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7월 내 전 상장사에 ESG위원회 설치
태양광 발전부터 수소까지 노리는 한화

태양광을 사용하는 친환경 빌딩인 한화빌딩(한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태양광을 사용하는 친환경 빌딩인 한화빌딩(한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한화그룹이 ESG 경영 강화와 함께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강화하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는 7월까지 모든 상장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을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며, 한화의 대표 사업으로 불리던 태양광 발전은 물론 풍력,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ESG위원회로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한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각각의 상장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경영을 내재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주)한화와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5월에는 한화그룹과 한화솔루션이, 지난 6월 28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손해보험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한화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도 7월 중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ESG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도 ESG위원회를 설치할 시 한화그룹 7개 상장사는 모두 ESG위원회를 설치하게 된다. 상장사 외에 비상장사인 한화자산운용도 지난 4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ESG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각 사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 심의 기구로서 환경, 안전, 사회적 책임(공정·복지), 고객 및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모든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각 상장사 ESG위원회 위원의 3분의 2 이상(또는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아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한화그룹은 지난 5월 계열사 ESG 경영 지원·자문 및 그룹 차원의 ESG 활동을 위해 신설한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통해 사업 분야별 ESG 전략 과제 수립 지원과 정보 공유를 위한 교육 등을 통해 각 계열사 ESG 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모든 상장사에 법령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이유를 ESG위원회 설치가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제도적 장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 금융회사는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으며, (주)한화, 한화솔루션 등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투자를 위한 ESG채권 발행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경영 역시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도 ESG를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우리의 경영활동 면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5월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에 나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한화솔루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5월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에 나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한화솔루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태양광과 수소, 그린에너지 육성에 나선 한화

지난 5월 31일 P4G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스마트하고 경제성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며 한화그룹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동관 대표의 발언처럼 실제 한화그룹은 지속적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양광 외에도 풍력발전과 수소 등 그린에너지로 분야를 넓히고 있다.

2010년부터 태양광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한화그룹은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가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양산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사업적인 성과 외에도 한화큐셀은 재생에너지 기업 최초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하는 RE100을 선언했으며, 합천댐, 고흥호 등에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축 등으로 태양광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 발전과 수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먼저 한화그룹은 지난해 76㎿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3.45㎿급 22기)과 25㎿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3.6㎿급 7기)를 준공했다. 이와 함께 90㎿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를 비롯해 영천과 영월 등에 총 100㎿ 규모 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화건설은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 개발을 비롯해 다수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황 조사에도 착수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수소 에너지지난 5월 12일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산업은행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저탄소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는 한화그룹이 첫 대상이다.

이날 협약으로 산업은행은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그룹에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한화그룹은 이 자금으로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M&A, 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특히 한화그룹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저장/유통, 충전 등 全 밸류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해 시너지를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부하 변동에 대응하기 쉽고 투자비도 낮아 신재생에너지에 적합한 수전해 기술이다.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 인수로 수소탱크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향후 육상 모빌리티用 초고압, 초대형, 초경량 수소탱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글로벌 수준의 가스터빈 성능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는 향후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통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사업자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에 참석한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는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며 "유망 중소·중견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함께 멀리'의 발걸음은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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