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 위해 전세계적으로 나무 1조 그루 심기로
국내 기업 탄소중립·미세먼지 저감 목적으로 나무 심기 실천
잘 키운 나무 한 그루로 기업 이미지도 ‘업글‘

유한킴벌리가 서울숲에 조성한 겨울정원. (유한킴벌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한킴벌리가 서울숲에 조성한 겨울정원. (유한킴벌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올해 3월 서울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6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제 도심에서 미세먼지 없는 날을 보기란 드물다. 대기질 오염 문제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등 탄소 증가로 매년 상승하는 기온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구 온도가 오르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나무를 1조 그루 심기로 약속했다. 국제사회의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고 발표했다.

◇ 탄소중립·미세먼지 저감 목적으로 나무 심기 실천

국내 기업들도 탄소중립과 미세먼지 저감을 이유로 나무 심기에 나섰다. 그런데 왜 하필 나무일까. 대기질 문제 해결책으로 나무심기가 이야기되고 있는 건 나무가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2개 수종에 대한 탄소저장량을 산정한 자료에 따르면 자작나무숲 1헥타르 당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6.8톤에 이른다. 승용차 3대가 1년간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자작나무숲 1헥타르는 이산화탄소 흡수뿐만 아니라 5.0톤의 산소도 생산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20명이 한 해 동안 숨쉴 수 있는 산소다. 

나무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놓는다. 인간이 태어나서 80세까지 호흡만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약 20여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 이산화탄소를 소나무 160그루가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숨을 쉬는 것만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일 뿐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매 순간 탄소가 배출된다. 편리하다는 감각을 주는 대부분의 물질과 서비스가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발생하고 이는 탄소 배출로 이어진다. 배출된 게 있다면 이를 다시 흡수하거나 자정시킬 장치가 필요하다. 나무가 그 장치인 셈이다. 

◇ 잘 키운 나무 한 그루로 기업 이미지도 ‘업글‘

롯데홈쇼핑은 방송 중 주문 1건당 나무 한 그루씩 자동으로 기부되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해 1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기부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홈쇼핑은 방송 중 주문 1건당 나무 한 그루씩 자동으로 기부되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해 1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기부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나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기업들은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관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환경보호 효과는 물론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홍보 효과도 갖는다. 친환경 노력이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 조건이 된 만큼 환경문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나무나 숲과 관련한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으로는 유한킴벌리가 있다. 특히 ‘몽골 유한킴벌리숲’은 사막화 방지 활동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0여년 가까이 황사 발원지 중 하나인 몽골에 여의도 11배에 이르는 3250헥타르에 유한킴벌리숲을 가꿔왔다. 

유한킴벌리숲이 위치한 토진나르스 지역은 ‘끝없는 소나무 숲’이라는 뜻을 가질 정도로 과거에 소나무가 울창했던 곳이었지만 1990년대 두 번의 큰 불로 황폐화돼 사막화가 가속화됐다. 이에 유한킴벌리와 시민단체 동북아산림포럼이 2003년부터 약 10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울창한 숲으로 복구하는데 성공했다. 

유한킴벌리는 특히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발원지를 줄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았다. 몽골 현지에서도 새로운 생태관광 코스이자 나무심기와 숲 복원 모범사례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은 브랜드 인지도로 연결, 지난해 유한킴벌리의 몽골 수출은 전년비 약 50% 증가했다고 알려진다.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국·공유림에 54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꾸며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왔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일환으로 도시숲을 가꿔오기도 했다. 2016년부터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한강공원, 서울숲 등에 다양한 숲 속 정원을 조성해온 것이 그 일환이다.

롯데홈쇼핑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여의샛강생태공원에 1호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 21일 은평구청 부근 교통섬에 두 번째 ‘숨;편한 포레스트’를 완공했다. 차량 이동이 많은 도로 중앙의 교통섬 약 300㎡ 면적에 총 7백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숨;편한 포레스트’는 롯데홈쇼핑이 고농도 미세먼지로부터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심 내에 조성 중인 녹지공간이다. 롯데홈쇼핑은 2025년까지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등에 총 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숨;편한 포레스트’ 5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3월에는 아름다운가게에 4억원 상당의 물품 기부로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 사업을 지원하고 세계 환경의 날이었던 지난 5일에는 홈쇼핑 대표 리빙 프로그램 ‘최유라쇼’를 통해 방송 중 주문 1건당 나무 한 그루씩 자동으로 기부되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 1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기부하기도 했다. 

편의점에서도 나무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CU가 일명 ‘1人 1生 1나무’ 입양 프로젝트로 가맹점주와 BGF리테일 임직원들과 함께 한림공원에서 반려나무 입양식을 진행한 것이다. 한림공원에 있는 묘목을 개인이 입양해 3년 동안 직접 돌보고 키우는 것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을 직접 해보자는 취지다. 반려나무 앞에는 입양인의 이름과 사진, 직접 작성한 환경과 지구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푯말이 세워졌다. 

이번 캠페인은 녹지를 조성해 미세먼지 저감과 산림의 탄소 흡수 기능을 증진시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마련됐다. 

실제로 반려나무 입양식에 참석한 CU제주하귀휴먼시아점 김종기 점주는 “내 이름과 사진이 담긴 푯말을 보니 반려나무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책임감이 생긴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나무를 입양해 지구를 지키기 위한 환경보호 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여러 실험 결과 숲이 있는 지역의 대기 중 탄소양은 나무가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는 낮 시간 동안 크게 줄어든다고 밝혀졌다. 물론 실제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에 비하면 나무가 탄소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효과가 역부족일 수도 있다. 나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탄소 문제를 조금은 해결해주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탄소중립 시대에 나무심기와 이를 관리하는 일은 더 중요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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