도 우리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 농협금융, 상반기 누적 순익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

23일 농협금융 실적 발표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67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1%(731억원) 늘었다. 이를 포함한 누적 순익이 1조2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3717억원) 증가했다. NH농협금융도 첫 중간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자·비이자이익의 지속적 성장과 대손비용 감소 등의 결과물"이라면서 "올해 상반기 농업지원사업비는 2230억원으로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상반기 순익은 1조4376억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농협법에 따라 농협 고유목적사업인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지주를 제외한 자회사가 매분기마다 농협중앙회에 분담금을 납부한다.

그룹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6.3%(2451억원) 늘어난 4조1652억원을,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81.6%(5292억원) 늘어 1조1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수수료이익은 9837억원으로 증권위탁중개수수료 순증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또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도 전략적 자산운용 결과로 114.7% 불어난 8981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8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3억원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2조2420억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 대비 1615억원 늘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502조5000억원이다. 주요 경영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 0.64%, 11.24%로 전년 동기 대비 0.18%포인트, 2.84%포인트 개선됐다.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56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8%(1295억원) 증가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은 5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7%(2662억원) 늘어나 그룹 전체 손익 증대를 견인했다. 그외 NH농협생명 982억원, NH농협손해보험 573억원, NH농협캐피탈 583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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