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PET 활용 재활용 소재 브릭 프로토타입 공개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브릭 생산 목표”
“소재 꾸준히 테스트...생산 단계 이동 여부 평가”
“지속가능 목표 가속...3년간 4억 달러 투자”

환경의 사전적(표준국어대사전) 의미는 ‘생물에게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또는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입니다. 쉽게 말하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로 나의 환경이라는 의미겠지요.

저널리스트 겸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는 자신의 저서 <면역에 관하여>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의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꼭 그 구절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 책은 뉴욕 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 등에서 출간 당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고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가 추천 도서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의 환경인가요?

주변의 모든 것과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환경이라면, 인류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 역시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24시간 우리 곁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며 환경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생활 속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21번째는 전 세계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최애 장난감 중 하나인 레고입니다. 레고는 이 시리즈 3회차 기사에 등장한 적 있지만, 최근 지속가능 관련 내용을 새롭게 밝혀 한번 더 다룹니다. [편집자 주]

레고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브릭’을 지속가능한 재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레고는 최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레고 브릭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1리터 플라스틱 PET 병으로 2x4 레고 브릭 10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레고는 2022년까지 3년 동안 최대 4억 달러를 지속가능관련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레고 홈페이지 다운로드)/그린포스트코리아
레고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브릭’을 지속가능한 재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레고는 최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레고 브릭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1리터 플라스틱 PET 병으로 2x4 레고 브릭 10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레고는 2022년까지 3년 동안 최대 4억 달러를 지속가능관련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레고 홈페이지 다운로드)/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레고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브릭’을 지속가능한 재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레고는 최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레고 브릭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1리터 플라스틱 PET 병으로 2x4 레고 브릭 10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레고는 2022년까지 3년 동안 최대 4억 달러를 지속가능관련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레고는 수많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이뤄져 있다. 한번 쓰고 버리는 물건은 아니지만 재활용이 쉽거나 자연적으로 분해가 잘 되는 소재는 아니다. 지난해 3월, 인디펜던트와 씨넷 등 외신들이 영국 폴리머스 대학 연구진 논문을 인용해 ‘레고가 100~1,300년 동안 바닷속을 떠다닐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본지에서도 외신을 인용해 이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레고는 지난해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브릭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레고는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계획은 품질이나 안전을 훼손하지 않고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출처로부터 레고 브릭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레고는 지난 2018년부터 사탕수수 추출물로 내구성과 유연성을 가진 플라스틱 폴리에틸렌을 만들기 시작했다.

레고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재료는 재생가능하거나 재활용 된 자원을 사용해 책임감 있게 생산돼야 하며 폐기물을 거의 또는 전혀 생성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고 수명이 다할 때 완전히 재활용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레고의 플라스틱 브릭은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 최근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었다.

◇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생산 단계 이동 여부 평가”

레고가 최근 새로운 시도를 공개했다. PET를 재활용한 브릭이다. 레고 그룹은 지난 6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레고 브릭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당시 레고는 “지속가능한 재료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여정의 최신 단계”라고 밝혔다. 레고는 “버려진 병의 PET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새로운 프로토타입은 엄격한 품질과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했다”고 덧붙였다.

레고는 “150명 이상의 팀이 제품을 위한 지속가능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년 동안 재료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250가지 이상의 다양한 PET 재료와 수백 가지의 기타 플라스틱 제형을 테스트했고, 그 결과 클러치 파워를 포함해 품질과 안전, 그리고 플레이 요구 사항 중 몇 가지를 충족하는 프로토타입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팀 브룩스 레고 그룹 환경 책임 부사장은 “지속가능성 여정의 가장 큰 과제는 기존 브릭만큼 튼튼하고 고품질이며 지난 60년 동안 만들어진 레고 요소에 맞는 새로운 재료를 재고하고 혁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토타입을 통해 현재 자신들의 진행 상황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아이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 제품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만들기를 원한다”라고도 밝혔다.

다만, 재활용 재료로 만든 브릭이 당장 제품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레고는 PET로 만든 제형을 계속 테스트하고 개발한 다음 파일럿 생산 단계로 이동할지 여부를 평가한다. 레고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테스트 단계는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레고는 “실험과 실패는 학습과 혁신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LEGO 브릭으로 조립하고,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연구실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제품 재료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에 대해 레고는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과 내구성에 대한 우리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긴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레고는 “새로운 브릭은 60년 이상 전에 만들어진 브릭과 (가장 작은 세부사항까지) 잘 어울리도록 완벽하게 디자인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지속가능 목표 가속...3년간 4억 달러 투자”

레고에 따르면, 프로토타입은 미국 업체에서 공급한 재활용 PET로 만들어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식품안전청(EFSA) 승인 프로세스를 사용해 품질을 보장하는 곳이라고 레고는 밝혔다. 평균적으로 1리터 플라스틱 PET 병은 2x4 레고 브릭 10개를 만들 수 있는 원료를 제공한다.

레고는 “특허 출원 중인 재료 배합은 PET의 내구성을 높여 레고 브릭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고 밝히면서 “혁신적인 공정은 맞춤형 합성 기술을 사용해 재활용 PET와 강화 첨가제를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레고는 지난 2020년, 상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제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2018년에는 사탕수수로 만든 바이오 폴리에틸렌을 생산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나무나 나뭇가지 나뭇잎 등의 액세서리나 작고 부드러운 부품을 만들 때 바이오 PE로 만든 요소가 포함된다. (레고는 바이오 폴리에틸렌이 현재의 대표적인 레고 블록처럼 더 단단하고 강력한 요소를 만드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브룩스 부사장은 “우리 제품이 영감을 주는 놀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를 통해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진전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레고는 “지속가능성 목표를 가속화하기 위해 2022년까지 3년 동안 최대 4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함께 밝혔다.

플라스틱 문제가 전 세계의 공통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제품 대부분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왔던 레고가 ‘지속가능’을 꾸준히 앞세우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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