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진 놀이터의 모습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63번째 사진은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진 놀이터의 모습입니다 [편집자 주]

서울 송파구 한 놀이터에 버려진 쓰레기의 모습. (이한 기자. 2021.7.6)/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송파구 한 놀이터에 버려진 쓰레기의 모습. (이한 기자. 2021.7.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한 공원 겸 놀이터다.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이곳은 동네 어르신들이 가볍게 운동을 하거나 주민들이 벤치에 모여 수다를 떨고 아이들이 그네를 타거나 뛰어노는 곳이다. 근처 빌라 주민들이 가볍게 나오기 좋아서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비기도 한다.

컵라면 그릇, 아이스크림 비닐 그리고 일회용 커피잔...저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쓰레기다. 놀다가 버렸는지, 아니면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늦은 밤에 공원을 이용한 누군가가 버리고 가버렸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침마다 저 공원에는 이렇게 쓰레기가 쌓여있다.

공원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장소다. 내 볼일이 끝났다고 그곳을 더럽히고 가면 그 피해와 불쾌감은 고스란히 이웃에게 간다. 그러지 말자. 물론,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이면 처음부터 저렇게 버리지도 않았겠지만 말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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