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
비닐 최대한 재사용하고 올바르게 분리배출해야
생분해 성분 비닐 도입 증가하는 추세

비닐 사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보다 작은 습관으로 일상 속 비닐을 줄일 수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비닐 사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보다 작은 습관으로 일상 속 비닐을 줄일 수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비닐과 환경’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비닐이 환경에 해롭게 작용하는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기자는 이 단어의 연결로 비닐을 해파리로 착각해 먹고 죽음에 이르는 거북이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일회성으로 쓰고 버린 비닐은 다른 생명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주는 물질이 된다. 

◇ 최대한 재사용하고 올바르게 분리배출해야

비닐을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비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이다. 지난해 그린피스가 발표한 보고서가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량은 연평균 460개다. 무게로 환산하면 9.2kg에 이르는 양이다. 비닐이 매립될 경우 완전히 분해되는 시간은 최대 1000년까지 소요된다고 알려진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닐을 아예 쓰지 않는 게 친환경적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비닐 사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보다 작은 습관으로 일상 속 비닐을 줄일 수 있다. 마트나 시장에 갈 때 장바구니를 챙기고 과일이나 채소를 담아올 수 있는 용기를 챙기는 습관이 비닐 줄이기에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비닐포장은 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집에서는 일회용 비닐백 대신 다회 사용할 수 있는 그랩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사용한 비닐의 위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 번 쓴 비닐을 최대한 재사용하고 이후에는 올바르게 분리배출해야 한다. 이를테면 지퍼백 기능이 있는 비닐의 경우 내부를 씻어서 다른 짜투리 채소나 식품을 소분해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용기로 활용될 수 있다. 일반적인 위생팩도 양념이나 냄새가 배지 않았다면 씻고 말려서 다른 식품이나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로 계속 쓸 수 있다. 

만약 비닐의 밀폐 기능이 떨어지거나 재사용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내부를 깨끗하게 씻어서 말려 비닐끼리 모아서 분리배출해야 한다. 딱지모양으로 접거나 매듭을 지으면 선별장에서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닐로 생명들이 고통받는 것은 사용 후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올바르게 분리배출 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 생분해 성분 비닐 도입 증가하는 추세

최근에는 생분해 성분 비닐도 증가하는 추세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담아갈 수 있는 봉투 자체를 생분해성 원료로 만든 친환경 봉투로 교체하는가 하면 식품업계에서도 포장비닐에 생분해 소재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 6월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생분해성 비닐은 180일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자연분해 돼 일반쓰레기로 버리면 된다고 알려진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전국 가맹점에서 1년간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봉투 약 1억1000만개를 생분해성 봉투로 대체하면 탄소배출량을 4620톤가량 절감할 수 있다. 30년생 소나무 7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총 10종의 제품 포장재에 생분해 소재인 ‘PHA’와 ‘PLA’를 활용한 투명 비닐을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토양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생분해되는 PHA를 활용한 식품 포장 비닐을 시중 제품에 적용한 것은 업계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 ESG 가치추구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생분해 소재 도입과 관련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생분해 소재 에어캡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까지 에어캡과 함께 비닐 쇼핑백에도 생분해 등 친환경 소재 도입을 100% 완료한다는 것. 

이밖에 유통업계에서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위해 관련 업체와 협업을 하고 해외에 친환경 소재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등 썩지 않는 비닐 문제를 대체할 생분해 소재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추세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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