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달의 한국판뉴딜' 4개 사례 선정
뉴라이프텍스 전담반,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박찬규 서울문백초등학교 교사, 울산광역시 부유식해상풍력발전 등 4개
“민간에서 뉴딜 우수 사례가 지속해서 나오도록 지원”

 
국내 최초 K-rPET 재생섬유로 만든 나우 티셔츠 (블랙야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최초 K-rPET 재생섬유로 만든 나우 티셔츠 (블랙야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정부가 6월 ‘이달의 한국판뉴딜’에 ‘뉴라이프텍스 전담반’ 등 4개 사례를 선정했다. 정부가 지난 3월부터 매달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 ‘이달의 한국판뉴딜’은 △뉴딜 사업을 직접 수행하거나 사업성과를 만들어낸 인물 또는 기업 △뉴딜 사업으로 혜택을 받은 인물이나 기업 △한국판뉴딜의 상징적 장소 등을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진행한 6월 ‘이달의 한국판뉴딜’에 △뉴라이프텍스 전담반(TFT/그린뉴딜)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그린뉴딜) △박찬규 서울문백초등학교 교사(디지털뉴딜) △울산광역시 부유식해상풍력발전(지역균형뉴딜) 등 4개 사례를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6월 ‘이달의 한국판뉴딜’ 후보 추천에 총 9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창훈 환경정책평가원 선임연구위원,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 조규리 기후변화청년단체(GYEK) 대표 등 19명이 심사를 담당했다. 환경부 한정애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이달의 한국판뉴딜’로 선정된 뉴라이프텍스 전담반(TFT),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박찬규 서울문백초등학교 교사, 울산광역시에 기념패를 전달했다. 

한 장관은 수상자들에게 ‘이달의 한국판뉴딜’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오늘 수상한 분들은 녹색‧디지털 분야에서 혁신적 사고와 과감한 도전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한국판뉴딜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셨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에서 뉴딜의 우수 사례가 지속해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옷으로 다시 태어난 투명페트병...뉴라이프텍스 전담반(TFT)

뉴라이프텍스 전담반(TFT, BYN블랙야크)은 페트병을 재활용, 야외활동복(아웃도어) 기능까지 갖춘 완전한 패션 상품을 개발해 상용화·시장화에 성공했다. ‘녹색산업 혁신’, ‘새로운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실현한 한국판 ‘그린뉴딜’의 모범 사례 중 하나다.

뉴라이프텍스 전담반은 국내 투명페트병을 재활용해 그간 일본·중국·대만에서의 수입에 의존해왔던 재생 폴리에스터 원료를 대체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는 물론 지구를 살리는 환경 보호에도 선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담반은 새로운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는 물론 스파클(생수)·두산이엔티(재생 플레이크)·티케이(TK)케미칼(재생 원사)과 손잡고 각각 페트병 수집과 파쇄·세척, 재생 원사 생산 등을 원만히 수행하도록 유도했다.

앞으로 국내 투명페트병을 부가가치가 높은 장섬유(얇은 두께의 섬유)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한다면, 약 4200억 원의 신규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완전한 패션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은 환경을 살리고 기업의 경제적 이익까지 만들어낸 한국판뉴딜”이라고 평가했다.

◇ 탄소중립 위한 에너지 자급자족 건축...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에너지 자급자족(제로에너지) ‘친환경 새단장(그린 리모델링)’ 전문가로 2013년 10월 국토교통부 ‘주거환경부문 여성 1호 연구개발(R&D) 연구단장’에 선정된 이후 2018년 5월까지 5년 동안 국내 최초 에너지 자급자족 공동주택인 ‘노원이지하우스’의 기획·설계·감독과 연구 관리 등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명주 교수의 ‘노원이지하우스’는 2017년 건축물에너지효율 최우수등급과 녹색건축물 최우수등급을 받았고,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분야 독일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취득했다. 이 교수는 경로당·어린이집·공공청사 등을 대상으로 한 ‘제로에너지 성능 그린 리모델링’과 ‘장애인 주택 주거환경 사업’에 참여하고, 서울 종로구 ‘혜명아이들놀이터’와 경기도 ‘안산시립부곡어린이집’ 등 그린뉴딜 선도형 연구과제도 완성했다.

이 교수는 온실가스 주범 건축물의 ‘에너지 자급자족’ 없이는 기후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신념으로, 우리나라 건축물뿐만 아니라 도시의 에너지 자급자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규리 기후변화청년단체 대표는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 건물은 중요한 부문”이라며 “기술의 우수함뿐 아니라 주민 생활을 배려한 친환경 새단장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라고 말했다. 

◇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미래형 수업...박찬규 서울문백초 교사

서울문백초등학교 박찬규 교사는 지능형(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의사소통, 그리고 지식정보처리 역량을 키우고 있다. 박찬규 교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협력을 통한 배움의 학교’, ‘온라인 활동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교실 조성’이다.

박찬규 교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책자형 교과서 대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전자책(e-book)·이미지·동영상·응용프로그램(앱) 등]를 활용하는 교수・학습자료를 개발, 학생들이 미래형 수업 환경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을 통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창의적인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창의적 사고와 지식정보처리, 의사소통 등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온라인 협력 활동에도 공을 들였다. 온라인 소그룹을 활성화해 학생 간 의견 교환은 물론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자신이 실수한 것’을 지능형(스마트) 기기를 통해 다른 반 친구들과 공유해 함께 해결하고 성장하는 교실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이윤근 ETRI 인공지능 연구소 소장은 “박찬규 교사는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리터러시) 함양을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했으며, 이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인력 양성에 이바지했다”라고 평가했다. 

◇ 주민이 참여하고 지자체가 주도한 지역균형뉴딜...울산 부유식해상풍력발전 

울산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 ‘그린뉴딜’이자, ‘지역균형뉴딜’을 대표하는 지자체 주도형 선도 사업이다. 울산시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균형뉴딜 추진계획을 수립해 지역균형뉴딜을 선도하고, 환경을 고려한 그린뉴딜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도시다.울산형 상생일자리 사업은 부유식해상풍력을 통한 지역균형뉴딜의 대표적인 사례다. 

울산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은 발전사와 제조업체 등 민간 투자 중심으로 그린뉴딜을 실현하고 상생 일자리까지 창출했다. 단일 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울산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가 완성되면 고용 창출 21만 명, 576만 가구에 전력 공급, 100개사 이상 공급망(서플라이체인)기업 유치, 연간 930만 톤의 이산화탄소(CO2) 저감, 해상풍력 세계시장 선점과 수출 등이 기대된다. 

심사위원 김동필 엘솔루 부사장은 “해상풍력발전과 산업단지의 선순환 산업단지(클러스트) 구축은 한국판뉴딜(지역균형뉴딜)의 지향점을 잘 살린 사례”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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