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일본 ESG 등급 우수기업 모범사례' 보고서 발간
MSCI ESG 평가, 日〉美〉韓
AAA 등급 소니·후지쯔·이토추상사·KDDI·스미토모화학 사례 공유

MSCI ESG 평가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미국과 한국기업에 비해 ESG 경영이 더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일본의 ESG 우수기업의 ESG 경영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MSCI ESG 평가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미국과 한국기업에 비해 ESG 경영이 더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일본의 ESG 우수기업의 ESG 경영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재계 일각에서 일본 ESG 우수기업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지난 6월 18일 '일본 ESG 등급 우수기업 모범사례'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전경련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 ESG 우수기업들은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과 소사이어티 5.0 로드맵 추진 경험 등을 바탕으로 관련 행보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 일본 ESG 등급 우수기업 모범사례는? 

전경련은 지난 6월 18일 '일본 ESG 등급 우수기업 모범사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앞서 지난 5월 전경련이 한미일 매출액 100대 기업의 MSCI ESG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분석한 ‘한미일 주요기업 ESG등급 비교 보고서’ 내용에 기반을 둔다. 전경련은 당시 MSCI의 ESG 등급 AAA(최상위 등급)를 받은 소니, 후지쯔, 이토추상사, KDDI, 스미토모화학의 ESG 경영 모범사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니그룹은 기업윤리 관리 부분, 후지쯔는 청정 기술과 친환경기술 부분, 이토추 상사는 임직원 건강관리 및 복지분야, KDDI는 개인정보‧데이터 보호 분야, 스미모토 화학은 탄소배출관리 부분이 돋보였다.

특히 후지쯔는 기업내 친환경 기술 자체 발전을 위해서 내부 시상 시스템 도입을 해 1995년부터 환경기여시상식(Environment Contribution Award Scheme)을 시행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지속가능개발목표시상(SDGs Special Prize Scheme)도 운영하고 있다. 후지쯔는 시상 시스템을 통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 친환경 기술 개발을 촉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미토모화학은 MSCI ESG등급 AAA 일본기업 중 유일하게 탄소배출관리 우수 등급을 받았다. 그룹사 ESG Report에 2050 탄소중립에 대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한 스미모토는 재생 에너지, 에너지 활용 효율화 및 수소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35년까지 석탄발전 20%, 가스발전 50%, 재생에너지 30% 비중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며 민자발전사업의 경우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 이상 감축하고 ’19년 대비 2040년 모든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소니는 365일 27개 국어로 통화가 가능한 기업윤리 핫라인(Ethics and Compliance Hotline)이라는 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기업의 행태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토추상사는 임직원의 건강 관리 시스템 구축과 건강관리센터 운영 등을 통해 MSCI ESG 등급에서 건강 및 안전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EU GDPR(개인정보보호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는 KDDI는 정보보안위원회 설치‧운영해 기업이 데이터 유출을 막고 외부 유입을 차단하는 보안으로 MSCI ESG 등급에서 개인정보‧데이터 보호 분야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소사이어티 5.0, UN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을 통해 ESG 경영에서 한 단계 앞서가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적극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ESG 모범기업들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조사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MSCI 韓·美·日 ESG 평가, 日·美·韓 순

앞서 지난 5월 전경련은 한미일 매출액 100대 기업의 MSCI ESG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한미일 주요기업 ESG등급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일 매출액 100대 기업의 ESG 등급 평균은 일본, 미국, 한국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MSCI ESG 평가 등급은 AAA, AA, A, BBB, BB, B, CCC 7등급으로 AAA가 최상위 등급이다. 이날 발표된 전경련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MSCI ESG 평가의 상위등급(AA이상)을 받은 기업 수는 일본 23개(AAA등급 6개), 미국 15개(AAA 등급 2개), 한국 3개 순으로 조사됐다. 최고등급인 AAA를 받은 한국 기업은 없었다.

MSCI의 ESG 등급을 확인 가능한 기업 수는 한국 50개사, 미국 73개사, 일본 87개사였다.

등급분포를 살펴보면 보면 한국은 BBB 15개사(30%), BB 15개사(30%)로 BBB ~ BB 등급에 분포한 기업 수가 가장 많았다. AA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고 LG디스플레이, KT&G, (주)SK 등 3개사가 AA 등급을 받았다.

일본은 A 등급이 29개사(33.3%)로 분포한 기업 수가 가장 많았으며, BBB 20개사( 23.0%), AA 17개사(19.5%)로 나타났다. 최고등급인 AAA를 받은 기업은 총 6곳으로 이토추상사, 소니, KDDI, 후지쯔, SOMPO, 스미토모화학 등이었다.

미국은 BBB 30개사(41.1%)와 A 16개사(21.9%)로 BBB ~ A 등급에 분포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AAA를 받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베스트 바이가 받았다.

ESG등급 평균은 일본은 4.6, 미국은 4.4, 한국은 3.6점으로 나왔다.

해당 보고서는 각국 기업의 평가 세부 항목 중 상, 하위항목을 받은 항목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본은 ‘기업행태’에서, 미국은 ‘기업지배구조’에서, 한국은 ‘청정기술개발’ 영역에서 ESG평가 우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기업지배구조에서, 미국은 제품안전·품질관리 부문에서, 한국은 기업행태 항목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100대 기업 중 일본은 87개사, 미국은 73개사가 검색 가능한 데 반해 한국은 50개에 그치는 것 또한 한국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보다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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