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위원회 만들고, ESG 경영 전략 발표하는 발전 공기업
발전사 별로 특색에 맞춘 전략 구성 중
ESG로 친환경 에너지, 탄소중립, 지역상생까지 도모

최근 발전 공기업들은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의 생산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발전 공기업들은 ESG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은 물론 친환경 에너지 전환, 탄소 중립, 지역과 기업의 상생 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발전 공기업들은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의 생산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발전 공기업들은 ESG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은 물론 친환경 에너지 전환, 탄소 중립, 지역과 기업의 상생 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에너지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발전 공기업이 최근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 전략을 밝히고 있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지역상생, 동반 성장, 새로운 먹거리 등 다양한 목표를 함께 이뤄나간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지난 1월 개최된 한국전력의 제1차 ESG 위원회 장면(한국전력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월 개최된 한국전력의 제1차 ESG 위원회 장면(한국전력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ESG 경영 가속화에 나서는 발전 공기업

에너지 공기업 중 가장 먼저 ESG 경영을 주목한 곳은 바로 한국전력(한전)이다. 한전은 지난 2019년 국내 에너지기업 최초로 지속가능(ESG)채권을 발행한 이후 지난해까지 연속으로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12월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지난 1월 제1차 ESG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ESG 경영을 강화해왔다.

한전은 ESG 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을 통해 국내외 신재생 에너지 사업, 신재생 연계설비 확충, 에너지 효울화 사업,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ESG 위원회를 기반으로 ESG 경영의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다.

특히 한전의 2030 중장기 전략을 다룬 'KEPCO ESG 전략체계‘에 따르면 한전은 2030년까지 발전 자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41.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전은 2030년까지 배출 전망치(BAU) 대비 4700만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방침이다.

또한 한전은 지역사회와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과 안전관리 강화 등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500개 기업을 유치한 ‘에너지벨리 조성사업’을 2025년까지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전환해 진행하고 산·학·연 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할 방침이다.이외에도 한전 ESG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윤리준법 경영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실제 지난 6월 21일 한전의 자회사 한전KDN은 동반성장위원회와 ‘2021년도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공기업 최초로 체결된 이날 협약을 통해 한전KDN은 협력중소기업의 ESG대응 역량 제고를 위한 상생협력기금 1억원을 출연하고 업종·기업별 맞춤형 ESG 평가지표 개발, ESG 교육 및 역량 진단, 현장실사(컨설팅),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협력사 ESG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중 ESG 평가지표 준수율이 우수한 협력중소기업에게는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가 발급되며 ESG 인증취득 지원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김장현 한전KDN 사장은 “ESG 지속가능경영은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넘어 핵심적인 기업생존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중소기업의 중장기적 경영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ICT 산업생태계 구축에 대한 동반 협력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 외에도 많은 발전사 공기업들이 ESG 경영에 가속화를 선언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4월 창립 20주년 행사와 함께 ESG 경영 선포식을 진행해 ESG 경영 강화를 선언했으며, 6월 25일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지난 6월 30일 ‘ESG 경영 추진 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동서발전은 ‘환경, 사회 중시와 투명경영을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이라는 ESG 비전 아래 친환경 선도를 위한 선제대응, 신뢰받는 사회적 가치 실현, 소통 중심의 투명한 관리체계 확립 등 3대 추진방향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남부발전 역시 지난 5월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 6월 30일 제1회 ESG 위원회를 개최하고 친환경 발전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골자로 한 ESG 경영전략 수립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친환경 발전과 건강한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기업’이란 ESG 비전 아래 ▲클린(Clean) 에너지 ▲포용의 에너지 ▲신뢰의 에너지 3대 방향과 12대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남부발전은 ESG 분야에 2025년까지 5.2조 원을 투자하는 등 ESG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기후 위기의 시대에 ESG 경영 도입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필수사항이자 시대의 소명”이라며, “적극적인 ESG 경영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깨끗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생산하여 국민과 함께 지속 성장하는 에너지 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 본사 전경, ESG 위원회와 ESG 실무추진단을 통해 ESG 경영 강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한국서부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서부발전 본사 전경, ESG 위원회와 ESG 실무추진단을 통해 ESG 경영 강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한국서부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다양한 방식으로 ESG 경영 강화에 나서다

에너지 공기업들의 ESG 경영은 위원회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각자의 ESG 경영 강화 계획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 색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배구조를 개선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23일 한국서부발전은 비상임이사 3인과 상임이사 2인을 합쳐 총 5인으로 구성되는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ESG관련 실질적인 업무수행과 성과관리를 위해 기획관리본부장 주관 ‘ESG실무추진단’도 신설했다. 한국서부발전은 ESG 위원회를 통해 ESG 경영전략 및 관련 사업계획 자문, ESG 관련 주요 경영 현안 심의, 대외 이해관계자 대상 소통 지원 역할 등을 수행하는 한편, ESG 실무추진단을 통해 조직 내외의 ESG 추진체계를 구축해 ESG 전반에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국중부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은 ESG를 통해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26일 한국중부발전은 ‘ESG 경영 선도를 위한 사회적 가치 구현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중부발전이 발표한 계획의 주요내용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약자 지원, 상생협력과 지역사회 활성화, 대·중·소기업 협력과 동반성장, 투명윤리체계 구축과 인권보호 등으로, 매년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ESG 경영과 사회적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충남 보령시에 본사가 위치해있으며 국내에 7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중부발전은 지역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경제 외에 환경·사회·문화·등 모든 영역에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 역시 울주군 농어촌 공동체 활성화, EWP 에너지 1004 태양광 지원, 취약계층 에너지 효율화 지원, 사회적 기업 창업지원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상생을 도모할 방침이다.

◇ ESG와 탄소중립까지,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 역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남동발전은 ESG 경영 강화와 함께 탄소중립까지 동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4월 27일 사내 상설 경영정책심의기구인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 ESG 경영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다양한 쟁점사항을 파악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경영전략 및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와 관련된 추진방안을 검토·부의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에너지 도입 및 탄소중립 달성(E), 인권경영 추진 및 지역상생과 동반성장 강화(S), 윤리경영, 반부패, 조직운영, 규제혁신 고도화(G) 등을 과제로 다룬다는 것이 한국남동발전의 설명이다.

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제1차 ESG위원회를 개최한 한국남동발전은 영흥발전본부에 석탄재 저장설비를 증설해 시멘트 회사로 대체 공급하는 ‘석탄재 재활용 사업계획’을 검토·승인했으며, 지난 6월에는 제5차 이사회를 개최해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및 ESG투자 확대를 골자로 하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6월 30일 ESG 경영강화와 탄소중립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2050 한국남동발전 탄소중립 로드맵’을 확정하고 ‘KOEN Net Zero 탄소중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날 출범한 KOEN Net Zero 탄소중립추진위원회는 한국남동발전의 탄소중립 지휘체계를 확고히 해 유관과제 진행 전담체계 및 협업체계를 유지하고, 탄소중립 중요사안을 일괄논의하고 신속하게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김회천 사장은 “탄소중립은 에너지대전환의 트렌드 속에 에너지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이자 지속가능경영 및 ESG 경영 실현을 위해 반드시 이행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며, “탄소중립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2050 탄소 Net Zero 달성을 위한 전사적 자원과 역량을 투입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공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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