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포장기술 개발
에너지 고효율 설비 투자 및 재생에너지 확대
탄소 줄이고 에너지 효율 높이는 전기차 도입

식품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포장 규격을 바꾸고 친환경 포장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사진은 풀무원이 개발한 바이오페트를 적용한 친환경 샐러드 용기. (풀무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식품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포장 규격을 바꾸고 친환경 포장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사진은 풀무원이 개발한 바이오페트를 적용한 친환경 샐러드 용기. (풀무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탄소중립 실현이 산업계 공통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유통기업과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친환경 포장 기술을 개발하고 에너지전환을 시도하는 등 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다뤄졌다. 국제사회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 달성과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 제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도모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소비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 및 친환경 에너지 설비에 투자하거나 배송 수단을 개선하는 등의 변화가 눈에 띈다. 

◇ 지속가능한 포장기술 개발

식품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포장 규격을 바꾸고 친환경 포장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오뚜기는 자사의 3분 조리 제품류 표시사항 저탄소 조리법에 ‘에코쿡’ 엠블렘을 표시하고 제품 박스 재질을 변경하고 크기를 줄여 종이 사용량과 포장재 두께를 감소시켰다. 2014년부터 기존 컵라면 용기에 발포성 재질을 적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도 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발포성 소재를 코팅해 열처리 가공한 ‘스마트 그린컵’은 현재 모든 오뚜기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프레스코 스파게티 소스 제품에 접착제나 잔여물이 남지 않는 리무버블 스티커 ‘이지필’을 적용했다. 이지필은 제품 사용 후 폐기 시 손쉽게 분리돼 분리수거가 쉬워지고 집에서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풀무원은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유기농 두부 2종에 ‘탄소 중립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초 국내 최초로 바이오페트를 적용한 친환경 샐러드 용기를 개발한 풀무원은 지속가능한 소재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페트는 사탕수수 유래 추출물을 30% 함유해 친환경성을 높인 포장 소재로 제조부터 소각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 발생량을 약 20% 줄였다. 100% 재활용도 가능하다고 알려진다. 

오리온은 과대포장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반영, 2014년부터 22개 제품 포장재 규격을 축소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포장재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인쇄 도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2년 연속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플렉소’ 인쇄 설비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플렉소 인쇄는 기존 인쇄와 달리 양각 방식으로 잉크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발포성 소재를 코팅해 열처리 가공한 ‘스마트 그린컵’은 현재 모든 오뚜기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오뚜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발포성 소재를 코팅해 열처리 가공한 ‘스마트 그린컵’은 현재 모든 오뚜기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오뚜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에너지 고효율 설비 투자 및 재생에너지 확대

오리온은 올해 3월 ‘글로벌 탄소 배출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ESG 경영 활동을 강화했다. 포장재뿐만 아니라 시스템 개선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4월에는 오리온 청주공장과 익산공장이 온실가스 감축지원 대상 사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주공장은 감자 튀김기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배기 폐열을 활용해 온수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익산공장은 기존 공기압축기를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게 된다. 오리온은 이를 통해 두 곳에서 연간 약 900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6월 말 공공기관 및 에너지 전문기관과 ‘RE100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RE100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업무 협약의 주요 골자는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및 주류 생산공장·지점·물류센터에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와 RE100 추진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생산공장 모터 전력부하 효율 향상, 폐열 시스템 개선, 고효율 설비 도입 추진 등 에너지 효율화와 함께 친환경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향후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롯데칠성음료 음료 및 주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감소시킴으로써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SPC삼립은 지난 6월 2030년까지 탄소 및 폐기물 배출량을 2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제조 공장에 에너지 고효율 및 폐기물 감축 설비 투자를 강화하고 제품 포장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 환경 경영을 내재화 할 계획이다.

◇ 탄소 줄이고 에너지 효율 높이는 전기차 도입

세븐일레븐이 지난해부터 업무용 차량에 도입한 친환경 전기차. (세븐일레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세븐일레븐이 지난해부터 업무용 차량에 도입한 친환경 전기차. (세븐일레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배송 업무에서는 전기차를 도입해 그린유통에 힘을 싣고 있다.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 저감과 에너지 효율화에 강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 1대로 절감할 수 있는 연간 탄소 배출량은 2톤에 이른다. 

롯데제과는 약 300억원을 투입, 오는 2025년까지 영업용 냉동 탑차와 업무용 승용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전환 대상은 빙과 영업 판매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냉동 탑차 350대와 업무용 승용차 217대. 롯데제과는 전기차 전환 작업이 이뤄지면 연간 약 100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콜드체인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해당 전기차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003’에 투입, 실제 배송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SSG닷컴은 경유차 대비 전기 배송차 한 대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56.2%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업무용 차량에 친환경 전기차 130여대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추가 확대에 돌입, 연간 약 1000톤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을 예상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도 배송차량에 전기차를 도입했다. CU는 지난 4월 전기차를 도입한 이후 올해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통해 물류 효율과 환경적 효익 등을 검토해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