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ESG 평생교육에 도입
서울시·KT 등 14곳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뭉쳤다, ‘광화문 원팀'

지자체 최초로 평생교육에 ESG 도입을 추진하는 하남시(하남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자체 최초로 평생교육에 ESG 도입을 추진하는 하남시(하남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ESG는 그동안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로 분류되며 기업 경영의 일환으로 강조돼 왔다. 때문에 ESG는 국내 기업들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ESG 개념을 도입하고 실천하려는 지자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하남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ESG를 평생교육 분야에 도입할 계획이며, 서울시는 정부 및 기업 등과 손 잡고 ESG 실천을 통한 지역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 ESG 경영, 교육에 도입하는 하남시

하남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ESG 경영 도입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하남시는 지속가능한 평생학습도시 구현을 위해 교육, 환경, 자족을 핵심 가치로 한 ESG 경영을 평생교육에 도입·추진한다고 밝혔다.

하남시 평생교육 ESG는 ‘같이, 가치–지역과 함께 3R 운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줄이고(Reduce), 활용하는(Recycle) 환경보전 교육 프로젝트 확산과 신뢰할 수 있는(Reliable) 시민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비전으로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하남시는 ESG 3대 영역(환경·사회·지배구조)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발전 목표별 평생교육 사업추진해 투명한 행정 구현 및 시민 중심 거버넌스 강화 등 전략 실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도출했다.

먼저 환경(E) 분야에서는 평생학습마을 및 평생학습관 등을 중심으로 환경 지표 6대 영역에 대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지역 밀착형 환경보전 프로젝트 일환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자 ‘NO 빨대, NO 플라스틱’운동, 평생교육 활동가 중심 환경 캠페인(플로깅, 업사이클링) 등을 전개해 일상 속 친환경 의식 확산에 힘쓴다.

아울러 환경교육도시 연계 부서 간 협업 활동을 강화하고, 학교 및 시민대상 환경 교육, 타 부서에서 양성된 환경 활동가의 수요처 발굴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사회(S) 분야에서는 중장기 전략으로 2022년 이후 평생학습마을 및 학습공간 수를 지속 확대해 나눔·소통·공감을 위한 장소로 적극 활용하고, ‘학습-나눔-봉사-일자리’가 선순환되는 학습형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한다.

또한 타부서·유관기관 간 평생학습의제 발굴 및 실행을 통해 시민의 만족도를 높이는 협치행정 실현,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평생학습서비스 지원 강화 등 지역사회 나눔을 통한 사회발전 기여활동 강화에 지속 힘쓸 예정이다.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투명한 시민사회 활동 및 거버넌스 강화를 중점 추진한다. 하반기 평생교육 종합정보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시민의 소통·참여 채널을 다양화해 정보접근성 향상과 투명성 강화 및 교육기관의 정보 빅데이터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평생학습 사업 및 예산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시민 중심으로 하는 평생교육협의회, 평생교육활동가 연합회 등 다양한 거버넌스 네트워크를 확대·운영하여 민·관 협치 도모에 힘쓴다.

이밖에 ▲환경, 보편성, 경제 및 인프라 등 총 17개 부문 지속가능 발전목표별 교육활동 전개 ▲글로벌 학습도시 자체 지표 개발 ▲사회변화 대응 인력양성 ▲ 민주시민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상호 시장은 “올해는 평생교육 부문에 ESG를 도입해 안착시키는 데 집중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ESG 이슈 선점 및 차별화를 통해 지역 사회 전반적으로 운영 모델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평생교육 분야 ESG 선도를 통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새로운 평생교육 가치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자체, 정부, 공공기관, 기업, 비영리단체 등 14곳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결집한 '광화문 원팀', 상생과 ESG 실천으로 지역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K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자체, 정부, 공공기관, 기업, 비영리단체 등 14곳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결집한 '광화문 원팀' 로고 (K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지자체·정부·기업·기관이 함께, ‘광화문 원팀’

ESG 경영을 통해 지역과 사회의 문제 해결에 나선 곳도 있다. 광화문에 터를 잡고 있는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 비영리기관이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뜻을 모은 ‘광화문 원팀’이 주인공이다.

지난 5월 25일 출범한 광화문 원팀은 서울시, 행정안전부, 종로구, 종로경찰서, 세종문화회관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 5곳과 KT, 법무법인 태평양, 라이나생명, 매일유업,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의학연구소(KMI),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서울와이엠시에이(YMCA) 등 기업과 비영리단체 9곳이 의기투합한 연합체다.

광화문 원팀은 각 기업이 갖고 있는 서비스와 기술을 바탕으로 공동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특히 정부와 지자체, 비영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상생을 실천하는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목표다.

먼저 광화문 원팀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피해를 입고 있는 광화문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퇴근길 밀키트’와 ‘사랑의 효박스’를 시행했다.

퇴근길 밀키트는 광화문 골목상권을 돕기 위해 인근 식당에서 만든 밀키트(간편조리식)를 광화문 원팀 임직원에게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회사와 직원이 각각 절반씩 비용을 부담하며, 총 1만 4천개의 밀키트를 판매했다.

또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기획한 사랑의 효박스는 종로구 꽃집, 인사동 전통 물품을 담아 만든 패키지 상품으로 광화문 원팀 소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광화문 원팀은 두 프로젝트를 통해 광화문 일대 1억 7000만원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이처럼 광화문 원팀은 광화문 지역의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장애인 취업 지원,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 등 지역 상생과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원팀’을 지방자치단체-기업-비영리단체를 잇는 민관 협력 모델로 삼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지원하고 사회문제를 공동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향후 참여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지역을 확대해 서울 전역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KT 구현모 대표이사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광화문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는 기업과 정부, 지자체가 손잡고 지역 상생은 물론 사회 전체에 가치를 더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 원팀에 참여한 모든 기관과 함께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ESG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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