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플리츠마마에 투자 확정, 리젠 랩 프로젝트 실시
3D 의상 제작 시스템으로 ESG 제시하는 클로버추얼패션

생산 과정부터 폐기까지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의류산업, 이에 많은 패션 기업들은 의류산업의 친환경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생산 과정부터 폐기까지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의류산업, 이에 많은 패션 기업들은 의류산업의 친환경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의류산업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은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해 옷을 만들거나 IT기술을 통해 오염물질과 폐기물 등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등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효성티앤씨는 패트병이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의류를 만드는 스타트 패션기업 ‘플리츠마마’에 투자를 결정하고, 플리츠마마 등 패션 스타트업과 협업해 효성이 개발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패션상품을 생산하는 ‘리젠 랩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클로버추얼은 의류를 생산하기 전에 가상으로 의류를 샘플링하고 아바타를 이용한 버추얼 서비스까지 해보는 3D 의상 디자인 시스템 'CLO'를 개발해 패션엽계에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효성티앤씨, 스타트업과 함께 친환경 도모한다

의류는 먹을 것(食) 주거지(住)와 함께 인간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의류는 생산과정부터 폐기까지 자원 착취, 물 낭비, 환경오염, 폐기물 문제 등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류 산업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6월 28일 친환경 패션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와 지분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효성티앤씨가 지분투자 방식으로 플리츠마마에 투자를 결정함으로서 이뤄졌다. 양사의 합의에 따라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플리츠마마는 페트병이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섬유소재를 사용해 자투리 원단 등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제작방법으로 의류와 소품을 제작하는 친환경 패션스타트업이다. 효성티앤씨와 플리츠마마는 지난 2018년부터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regen®)’으로 만든 니트 플리츠백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난 해 4월 제주시와 ‘리젠 제주’, 올해 3월 서울시와 ‘리젠 서울’, 4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리젠 오션’ 등 지역에서 버려지는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의류를 만드는 친환경 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투자 협약식로 양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을 확고히 하는 한편,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영업활동, 브랜딩,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 등을 지원해 플리츠마마가 국내 대표 친환경 패션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이번 플리츠마마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리젠 랩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리젠 랩 프로젝트란 효성티앤씨가 개발한 친환경 소재들을 플리츠마마 등 패션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친환경 패션상품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섬유 시제품을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플리츠마마 등 스타트업 제품에 우선적으로 적용해 전시회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종 소비자와 시장의 피드백을 향후 섬유 및 원단 제품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플리츠마마에 대한 투자 이후에도 성장가능성이 있는 친환경 패션스타트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섬유·패션 분야의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를 이끈다는 것이 효성티앤씨의 방침이다.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는 “효성티앤씨는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기업이라는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제품 기획단계부터 최종 판매제품까지 환경을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대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들과의 다양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실력 있는 친환경 패션스타트업이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에 투자를 결정한 효성티앤씨, 지난 6월 28일 열린 지분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효성티앤씨 김용섭 대표(좌), 플리츠마마 왕종미 대표(우) (효성티앤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에 투자를 결정한 효성티앤씨, 지난 6월 28일 열린 지분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효성티앤씨 김용섭 대표(좌), 플리츠마마 왕종미 대표(우) (효성티앤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IT기술, 패션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다

의류산업에 친환경을 제시하는 기업은 소재와 패션기업뿐만이 아니다.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클로버추얼패션’은 IT기술로 의류 산업에 친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클로버추얼패션(CLO Virtual Fashion)은 3D 의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부터 디지털 의상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가상 의상 피팅까지 의상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디지털 융/통합시킨 소프트웨어 ‘CLO’를 통해 의류산업에서 발생하는 오염과 폐기물을 저감시키고 있다.

CLO를 활용하면 의상의 디자인 및 샘플링 작업뿐만 아니라 아바타를 활용한 버추얼 런웨이까지 모든 의류 제작 과정을 3D로 구현할 수 있다. 의류 샘플을 실물로 제작할 필요가 없어 불필요한 자원의 소비나 폐기물 발생을 감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클로버추얼패션에 따르면 CLO를 사용한 3D 의상 제작 방식은 기존의 실제 샘플 제작 방식과 비교해 전체 생산 리드타임은 45%, 총 샘플양은 55%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생태발자국(Environmental Footprint)을 55% 줄이는 효과에 해당한다.

클로버추얼패션은 다양한 의류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CLO를 기반으로 하는 의류디자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휴고보스는 2016년부터 클로버추얼패션의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전격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김지홍 클로버추얼패션 최고 경영자(CEO)는 “패션 산업이 ESG 관점에서 환경적인 측면을 많이 주목하지만 사실 의류공장들의 업무환경에 대한 문제, 공정 무역에 대한 문제 등 많은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며 “클로버추얼패션은 ESG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패션 산업의 ESG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3D를 기반으로 의상의 모든 분야를 통합시킨 소프트웨어 'CLO'(클로버추얼패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3D를 기반으로 의상의 모든 분야를 통합시킨 소프트웨어 'CLO'(클로버추얼패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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