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기업 최초 탄소중립 원유도입
수소경제를 위한 협력도 이어져

탄소중립과 수소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GS칼텍스한국동서뱐전여수시(여수시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중립과 수소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GS칼텍스ㆍ한국동서발전ㆍ여수시(여수시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GS칼텍스가 수소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환경 관련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원유를 도입했으며, 한국가스공사, 한국동서발전 등과 연이어 수소에너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전환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탄소배출이 없는 원유를 도입하다 

GS칼텍스가 국내 에너지기업 최초로 탄소중립(Carbon Neutral) 원유를 도입한다.  

지난 6월 17일 GS칼텍스는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 인증을 획득한 스웨덴 에너지기업 룬딘(Lundin Energy)사의 탄소중립 원유 200만 배럴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GS칼텍스가 도입한 탄소중립 원유는 오는 7월에 선적해 9월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이 결정된 룬딘사의 원유는 노르웨이 요한 스베드럽(Johan Sverdrup) 해상유전에서 생산된 원유이다. 요한 스베드럽 해상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는 일반적인 유전의 평균 탄소 배출량보다 40배 낮은 0.45kg의 CO2e/boe를 배출해 지난 16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인터텍(Intertek)’의 ‘Carbon Clear 저탄소인증’을 받았다.  

이와 함께 룬딘사는 나무심기 등의 탄소 포획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 감축 국제인증기준인 ‘VCS(Verified Carbon Standard)’의 인증을 받으면서, 요한 스베르드럽 유전의 원유는 전체적으로 탄소제로(Carbon Zero)임을 인증 받은 것이다. 

전체 매장량이 27억 배럴인 요한 스베드럽 유전을 통해 룬딘사는 일일 약 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GS칼텍스는 200만 배럴의 탄소중립 원유를 도입하는데, GS칼텍스의 일일 최대 원유 처리량은 80만 배럴로 3일 처리량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회사의 친환경 경영활동을 확대하려는 노력에 발맞춰, 세계 최초 탄소중립 원유인증을 받은 룬딘사의 탄소중립 원유를 국내에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며 이번 탄소중립 원유 도입의 의의를 밝혔다.  

또한 허 사장은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 다양한 친환경 리더십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S칼텍스는 지난해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을 위한 연료인 저유황 중유(Low Sulfur Fuel Oil)를 공정 개선작업을 통해 동일한 열량에도 저유황 중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하는 등 탄소 배출 저감에 나서고 있다.  

액화 수소 생산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GS칼텍스 한국가스공사(한국가스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액화 수소 생산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GS칼텍스와 한국가스공사(한국가스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수소 경제 전환 도모하는 GS칼텍스 

탄소중립과 저감에 집중하고 있는 GS칼텍스는 차세대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 에너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GS칼텍스는 지난해 5월 현대자동차와 함께 서울 강동구 소재의 주유소와 LPG 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준공하고 휘발유∙경유∙LPG∙전기∙수소가 충전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기체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GS칼텍스는 올해 액화수소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5월 28일 GS칼텍스와 한국가스공사는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의 성공적 런칭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으로 양사는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 추출설비 구축 △CCU 기술 실증 및 상용화 등 액화수소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한국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연간 생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2024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수도권과 중부권에 수십 곳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액화 수소의 생산뿐만 아니라 공급도 도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천연가스로 기체수소를 생산하는 수소 추출설비 구축과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학제품 원료 및 차량연료로 전환하는 CCU(탄소포집) 기술 실증 및 상용화 사업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한번에 

여기서 그치지 않고 GS칼텍스는 최근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지난 6월 17일 GS칼텍스는 한국동서발전과 여수시와 함께 ‘수소경제활성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GS칼텍스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과 CCU 기술 실증 및 상용화에 대한 협업을 시작한다. 여수시는 양사의 사업의 원활히 진행되도록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먼저, GS칼텍스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1000억원을 투자해 여수시 소재의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15MW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완공되면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산소와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전기 생산의 부산물로는 순수한 물만 발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LNG를 원료로 하는 다른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와 달리 부생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인근에 있는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파이프라인으로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비용 절감과 함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발전기에 장착된 미세필터를 통해 공기 중의 초미세먼지까지 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GS 칼텍스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GS칼텍스와 한국동서발전은 CCU 기술 실증 및 상용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CCU 기술 상용화를 통해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번 동서발전, 여수시와의 투자협약으로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향후에도 수소 관련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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