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삼성전자의 100% 재생에너지 로드맵’ 보고서 발간
"재생에너지 전환, 우리나라와 베트남까지 확대해야"
삼성전자, "재생에너지 확대방안 지속적으로 모색 중"

 
그린피스가 6월 29일 발간한 '삼성전자 100% 재생에너지 로드맵' 보고서(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가 6월 29일 발간한 '삼성전자 100% 재생에너지 로드맵' 보고서(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삼성전자가 기후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사업장에 적용하고, 제조 공급망을 대상으로 100% 재생에너지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월 29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삼성전자의 100% 재생에너지 로드맵’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린피스는 보고서를 통해 위와 같이 주장하면서 2020년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사업을 ‘부분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울러 이들은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베트남 사업장과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

◇ 그린피스 "삼성, 한국과 베트남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목표 세워야"

지난 2016년부터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6월 29일 ‘삼성전자의 100% 재생에너지 로드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미국·유럽·중국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뒤 2020년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그린피스가 삼성전자의 2020년 미국·유럽·중국 시장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 과정과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고, 향후 삼성이 기후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삼성의 2020년 100%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은 부분적으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먼저 보고서는 삼성이 달성한 재생에너지 전환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수단인 ‘언번들 REC’(Unbundle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언번들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 방식과 녹색 요금제가 88%를 차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언번들 REC는 실제 전력 그리드로 추가되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인증서만 분리해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그린피스는 삼성이 2020년 이후에도 미국 유럽, 중국 시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속할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에서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제외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2018년 당시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부족과 정책적인 장벽이 높다는 이유로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 보고서는 삼성이 진출한 세계 시장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사업장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한국이며, 양국의 경제에 삼성이 미치는 영향 및 삼성의 사업성과 등을 고려할 때 삼성이 양국에서도 재생에너지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을 상당히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숙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프로그램 국장은 “삼성전자는 단기간에 미국, 중국, 유럽에서 100% 재생에너지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삼성은 자사 전력 사용량의 82%를 차지면서도 기후변화에 취약한 한국과 베트남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세우고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6월 2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삼성전자 "재생에너지 확대방안 모색 중" 

그린피스는 이번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의 평가뿐만 아니라 삼성이 글로벌 기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네 가지 사항을 실현할 것을 요구했다.

먼저 100% 재생에너지 전환 선언을 연장하고 빠른 시간 안에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사업장에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주요 생산거점인 한국 및 베트남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할 것을 제언했다.

다음으로 제조 공급망(기존 및 신규 협력업체)을 대상으로 경제적 유인책 제공 등의 우대 방침을 포함한 야심찬 100% 재생에너지 목표를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재생에너지 적용 사업장 확대와 더불어 제조 공급망을 대상으로 한 목표 수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장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재생에너지를 추진하는 협력업체를 우대하는 방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사업장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사업장과 재생에너지를 추진하는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우대하는 방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지역성, 추가성, 옹호 활동이라는 기본구매원칙에 부합하는 효과적인 재생에너지 조달 방법(PPA, 직접투자 등)을 선택할 것과 정부 및 전력회사, 삼성 계열사 및 기타 기업 등과 연계해 재생에너지 친화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투자 사업을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국내 및 글로벌 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삼성 역시 기후 리더십을 발휘할 일생일대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그린피스는 삼성이 주요 사업장 및 제조시설이 집중돼 있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수립할 것을 요구하며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그린피스보고서에 대한 평가와 제언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밝혔듯이 삼성전자는 제도와 여건이 마련된 다른 지역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 지역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 6월 28일 발표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산을 위해 주요 사업장의 주차장, 건물 옥상, 신축부지 등의 공간에 태양광·지열 설비 등의 설치를 약속했으며, 지난 3년간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 재생전력 요금제 등 지역별 최적화된 이행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2020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2018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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