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 #기온상승 ④] 기후위기 대응 나선 국내 기업들
[줄여야 산다 #기온상승 ④] 기후위기 대응 나선 국내 기업들
  • 이한 기자
  • 승인 2021.07.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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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참여 선언한 현대차그룹 5개사
롯데 “지속가능 성장·ESG 경영 본격화”
최태원 회장 주도로 넷제로 조기 추진하는 SK
탈석탄 금융·신재생에너지 리더 꿈꾸는 한화
탄소·물·폐기물 모두 줄인 삼성전자
LG전자 “탄소중립 실현 위한 기술 개발”

역사 이후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열 여섯번째 시리즈는 국제사회가 입을 모아 1.5℃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입니다.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그 정도로 제한하겠다는 노력입니다. 지구가 더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편집자 주]

지난 6월 22일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SK 그룹의 경영 방침을 밝힌 최태원 SK그룹 회장(S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구가 더워지는 것을 막으려면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신재새에너지 사용을 늘리거나 탈석탄 금융을 추진하고, 탄소배출과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22일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SK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지구가 더워지는 것을 막으려면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신재새에너지 사용을 늘리거나 탈석탄 금융을 추진하고, 탄소배출과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소저감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선 국내 주요 기업 최근 사례들을 소개한다.

◇ RE100 참여 선언한 현대차그룹 5개사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5개사가 RE100에 참여한다. 전 세계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으로 대체해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7일, 현대차·기아 등 주요 5개사가 7월 중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글로벌 비영리단체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과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연간 100GW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은 가입 이후 1년 내에 중장기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 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 받는다. RE100은 정부나 국제기구 등에 의한 강제적인 참여가 아닌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2021년 6월 말 기준 전세계 310여 개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RE100 가입은 사업장 내 사용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대체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차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보도자료를 통해 “5개사는 기본적으로 205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며, 각 사별 여건과 해외 진출 사업장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2040년 이후부터 조기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달성도 추진한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5개사는 공동 진출한 글로벌 사업장에서 RE100 대응 협업체계를 갖춘다. 아울러 이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방안은 크게 3가지다.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는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거래계약(PPA)’ 그리고 한국전력을 통한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이다.

◇ 롯데 “지속가능 성장·ESG 경영 본격화”

롯데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내세우며 ESG 경영을 본격 선포했다. 롯데는 지난 7월 1일 ‘2021 하반기 VCM(가치창출회의)를 개최하고 ESG 경영선포식을 열었다. 롯데는 2040 탄소중립과 전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는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 등 ESG 경영 강화의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롯데는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배출 감축 및 친환경 기여 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해 이행할 계획이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저와 CEO 여러분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더욱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 경영은 재무적 건전성의 기초 위에 구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소홀하는 등 ESG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그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공정 효율화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술 적용 및 친환경 사업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사 CEO 평가에 ESG 경영성과를 반영할 예정이다.

◇ 최태원 회장 주도로 넷제로 조기 추진하는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지난 6월 22일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근본적인 혁신의 모든 방법론들을 유기적으로 담아낸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해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감과 신뢰를 얻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개별사 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키워드가 바로 넷제로 조기 달성이다.

최태원 회장은 당시 회의에서 “우리 그룹은 그동안 수소, 배터리, RE100 등 환경분야를 선도해 왔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더블보텀라인(DBL), 공유인프라, ESG 등 여러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 같은 방법론들을 한 그릇에 담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결국 신뢰를 얻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넷제로와 관련해서는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면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 CEO들은 이날 글로벌 화두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자는 넷제로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결의의에는 SK그룹사들이 2050년 이전까지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SK 그룹사들은 SK머티리얼즈가 넷제로 달성 목표를 2030년으로 잡은 것을 포함해 각 사별로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했고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매년 공개하기로 했다. SK는 2020년 그룹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약 35%, 2040년까지 약 85%를 감축하고, 기후 대응 리더십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ESG와 신재생에너지 부문 강화로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한화, 사진은 태양광 패널을 접목한 친환경 빌딩으로 리모델링한 한화빌딩(한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태양광 패널을 접목한 친환경 빌딩으로 리모델링한 한화빌딩 (한화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탈석탄 금융·신재생에너지 리더 꿈꾸는 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가능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겠다”면서 ESG 강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4일 공개된 신년사에서 지속가능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것이 한화다운 길이라고 정의했다. 그가 방향성으로 제시한 것은 신재생에너지다. 김 회장은 당시 “(한화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사가 공개되고 하루 뒤인 지난 1월 5일, 한화그룹 금융 6개사가 일제히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나섰다. 당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가 “금융사장단 결의와 실무검토를 거쳐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한화금융계열사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한화는 뉴스룸을 통해 “탈석탄 금융 선언에 따라 한화그룹 금융 6개사는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탈석탄 금융 선언에 대해 “한화그룹이 지향하는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금융계열사들의 첫 실행방안”이라고 소개했다.

이로부터 한달여 뒤인 지난 2월 9일에는 한화큐셀이 재생에너지 기업 최초로 RE100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RE100을 선언한 기업은 2050년까지 기존 소비 전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당시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모듈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의 경쟁력을 적극적인 ESG 경영을 통해 더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친환경·저탄소 경제 시대에 탄소저감과 기후변화에 앞장서는 친환경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 탄소·물·폐기물 모두 줄인 삼성전자

전자 업계에서도 친환경 관련 행보가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최초로 삼성전자 모든 사업장이 영국 카본트러스트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생산 공정에서 사용·배출된 탄소, 물, 폐기물의 평균량을 2018년~2019년 대비 9.6%(탄소), 7.8%(물), 4.1%(폐기물) 각각 저감한 덕이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온실가스 저감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 중국 등 해외 반도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해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바 있다, 국내 사업장의 경우 태양광, 지열 발전 시설을 설치해 일부 사무실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온실가스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온실가스 저감 장치에 들어가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하는 등 탄소 저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발간한 2021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감축 관련 내용 등을 자세히 밝힌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공정가스 처리설비 효율 개선, 고효율 설비 교체 및 제조공정 효율화 등 총 540개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예상 배출량 대비 총 709만 1,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이는 2019년 온실가스 감축량 대비 39% 증가한 성과다.

삼성전자는 제품 포장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 비닐 등의 포장재를 종이, 재생 소재 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또한 포장재를 소형화·경량화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이 포장재의 경우 지속가능산림(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재생 종이를 사용한다. TV와 가전제품 포장재에는 업사이클링 개념을 도입해 반려동물 물품, 소형 가구 등 다양한 물건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 LG전자 “탄소중립 실현 위한 기술 개발”

LG전자도 탄소중립 관련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로 줄이는 동시에 외부에서 탄소감축활동을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LG전자는 한국수자원공사, 포스코와 함께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개 사와 기관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탄소중립 실현 등 에너지전환정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들은 서해안 해양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해수열냉난방시스템,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위한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에 대한 기준 제정과 국가 표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역시 포장 축소와 친환경포장재 활용 등을 강화한다. LG 전자는 사운드바 포장을 최소화하고 포장재는 비닐이나 스티로폼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펄프 몰드만을 사용한다. 또한 사운드바를 포장하는 박스는 직사각형 모양에서 'ㄱ자' 모양으로 바꿔 완충재 사용을 줄였다. 시범사업을 통해 휘센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의 포장재에 재사용이 가능한 발포플라스틱을 적용했으며, 향후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전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주요기업들의 활동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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