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업 강화...2030 탄소중립 성장, 2050 넷제로 목표 설정
친환경 기술, 수소 및 에너지 분야 협업 강화하는 롯데케미칼
4~5월 사이 4개 기업 및 공기업, 지자체와도 연계 진행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네 번째 순서는 친환경 경영과 탄소중립, 그리고 에너지와 수소 분야 혁신 등을 위해 기업 간, 혹은 지자체 및 공기업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사례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4월 5일 체결된 롯데케미칼∙삼성엔지니어링의 ‘탄소중립 친환경사업 확대 업무협약(MOU)'(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4월 5일 체결된 롯데케미칼∙삼성엔지니어링의 ‘탄소중립 친환경사업 확대 업무협약(MOU)'(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롯데케미칼은 최근 친환경 경영과 탄소중립, 그리고 에너지 산업의 혁신을 목표로 연속적으로 협업을 체결하고 있다. 협업의 대상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경쟁사부터 지자체와 공기업까지 그 대상도 다양하다. 롯데케미칼과 협업사들은 자신들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친환경 경영과 ESG 분야의 강화와 혁신을 도모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롯데케미칼과 협업을 도모하는 기업들과 그들이 도모하고자 하는 시너지에 대해 알아봤다.

◇ 탄소중립·친환경 경영을 위한 협업 이어온 롯데케미칼

지난 3월 롯데케미칼 김교현 대표이사는 제 45회 주주총회에서 “2021년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변화의 원년”이라며 “전사적인 ESG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더욱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ESG경영전략 및 친환경목표인 'Green Promise 2030'을 선언하고, ‘친환경 사업 강화’, ‘자원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를 구체화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증가 없는 탄소중립 성장을 목표로 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탄소중립과 친환경 경영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삼성엔지니어링, 울산시, SPC PACK 등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경영 및 산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먼저 4월 5일 롯데케미칼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친환경 사업 확대 위한 그린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탄소중립(Net Zero) 실현 △친환경 기술 공동 투자·개발, △친환경 사업화 등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으로, 양사는 그동안의 전문성과 경험자산을 활용해 해당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이어서 롯데케미칼은 울산시와 ‘친환경 플라스틱 재활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2024년까지 울산2공장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11만톤 규모의 C-rPET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며, 울산시는 이와 관련한 인허가 등의 행정적 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이 신설할 C-rPET공장은 폐PET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로, 폐 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정제한 원료 물질을 다시 중합 과정을 거쳐 C-rPET를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에 기계적으로 재활용되기 어렵던 유색 및 저품질 폐PET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재활용에도 품질 저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폐PET Flake를 연간 5만톤까지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을 신설하고, 해중합된 단량체(BHET)를 다시 PET로 중합하는 11만톤 규모의 C-rPET 생산설비를 2024년까지 구축과 동시에 양산 판매 예정이다. 이후 해중합 및 C-rPET공장의 신증설을 통해 C-rPET사업을 26만톤으로 확장하고, 2030년까지 연간 34만톤 규모의 기존 울산 PET공장을 전량C-rPET으로 전환하여 생산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 5월 12일 롯데케미칼은 SPC 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과 ‘저탄소 친환경 패키징 사업 파트너십 구축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양사는 각자의 강점과 노하우를 살려 친환경 포장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롯데케미칼과 SPC팩은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료 컵과 샐러드 용기에 바이오 페트(Bio-PET)를 적용해 친환경 패키지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예정이다. 바이오 페트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활용해 제조·운송·소각 과정에서 기존 석유계 페트 대비 이산화탄소를 28% 저감할 수 있는 소재로,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날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는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의 트렌드를 충족하는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바이오페트 소재 공급과 기술 지원을 통해 SPC의 친환경 포장 용기 개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31일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롯데케미칼과 SK가스(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5월 31일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롯데케미칼과 SK가스(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에너지·수소 분야 혁신을 위한 협력

롯데케미칼이 타 기업이나 기관과의 협업으로 강화하려는 분야는 친환경 분야뿐만이 아니다. 롯데케미칼은 에너지와 수소 분야에서도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롯데케미칼은 에어리퀴드(Air Liquide)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연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월 20일 롯데케미칼과 에어리퀴드는 롯데케미칼과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친환경 수소경제 확대를 위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나가기로 했다.

롯데케미칼과 에어리퀴드는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 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고,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모빌리티 시장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사의 선진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수소 사회 진입에 필요한 액화수소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고압 수소탱크 기술 등을 협업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추후 블루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저감, 수소 유통채널 확대 등 수소경제 각 분야에서 다방면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리퀴드와의 MOU 체결 다음날인 5월 21일 롯데케미칼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사업장 안전 향상 및 최신 진단기술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석유화학시설의 안전 강화를 위한 기술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기술지원과 인적교류를 바탕으로 ▲사업장 안전진단 컨설팅, ▲최적의 설비관리시스템 구축, ▲안전 관련 실무교육 등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안전 관련 조직∙표준∙시스템 전반에 대한 자문 및 선진 관리기법 교육 등을 제공해 롯데케미칼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와 사업장 사고예방에 기여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여수∙대산∙울산공장의 설비 및 관리시스템 진단을 통해 사업장의 실질적인 안전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업장 안전관리 및 진단 기법을 공유해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전문성 향상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롯데케미칼은 SK가스와도 수소생태계 조성 및 선도를 위해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올해 안에 합작사 JV(Joint Venture)를 설립하고, 양사가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통해 기체수소 충전소 건설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시작으로 향후 협력체계를 확대, 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액화 수소 공급 등 수소 Value Chain 전반에 걸친 사업 모델의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JV 설립 후 울산 지역에서 부생 수소를 바탕으로 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설립 예정인 JV는 확보된 부생수소의 수요 창출을 위해 수소충전소,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등의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또한 JV는 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 공급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며 수소충전소 약 100개소를 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사의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은 울산에 위치한 양사의 자회사 및 자원을 활용해 추진된다. 울산지역은 이미 수소파이프라인이 잘 구축돼 있어 수소배관망 구축을 위한 별도의 부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며, SK가스는 이미 광주광역시에 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런 경험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그룹 김교현 화학BU장은 “SK가스와 함께하는 이번 협력 사업이 양사가 추구하는 환경친화적 기업 가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에너지 성장의 핵심축이 될 수소산업 초기 생태계 형성을 주도하고 다양한 도전을 협업함으로써 향후 친환경 수소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가스 윤병석 대표이사는 “수소 사업의 확장을 위해서는 기업간의 협업을 통한 수소 생태계의 조성이 우선이다. 롯데케미칼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는 국내 수소 사업의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기존 사업인 LPG사업에 LNG 사업과 수소 사업을 연결시켜 안정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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