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 #기온상승 ⓛ] 1.5도에 인류 운명 걸렸다
[줄여야 산다 #기온상승 ⓛ] 1.5도에 인류 운명 걸렸다
  • 이한 기자
  • 승인 2021.06.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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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중요 키워드...1.5도 이하로 제한
“지구 역사상 이런 속도 변화 없었다”

역사 이후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열 여섯번째 시리즈는 국제사회가 입을 모아 1.5℃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입니다.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그 정도로 제한하겠다는 노력입니다. 인류에게는 왜 그런 노력이 필요하고, 왜 콕 짚어 1.5℃일까요? [편집자 주]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기후변화와 전염병은 3가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 관계를 끊기 위해 인류는 어떤 활동을 줄여야 할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관련 뉴스에서 1.5℃가 화두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그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픽사베이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관련 뉴스에서 1.5℃가 화두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그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기준점은 산업화 이전이다. 1.5도가 큰 숫자일까? 사실 지구는 45억년을 살며 드라마틱한 기온 변화를 이미 겪었다. 하지만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건, 그리고 (지구의 역사와 비교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눈에 띄는 기온 변화를 겪는 건 환경적으로 큰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하나씩 짚어보자.

기후위기와 1.5도의 관계를 쉽게 정의하면 이렇다.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최근 정치권 한 유력인사가 “지구 평균온도를 지금보다 1.5도 낮춰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정확한 기준은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한 평균 기온이다.

이 기준은 일부 단체 등에서 임의로 정한 게 아니다. 지난 2015년 프랑스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협의한 내용이다. 장소와 회의명이 낯설 수 있는데, 저 회의가 바로 ‘파리협정’이다. 환경 분야 종사자들은 지구 평균기온을 낮춰야 기후 관련 재난 등의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 기후위기 중요 키워드...1.5도 이하로 제한

1.5도에 대한 약속이 이뤄진 시점부터 짚어보자.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돌아보면 된다. 당시 참여국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100년까지 전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제한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환경부는 지난 2016년 지구환경담당관 명의로 <파리협정 길라잡이>라는 제목의 홍보자료를 발간했다 (당시 자료에서는 협정이라고 표기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파리협약의 장기목표는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5년마다 상향된 감축목표를 제출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꾸준히 줄여 미래에는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정부도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는 ‘탄소제로’ 관련 내용이 바로 이 연장선 위에 놓여있다.

이후 2018년 10월 인천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협의체(IPCC) 총회가 개최됐다. 당시 총회는 ‘지구온난화 1.5℃’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당시 보고서는 상승 목표를 1.5도 이하로 제한하면 빈곤에 취약한 인구가 줄고, 물 부족에 노출되는 인구도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지구 역사상 이런 속도 변화 없었다”

1.5도는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간절기 일교차만 해도 10도가 훌쩍 넘는 날이 많은데 지구 평균기온이 2~3도 달라지는 게 정말 큰 의미가 있을까? 기후 문제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답한다. 극지전문가이자 기후과학자, 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한 김백민 연구원은 자신의 저서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블랙피쉬)에서 지구의 기온 1도 내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저서에서 “100년이 안 되는 시간에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했다는 사실은 과거 지구 기후변화의 역사를 떠올려볼 때 조금 섬뜩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가 개입하지 않던 시기에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온도 변화 속도에 비하면 무려 20배나 빠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구 역사상 이런 속도의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금 지구의 상황은 어떨까. 한겨레가 기후정책 평가 기구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CAT)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기구는 “중국과 다른 여러 국가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기후공약과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의 공약이 지켜지면 21세기 말 전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1도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는 지난 2009년 당시 “세기말까지 3.5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2050 거주불능 지구>의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자신의 저서에서 “온난화가 1도 진행될 때마다 미국처럼 기후가 온화한 국가에서는 경제성장률이 약 1퍼센트포인트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기온이 2도 높아지면 1.5배 높아졌을 때 보다 세계가 20조 달러만큼 가난해진다”는 논문도 소개했다. 책은 지구 기온이 4도 늘어나는 상태에서 예상될 수 있는 전 세계 피해 규모를 돈으로 환산하면 600조 달러라고 주장한다.

줄여야 산다 2편에서는 기온이 1.5도 또는 그 이상 높아졌을 때 지구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소개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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