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섬유, 탄소섬유 등 인정받는 첨단소재
수소에너지에 5년간 1조 투자하는 효성

6월 21일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 참석한 조현준 효성 회장
6월 21일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 참석한 조현준 효성 회장(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효성그룹이 친환경 첨단 소재 개발과 수소에너지 인프라 강화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효성은 친환경 재활용 섬유와 첨단 소재인 탄소 섬유로 친환경 경영과 기술력 확보를 함께 하고 있으며, 수소에너지 분야는 지속적인 투자로 국내 수소 인프라 확충과 국내 수소경제 전환을 도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부산시∙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섬유 생산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효성
지난 5월 부산시∙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섬유 생산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효성(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리젠·탄섬 등 친환경 첨단소재의 효성

섬유부터 첨단소재까지 다양한 소재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효성그룹은 최근 친환경 소재를 통해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이 개발한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는 재활용을 통해 얻는 섬유 '리젠(regen)‘과 탄소섬유 ’탄섬‘이다.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 페트병의 유용성분을 추출해 만든 폴리에스터 원사다. 100% 재활용 폐페트병을 소재로 생산되는 리젠은 쓰레기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절감시키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리젠은 글로벌 친환경 인증 전문기관인 네덜란드의 컨트롤 유니언(Control Union)으로부터 폴리에스터 재활용 섬유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친환경섬유 인증인 GRS(Global Recycle Standard) 인증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효성티앤씨는 석유화학제품이나 버려지는 폐그물 등의 폐어망에서 재활용 나일론 섬유를 추출하는 ‘마이판 리젠’, 스판덱스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사를 다시 원료로 사용해00% 재활용한 스판덱스 원사 ‘크레오라 리젠’ 등을 재활용 섬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효성이 개발한 친환경 섬유들은 의류, 패션 업계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또한 최근 서울, 부산, 제주 등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이어지며 지역주민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친환경 메시지를 던져줌으로써 친환경의식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탄소섬유 ‘탄섬(TANSOME)’도 효성의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화학 조성의 대부분(90%)이 탄소로 만들어진 섬유상 물질로,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높은 첨단 소재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고강도 중탄성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개발해 2013년부터 전주공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탄소섬유는 자동차, 풍력,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대체소재로 쓰이고 에너지 효율 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 차체 무게를 줄이거나 수소연료탱크의 보강재로 쓰이는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될 예정이다.

이에 효성첨단소재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차의 연료탱크와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에 활용되는 탄소섬유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5월 758억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공장에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내년 7월까지 연산 6500톤 규모로 증설한다고 밝혔다. 효성그룹은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효성첨단소재는 제조공정에서 유해물질 발생률이 거의 없는 타이어 보강재 ‘라이오셀 타이어코드’, 난연제를 사용하지 않아 폐기 과정에서 유독성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이 없는 고난연성 섬유가 바로 ‘알켁스’ 등 친환경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6월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효성-린데 수소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
6월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효성-린데 수소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수소에너지 주도 나선 효성

효성그룹은 수소 분야에서도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2008년부터 한국에 수소충전소 보급을 시작한 효성그룹은 2019년 9월 국회에 서울시 첫 상업용 수소충전소를 준공했고, 지난해 8월에는 정부세종청사 안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전국에 18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로 수소에너지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월 21일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인 린데와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양사는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양사는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의 안정성과 신뢰성,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R&D 확대 △CO2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 국산화 △이산화탄소(CO2) 저감 기술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 사업 기반 구축 등을 3대 과제로 정하고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 효성과 린데는 울산시와 대형 상용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효성과 린데의 생산 합작법인인 린데수소에너지㈜는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해 2023년 5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 9000톤까지 늘리기 위해 5년 간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울산시에 국내 제 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방침이다.

기술협력도 함께 이뤄진다. 효성은 린데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2024년까지 린데의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Cryo Pump Technology) 를 적용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 및 설비 국산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R&D 투자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풍력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그린수소 생산과 더불어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저감 기술 개발 및 실증도 추진하기로 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린데와 효성이 역량과 기술을 결집해 중요한 수소 기반 시설을 안전하게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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