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의 탄소 ④] 친환경 밥상 어떻게? "식재료 유통거리 줄여라"
[밥상 위의 탄소 ④] 친환경 밥상 어떻게? "식재료 유통거리 줄여라"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7.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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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생산자 상생 모델 ‘로컬푸드 직매장’ 
최대 유통채널도 지자체와 손잡고 로컬푸드 주목

지난 4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내 모든 학교에 월 2회 채식 급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육식 위주의 식단이 탄소 배출을 늘려 기후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식습관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식탁을 작게나마 바꾼 것입니다.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학생들에게 채식을 권할 만큼 밥상 위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가 꽤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육식 대신 채식을 하면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정말로 도움이 될까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앞으로 매주 총 4회에 걸쳐 밥상 위의 탄소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4회차에서는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국산스리랑양파. (현대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직원들이 전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국산 품종 '스리랑 양파'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소비자와 생산자 간 이동거리를 줄여 식품 신선도를 극대화하고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대표적인 활동으로 ‘로컬푸드 운동‘이 있다. 로컬푸드 운동은 기존의 대량생산 대량유통 구조와는 다르게 지역사회의 소규모 유통구조를 만들자는 것과 통한다. 지역에서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형식으로 단순하게 보면 지역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인데 그 너머에는 생산자 소득증대, 유통문제 등에 대한 해결의지가 있다. 

◇ 소비자-생산자 상생 모델 ‘로컬푸드 직매장’ 

로컬푸드 활성화 방법 중 하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직매장은 그 지역 소비자가 근거리 먹거리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생산자가 직접 포장하고 진열해 가격을 선정해 판매한다. 중간 유통과정이 없는 만큼 생산자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든다. 이와 함께 누가 먹거리를 생산했는지 알 수 있어서 신선도는 물론 안전성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전북 군산시의 경우 최근 군산로컬푸드직매장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돼 안정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군산로컬푸드직매장은 지난 2012년 문을 열고 지역 농산물과 농식품을 직판매했지만 작년까지 적자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러다 올해 5월 기준 매출 8억원을 달성하며 적자구조에서 벗어났다. 

군산시에 따르면 이같은 변화는 출하 농업인 증가와 함께 로컬푸드 회원제 도입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군산시 출하농업인은 지난해 300명에서 올해 400명으로 늘어났으며 회원제 도입을 통해 2500여 명이 직매장 회원으로 가입했다. 

관련 기관에서는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와 함께 하는 체험 프로그램, SNS를 통한 서포터즈 사업 등 다양한 지원책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컬푸드에 대한 지역 주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전북 부안에 개장한 로컬푸드도 개장 한 달만에 매출 1억원을 넘겼다. 전북 부안군 부안로컬푸드직매장 ‘텃밭할매’는 1일 개장 한 달 만에 1억5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매장을 찾는 소비자는 일평균 220여명에 이른다고 알려진다. 특히 직매장 전체 매출의 90%가 생산농가와 식품가공업체에 환원되면서 출하농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에서는 지난 6월 로컬푸드 직매장 ‘올바른농민상회’가 개장해 로컬푸드, 친환경농산물 등 150여 품목 판매에 나섰다. 올바른농민상회는 ‘용기 있는 사람 다 오라!’는 콘셉트로 포장 없는 가게이자 제주형 그린뉴딜 실천으로 환경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 백화점도 지자체·정부와 손잡고 로컬푸드 주목

최대 유통채널인 백화점에서도 로컬푸드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근거리 먹거리는 물론 국산품종 확대에 손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경우 지난 6월 초신선 ‘로컬푸드 농수특산물 판매전’을 열고 산치 출하부터 매장 도달까지 시간을 최소화한 당일 수확한 과일과 채소를 판매했다. 이를 위해 광주시까지 차량 운송 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고흥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질의 농수축산물을 확보했다. 

특히 복숭아와 옥수수 판매 물량 전량을 고흥군 농가에서 직구입해 산지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산지농가와 지자체, 고객 간 선순환 유통체계를 만들었다. 

현대백화점이 농촌진흥청과 손잡고 국산 품종 농산물 육성에 본격 나섰다. 농촌진흥청과 업무제휴를 맺고 마늘·옥수수·고구마 등 국산 품종 농산물 판매를 확대하는 ‘H-시드뱅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H-시드뱅크 프로젝트는 농촌진흥청 산하 9개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개량한 국산 품종 농산물 가운데 경쟁력 있는 우수한 상품을 발굴해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은 “국산 품종의 경우 외래 품종과 달리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게 개발돼 생산성이 높은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식감도 갖추고 있다”며 “이번 ‘H-시드뱅크’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도입이 활성화되면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해외로 로열티를 지급하는 외국 품종을 대체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컬푸드는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잡은 ‘라방’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온라인 식품전시회 ‘G Food Show 2020’의 일환으로 진행된 라방이 있다. 경기도와 네이버, 티몬 등 주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중소식품기업 우수 로컬푸드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판매했다. 

로컬푸드 관련 정책이 기본적으로 환경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확장되는 건 아니다. 농가 소득을 보전하고 근거리 유기농 식재료를 위해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이면에 환경적인 장점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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