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은 '친환경' 숙제 어떻게 풀까?
게임사들은 '친환경' 숙제 어떻게 풀까?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1.07.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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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시작으로 ESG위원회 신설나선 게임업계
게임업계 ESG 등급 평가, 환경부분(E) 'D'
환경 경영 강화에 나서는 게임사들
지난 3월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한 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한 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ESG 경영을 속속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요 게임사들의 환경 부문 평가에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매긴 가운데, 게임사들은 전력 사용 효율화 등을 통해 환경 경영 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게임 업계들이 ESG를 잇따라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3월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지난달 펄어비스이 코스닥 상장 게임기업 최초로 ESG 태스크포스(TF)를 설립했다. 넷마블, 컴투스 등의 게임사도 ESG 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ESG에 대한 관심도가 적었으며, 게임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사회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공익사업이나 사회공헌에 집중해왔다. 그로 인해 게임업계의 ESG 평가는 환경부문(E)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게임사들의 ESG 경영은 기업별 특색 있는 ESG 경영전략과 함께 취약한 환경부분에서의 경영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 ESG 바람이 부는 게임업계

지난 3월 엔씨소프트(이하 NC)가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위원장으로 하는 NC의 ESG 경영위원회는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생태계 보호, AI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 4가지를 ESG 경영 핵심분야로 지정하고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게임 업계에서는 ESG 경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6월 11일 펄어비스는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기업 최초로 ESG TF를 신설했다. 허진영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총괄을 맡은 펄어비스 ESG TF는 ESG 경영전략과 로드맵을 구성해 ESG 각 항목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외 넷마블은 올 하반기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모바일 게임 회사인 컴투스(Com2us)와 게임빌 역시 이달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 게임 ESG, 문제는 환경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친환경·사회적 책임활동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NC, 넷마블, 넥슨 등의 대형 게임사들의 자산규모는 2조원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업계의 ESG 지표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0 ESG 등급 평가’에 따르면 국내 게임 업계 중 가장 높은 등급은 NC의 B+ 등급이다. 해당지표는 S, A+, A, B+, B, C, D로 구분되는데, D등급으로 갈수록 ESG 이슈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업임을 의미한다. B+ 등급은 양호한 수준 정도로 볼 수 있다.

NC를 제외한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는 B 등급을, 넥슨지티는 C등급을 받았다. 게임업계가 이와 같은 등급을 기록한 이유는 바로 환경부문(E) 평가 때문이다. KCGS의 ESG 평가에서 게임 기업들의 환경부문 평가는 모두 D등급이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 명칭 및 의미’에 따르면 D등급은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태를 뜻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 게임사 업계관계자는 “대부분 게임업계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게임 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사회책임기업의 모습을 위해 사회공헌 및 공익 활동에 더 집중해 온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환경부가 생활 속 탈플라스틱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는 컴투스(출처 -컴투스 공식 페이스북)/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부 진행한 생활 속 탈플라스틱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는 컴투스(출처 -컴투스 공식 페이스북)/그린포스트코리아

◇ 환경부문 강화에 집중하는 게임기업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게임기업들은 ESG 중 환경부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I윤리 등 기술기업 특화된 ESG 경영을 목표로 하는 NC는 신사옥인 ‘엔씨소프트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를 최고 수준의 친환경 건축인증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비영리 국제 환경단체 ‘프로텍티드시즈’와 협업해 한국의 해양보호구역지도(MPA)를 올바르게 표기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환경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올해 완공해 입주한 신사옥 ‘G타워’를 통해 친환경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넷마블의 G타워는 태양광·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고효율 기자재와 친환경 저탄소 건축자재를 적용해 친환경 건축물로 인증 받았다, 또한 빗물을 조경수로 사용하고 조경수를 청소용수로 재활용하는 빗물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도시녹화 및 도심 생태계를 목표로 빌딩 주변과 옥상 등에 생태공원을 조성해 제공하고 있다.

이달 ESG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 컴투스와 게임빌 역시 ESG 위원회 통해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서 문화를 통한 지역 사회 기여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북금곰·희귀 조류 보존을 위한 세계자연기금 후원, 하천 환경 생태 복원 및 공원 조성을 위한 봉사활동, 글로벌 생태 보호를 위한 맹그로브 숲 보존 활동 등 다양한 환경 분야의 사회공헌활동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

NC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 산업이 환경 부문에서 ESG 평가가 낮았던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환경보호를 목표로 한 계획이나 사업들을 발표하는 것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환경 경영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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