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녹색서울시민위. 2050 탄소중립과 기후행동토론회 개최
기업의 ESG 경영, 시민과 행정의 역할도 중요해

6월 23일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이하 녹색위)가 마련한 ‘2050 탄소중립과 기후행동 토론회’,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울시 유튜브채널 '라이브 서울'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라이브 서울 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6월 23일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이하 녹색위)가 마련한 ‘2050 탄소중립과 기후행동 토론회’,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울시 유튜브채널 '라이브 서울'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라이브 서울 화면 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기업의 ESG 경영은 앞으로 강화될 것이며, ESG 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의 실천의지 뿐만 아니라 시민과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6월 23일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이하 녹색위)가 마련한 ‘2050 탄소중립과 기후행동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내놓은 의견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기업은 탄소 배출 저감,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해 ESG를 실천하는 한편, 시민들은 기업의 ESG 활동을 감시하고 선택과 배제하는 역할을 해야하며, 정부는 기업이 ESG 경영을 확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 기업·정부·시민의 역할을 찾다

6월 23일 서울시와 녹색위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역할과 참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과 기후행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기업에서 추진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환경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시민과 서울시가 동참해 각자 역할과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영상을 통해 “우리는 현재 2050 탄소중립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라는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는 정부, 기업, 시민 모두 힘을 모아야 극복 가능하다”며 “이번 토론회가 ESG 경영과 탄소중립을 위한 방안이 모색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희 녹색위 위원장도 “기후위기는 현실이 되고 있고, 대응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실천은 느린 상황”이라며 “녹색 서울 구현은 정부와 기업, 시민이 함께 해야 가능한 만큼, 기후위기 대응 현황과 과제에 대한 논의가 토론회를 통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과제를 ESG로 논하다

특히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기조발제, 기업사례, 향후과제 등 세 가지 과목으로 분류해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먼저 ‘기후위기시대 기업의 역할과 혁신 방향’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은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 소장은 10대 환경운동가인 크레타 툰베리와 세반 스즈키의 발언과 그린워싱 등을 사례로 들며 기업의 ESG 경영과 환경경영의 실천을 강조했다.

김민석 소장은 “기후 위기 속에서 ESG는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다”며 “ESG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가능하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그린 워싱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민석 소장은 “유럽의 ESG 경우 E(환경)부분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은 G(지배구조)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데, E가 없으면 모든 것이 의미가 없다”며 “환경은 가장 기본적인 가치며,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

김민석 소장의 기조발제 이후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 경영 노력’을 주제로 유한킴벌리와 파타고니아의 친환경 경영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유한킴벌리의 친환경 경영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 손승우 유한킴벌리 상무는 유한킴벌 리가 그동안 진행해 온 환경경영 방침과 성과를 사례로 발표를 진행했다. 손승우 상무의 발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환경 경영 1.0을 선언하고 진행해 오고 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주제로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는 1996년 환경 경영 2.0에 이어 2019년 경영 3.0을 통해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 탄소중립, 자원순환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연에서 퇴비화가 가능한 자연유래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친환경인증을 받은 원료만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90% 이상을 순환이 가능한 제품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또한 1984년부터 37년간 이어오고 있는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 캠페인을 통한 지속적인 나무심기 및 숲 조성 사업을 통해 환경보전과 환경인식 강화를 실천할 예정이다.

손승우 유한킴벌리 상무는 “앞으로도 유한킴벌리는 ESG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환경을 위한 실천들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승우 유한킴벌리 상무의 발표에 이어 김광현 파타고니아코리아 팀장의 발표도 이어졌다. 김광현 파타고니아코리아 팀장은 파타고니아의 목표와 비즈니스 방식을 통해 파타고니아의 친환경 경영을 소개했다.

김광현 팀장의 발표에 따르면 파타고니아는 사업의 목표는 환경보호이며, 비즈니스는 환경을 살리는 수단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목표를 가진 파타고니아는 2025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생산공급망 저탄소 모델 전환 등을 통해 배출하는 탄소량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투자, 자연 내 탄소흡수(바다, 식물, 토양) 프로젝트 투자, 토양을 살리는 ‘재생유기농업’ 확대 등을 통해 탄소흡수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새 옷을 사는 대신 옷을 오래입자는 취지에서 수선을 지원하는 ‘Worn Wear 프로그램’과 기후위기 대응 환경 단체 지원 대폭 확대를 통해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김광현 팀장은 “파타고니아는 이윤과 환경가치가 충돌할 때 환경가치를 선택하면 결국 비즈니스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영을 하고 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가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임을 증명해야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 ESG 경영, 시민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해

마지막으로 진행된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은 지현영 (사)두루 변호사와 민성환 생태보전 시민모임 공동대표가 진행했다.

지현영 변호사는 ESG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ESG에 대한 우려와 해소방안을 설명했다. 특히 지현영 변호사는 ESG 경영이 주목받고 확산되는 시점에서 그린워싱과 ESG 워싱을 우려하고, 대기업과 협력업체간의 종속관계 및 양극화가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지현영 변호사는 “기업의 장기적인 ESG 경영 전환보다는 단기적으로 이득을 위해 ESG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ESG를 해치는 우려가 될 것”이라며 “기업의 투명한 비재무정보 공개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고, EU나 미국에서는 기업의 경영에 대해 투자자나 소비자 소송이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기업의 경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기업과 협력업체간의 ESG 격차와 종속관계 심화를 예방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고 수평적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성환 생태보전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ESG 한때 유행인가? 지속할 메가트랜드인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민성환 대표는 코로나19, 2050 탄소중립선언, 그린뉴딜, Black Rock의 ESG 투자 강화, 바이든 정부의 영향력, ESG에 대한 시민의식 향상 등으로 인해 ESG가 지속될 메가트랜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민성환 대표는 ESG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ESG 경영공시 의무화, 한국형 ESG 지표 완비, 서울시 ESG 경영전략의 필요성, 서울시와 소비자의 선한 영향력, 시민-기업-행정의 파트너십 등을 제언했다.

민성환 대표는 “ESG의 지속가능성에 있어 시민의 역할은 매우 커졌다”며 “소비자가 선택과 배제로 ESG가 필수인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ESG는 시민과 기업, 행정의 파트너십으로 강화하고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시민들의 현장 참여 대신 서울시 유튜브(YouTube)에서 ‘라이브 서울’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토론 영상은 ‘라이브 서울’을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하며, 페널들의 발표자료는 토론회 당일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와 녹색위가 마련한 2050 탄소중립과 기후행동’ 2차 토론회 오늘 9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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