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경제까지 생각하는 다회용품
대형마트·온라인몰 일회용품 매출 감소
생활용품·식음료 업계 다회용품 출시 확산

일회용품 문제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만큼 다회용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리필스테이션 아로마티카에서 판매 중인 ‘소창 티백’. (곽은영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일회용품 문제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만큼 다회용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리필스테이션 아로마티카에서 판매 중인 ‘소창 티백’. (곽은영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쓰레기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도 보다 날카로워졌다. 배달과 택배 쓰레기가 늘고 집안 한 켠에 일회용품이 쌓이는 모습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다. ‘내가 배출하는 쓰레기가 이 정도였나’ 싶을 만큼 눈에 직관적으로 들어오는 쓰레기에 죄책감을 느끼며 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늘어나는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회용품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다회용품에 대한 니즈는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종이컵을 비롯한 일회용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나무젓가락 매출은 12% 감소했다. 대신 텀블러와 보온병 매출은 각각 약 53%, 69% 늘었다. 동기간 G마켓 역시 종이컵과 빨대 판매량이 각각 9%, 15% 줄어들었다. 반면 텀블러와 에코백 판매량은 모두 16% 증가했다. 

◇ 환경과 경제까지 생각하는 ‘다회용품’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64.6%가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꼽았다. 일상 속 환경보호 활동으로는 66.2%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한다고 답했다. 

일회용품 문제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만큼 다회용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도 커지고 있다. 다회용품의 매력은 반복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경제적인 데다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주방용품 등 여러 분야에서 다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관련 유통업계도 상품을 늘려가는 추세다.

주방용품 중에서는 빨아쓰는 키친타올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키친타올은 내구력이 없어 물이나 기름을 닦고 바로 버려지는데 빨아쓰는 키친타올은 흡수력이 좋고 쉽게 건조되는 원단으로 만들어져 기름과 물기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키친타올보다 내구성이 강하고 면 행주보다 흡수나 건조 속도가 빨라 키친타올은 물론 행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크린랲, 깨끗한나라, 코디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차나 다시를 내는 다시백도 다회 사용 가능하게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티백 제품의 경우 차를 우릴 때 최대 116억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함께 우러져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소창 티백’은 소창 원단 소재로 흡수 및 세탁과 건조가 쉬워 위생적이다. 크기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차는 물론 찜이나 국물을 우리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리유저블 소창티백은 알맹상점, 더피커, 아로마티카 등 제로웨이스트샵은 물론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드립커피를 내릴 때 사용하는 커피필터는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종이필터 대신 다회 사용 가능한 재사용 필터 사용이 늘고 있다. ‘유기농 재사용 커피필터’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더피커의 커피필터도 유명하다. 유기농 대마 코튼 소재로 만들어져 재배할 때도 면보다 물을 적게 필요로 해 환경 비용이 낮다. 필터 자체는 흡수성이 좋고 빨아 쓸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재사용 화장솜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보통 화장솜은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제로웨이스트샵이 늘어나면서 유기농 섬유로 만들어져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고 폐기 시에도 자연분해되는 다회용 화장솜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화장솜 앞면과 뒷면이 다르게 구성돼 민감성과 각질제거용으로 다채롭게 활용도 가능하고 부드럽게 세척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로웨이스트샵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재사용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제품의 경우 유기농 면이나 소창 등으로 만들어져 삶아 쓰기에도 부담이 없어 많이들 찾는다”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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