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아이스팩에 친환경 요소 적용
버려지는 물건 업사이클링해 고객 사은품으로
간판 프로그램 통해 친환경 캠페인 참여 유도

현대홈쇼핑이 진행한 폐페트병 재활용 캠페인. (현대홈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홈쇼핑이 진행한 폐페트병 재활용 캠페인. (현대홈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TV홈쇼핑을 통한 제품 및 식품 구매가 급증하면서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 등 일회용 배송 포장재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TV홈쇼핑에서도 나름의 해결책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포장재 변경부터 업사이클링 사은품, 친환경 캠페인 등 방법은 다양하다. 

◇ 포장재·아이스팩에 친환경 요소 적용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고 냉매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포장재와 아이스팩과 관련해 친환경 배송 정책을 도입하고 있기도 하다. 

NS홈쇼핑은 지난해 환경부·수원시와 다회용 수송 포장재 시범사업을 체결하고 올해 2월 현장 적용을 시작했다. 택배 배송 시 일회용 포장재가 아닌 다회 사용 가능한 포장재를 시범 적용하고 고객이 상품을 수령한 뒤 배송 박스를 수거했다. NS홈쇼핑에 따르면 배송 시간, 품질, 고객 편의 등 전반적인 면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NS홈쇼핑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폐기물을 연간 66톤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NS홈쇼핑은 지난 4월 냉장·냉동 상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 협력사 9곳에 친환경 아이스팩 8만7000개를 무상 지원하기도 했다. 기존 아이스팩이 겔 타입 내용물로 분리배출 시 수질오염 우려가 있고 필름과 종이가 섞인 합지품이었다면 친환경 아이스팩은 100% 물로만 채우고 재질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으로 만들어져 비닐류로 분리수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는 최근 고고챌린지를 통해 다회용 수송 포장재 시범사업에서 사용된 배송 박스를 소개하며 ‘스티로폴 박스 등 일회용 포장재 줄이Go! 다회용 배송 포장 늘리Go!’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GS샵은 올해 들어 포장재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를 도입했다. 기존 포장에 사용되던 부직포·폴리비닐 대신 100% 종이로 만든 포장재는 향후 정리 및 수납함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GS샵은 해당 종이 포장재 사용으로 폴리비닐 폐기물 약 3톤, 부직포 폐기물 약 1.4톤가량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장재 생산 비용 역시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GS샵은 이밖에 냉장·냉동 식품 배송에 물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종이 테이프를 활용하거나 테이프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핑거박스,’ ‘무 컬러잉크 박스’ 등을 도입하고 있다. 일부 의류 상품에 재생지로 만든 ‘친환경 택’을 활용하는 등 상품 설명을 위한 택에서의 쓰레기 배출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GS샵 올해 1분기 TV홈쇼핑 상품 친환경 포장재 적용률은 30%를 넘었다. 이는 올해 연간 친환경 포장재 적용률 목표인 20%를 뛰어넘은 수치로 냉장∙냉동식품군만 살펴보면 1월부터 3월까지 친환경 포장재 적용률은 98%에 이른다.

이밖에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8년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 올해 2월까지 총 11만명이 참여해 아이스팩 174만개를 수거했다. 수거된 아이스팩은 세척 과정을 거쳐 전통시장이나 식품업체 등에 재전달됐다. 

◇ 버려지는 물건 업사이클링해 고객 사은품으로

쉽게 버려지는 것을 업사이클링해 고객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전략도 눈에 띈다. 

GS샵은 폐기되는 부직포 의류커버를 업사이클링해 에코백으로 제작, TV홈쇼핑 판매 상품  무료 사은품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부직포 의류커버는 소재 특성상 재활용 되지 않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는데 GS샵에서만 연간 약 31만장 넘게 폐기되고 있다. GS샵은 업사이클링 에코백 제작을 통해 연간 폐기량의 2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직포 의류커버 대신 종이 박스 포장 방식으로 부직포 의류커버 폐기량을 줄이고 있다.

GS샵은 지난 3월 리사이클 소재 가방을 판매했다. ‘따뜻한 세상 만들기’ 도네이션 방송을 통해 푸른(BLUE) 행성(ORB) 지구를 뜻하는 브랜드 ‘블루오브(BLUEORB)’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제작한 ‘블루오브 이치백’ 판매에 나선 것. 해당 가방은 국내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잘게 부숴 녹인 후 추출한 원사로 만들었다. 버려지는 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방을 제작하고 남은 원단으로는 별도의 파우치를 제작해 가방과 함께 구성했다.

현대홈쇼핑은 투명 폐페트병을 수거해 가방으로 재탄생시켰다. 친환경 캠페인 ‘북극곰은 페트병을 좋아해’를 통해 수도권 10여곳 아파트 단지에 투명 폐페트병 상시 수거함을 설치, 투명 폐페트병 약 4만개를 직접 수거했다. 수거함 설치와 투명 폐페트병 수거 비용은 전액 현대홈쇼핑이 부담했다. 

수거한 폐페트병은 전문 스타트업을 통해 업사이클링, 가방 2000개를 만들어 6월 중 현대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은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통업체가 직접 투명 폐페트병을 수거해 재활용 과정을 거쳐 판매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에는 고객들로부터 코팅이 벗겨져 사용하지 못하는 폐프라이팬 5만개를 수거해 새 프라이팬으로 다시 생산해 판매하기도 했다.

◇ 간판 프로그램 통해 친환경 캠페인 참여 유도

팬층이 두터운 홈쇼핑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친환경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객이 자원 절감과 환경 보호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캠페인을 마련한 것. 
 
현대홈쇼핑의 경우 간판 프로그램 ‘왕영은의 톡투게더(이하 왕톡)’를 통해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 ‘용기내 챌린지’ 참여를 독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용기내 챌린지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 중 하나로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하거나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구매할 때 다회용기를 사용하자는 운동이다.

현대홈쇼핑은 환경의 날을 기념해 지난 5일 ‘왕톡’ TV홈쇼핑 방송에서 밀폐용기를 판매하며 구매 고객 대상 용기내 챌린지 참여를 독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왕톡에서 구매한 다회용기 상품을 사용해 직접 용기내 챌린지에 참여한 인증샷이나 동영상을 메일로 보내거나 현대H몰 모바일앱 왕톡 카페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했다. 

아예 친환경 전문 프로그램을 론칭해 환경 상품만 판매하기도 한다. 현대홈쇼핑은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친환경 상품 전문 프로그램 ‘에코샵’을 론칭해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이나 농산물, 해외 친환경·비건 인증 기관을 통해 검증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첫 방송 상품은 친환경 비건 고체 비누를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동구밭’의 ‘올바른 샴푸바 세트’였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친환경 상품 생산으로 자원 절감과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기업의 판로 지원을 위해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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