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위해 건설업계 최초 ESG 평가모델 개발한 포스코 건설
ESG, 녹색제품 구매 확대 협력업체와 함께한다
그룹사와 함께 국산 폐페트병 활용한 근무복 생산까지

협력사의 ESG 경영 강화와 녹색제품 구매 확대 등을 지원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건설(포스코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협력사의 ESG 경영 강화와 녹색제품 구매 확대 등을 지원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건설(포스코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포스코건설이 ESG 강화를 통해 환경관련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건설업에 특화된 ESG 평가모델을 개발해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험평가를 시행해 ESG 경영을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근무복을 착용하고, 2025년까지 녹색제품 구매를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환경 관련 실천을 강화하고 있다.

◇ 협력사들과 ESG·친환경 상생을 위한 방안 마련하는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건설업에 특화된 ESG 평가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ESG평가 모델은 포스코건설이 협력사들의 ESG 경영역량을 지원해 능동적인 ESG경영을 정착시켜 건설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지난 2월부터 기업신용평가사인 이크레더블과 함께 건설사 고유 특성에 맞춘 ESG 평가모델 개발에 돌입해 지난 7월 12일 50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된 건설업 특화 ESG 평가모델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포스코건설의 ESG 평가모델은 친환경 자재구매, 온실가스배출, 환경법규 위반 등 환경부분 10개항목과 중대재해여부, 안전시스템, 근로조건준수 등 사회부분 30개 항목, 지배구조, 채무불이행, 회계투명성 등 지배구조 부분 1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8월말까지 우수협력사 대상으로 시험평가를 시행하고, 협력사들의 피드백과 VOC(고객의 소리)를 받아 2022년까지 약 700여개의 공사 관련 협력사 전체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최근 우수협력사 48개사와 비대면 간담회를 통해 ESG 평가모델을 안내했으며, 이번에 개발한 건설업 특화 ESG 평가모델을 활용해 협력사들의 ESG 경영역량 육성뿐 아니라 ESG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건설산업 생태계 전반에 ESG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ESG 경영역량 평가 비용을 전액 지원해 협력사들이 재무적 부담없이 ESG경영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방침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건설특화 협력사 ESG 평가모델은 단순 협력사들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시민의 일원인 협력사들의 ESG 경영역량 및 안전관리역량 강화에 방점을 둔 것”이라며, “비지니스 파트너와 함께 힘을 모아 건설업계 전반에 ESG경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ESG 경영 뿐만 아니라 녹색 제품 구매 문화도 협력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29일 포스코건설은 저탄소·친환경 자재 등 녹색제품 구매 금액을 2025년까지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건축물 자재 중 녹색제품은 생산·설계·유지관리·폐기에 걸친 전 과정에서 환경 부담을 줄이고, 탄소배출량 감축과 친환경 설비 구축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환경표지(환경마크) 인증, 우수재활용 인증, 저탄소제품 인증, 환경성적 인증 등을 받은 제품이다. 환경성선언 제품, 저탄소 자재, 자원순환 자재, 유해물질저감 자재, 실내공기오염물질 저방출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협력사들의 녹색제품 인증 획득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지원제도도 실행한다. 예를 들어 레미콘 업체의 경우 녹색제품 관련 인증을 취득하게 되면 최대 가점 5점(저탄소 5점, 탄소발자국 3점, 환경성적표지인증 2점)을 부여해 업체 선정 평가시 우대하고, 물량 역시 타사 대비 최대 50%를 추가배분 하는 등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한다. 이외에도 녹색제품 인증을 획득한 협력사가 입찰 시 녹색제품 우선 구매 인센티브를 부여해 가격평가 시 5%를 우대해 업체를 선정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우리회사는 물론 협력업체의 저탄소, 친환경 자재 생산을 유도하고 녹색제품 사용을 지속 확대함으로써 산업생태계 전반에 ESG경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30일 포스코건설·포스코ICT·포스코A&C·티케이케미칼·형지엘리트 등이 체결한 ‘국산 폐페트병 재생섬유(K-rPET)로 만든 친환경 근무복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포스코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6월 30일 포스코건설·포스코ICT·포스코A&C·티케이케미칼·형지엘리트 등이 체결한 ‘국산 폐페트병 재생섬유(K-rPET)로 만든 친환경 근무복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포스코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자원순환 등 환경경영도 강화한다

협력업체의 ESG경영 지원과 녹색제품 구매 확대 등으로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최근 자원순환에도 일조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0일 포스코ICT, 포스코A&C 등 포스코 계열사와 함께 ‘국산 폐페트병 재생섬유(K-rPET)로 만든 친환경 근무복’을 제작키로 하고, 티케이케미칼과 형지엘리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티케이케미칼은 폐페트병으로 재활용섬유를 생산하고, 형지엘리트는 이 섬유로 근무복을 제작한다. 또한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 포스코A&C는 향후 2년간 안전조끼와 근무복 상의 약 7000여벌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국산 페트병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폐페트병을 원료로 한 화학섬유는 대부분 일본, 대만 등에서 7만 8000톤 가량의 폐페트병 재생원료를 수입해 사용해 왔다. 국내는 일반 페트병 수거율은 높은 편이지만 섬유로 재활용할 수 있는 투명 페트병 수거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국내에도 투명페트병 분리수거에 대한 법령이 정비되면서 조금씩 수거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포스코건설 등 포스코 계열사가 국내 투명 폐페트병 수거를 활성화하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관련 중소기업과 의기투합한 사례다.

포스코건설 등이 구매하게 될 안전조끼 1벌은 500ml 페트병 10개, 근무복 상의 1벌은 30개 정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7000여벌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투명 페트병 약 7만 5000개 정도를 재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탄소배출량을 4.5톤을 줄일 수 있는데, 이는 30년생 소나무 69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같다.

이번 친환경근무복은 국내 지자체 등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사용할 계획이며,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은 국산 폐페트병 수거부터 섬유생산, 근무복 제작까지 국내 자원순환 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투명 페트병 모으기 & 업사이클링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가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생활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탄소저감활동을 지속 실천해 `Green with POSCO(함께 환경을 지키는 회사)` 달성과 ESG 경영 정착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