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박수봉 연구사 이메일 인터뷰
“생분해 어구, 토양뿐만 아니라 해수에서도 분해 진행”
“UV, 온도, 습도, 미생물 등 사용 및 보관 조건 따라 달라”

국립수산과학원이 고품질 생분해성 그물을 개발했다. 기존 생분해성 그물에 비해 강도 10%, 유연성은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립수산과학원이 고품질 생분해성 그물을 개발했다. 기존 생분해성 그물에 비해 강도 10%, 유연성은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오현경 기자] 폐어구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분해 소재를 사용하려는 노력과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다. 생분해 그물은 바닷속에 유실되거나 버려져도 깨끗하게 처리돼 자연으로 돌아갈까? 만일 그물 등이 분해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이 필요하다면, 우리나라 앞바다에서도 잘 분해될까? 국립수산과학원 박수봉 연구사에게 관련 질문을 던졌다.

박수봉 연구사는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공학과에서 친환경 어업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그와 함께 연구팀은 지난 2005년 세계최초 PBS 원료의 생분해 그물 개발과 최근 고성능 원료의 4종을 개발에 성공했다. 아래는 연구사와 이메일로 나눈 문답. 

생분해성 그물은 따로 수거하지 않아도 바다 속에서 생분해가 이뤄지는 게 맞나

생분해 어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발급하는 환경표지인증서(EL724)를 획득한 원료로 제작 되며 토양뿐만 아니라 해수에서도 분해가 진행된다. 

생분해 소재가 땅에 매립돼 자연으로 돌아가려면 일정한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바닷 속 환경은 매립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개발한 그물이 생분해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생분해 어구 분해는 UV, 온도, 습도, 미생물 등 사용 및 보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생분해 어구 개발 초기부터 그물 생분해 정도를 분석하기 위해 동‧서‧남해 등 우리나라 연안에서 분해성 실험을 실시해 이를 확인한 바 있다. 현재도 새로운 수지나 그물실이 개발되면 관련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생분해 어구를 사용하는 현장 어업인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그물 강도가 약해져 쉽게 끊어진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확인하고 있다.

국내 앞바다에 버려진 그물이 ‘쉽게’ 분해가 이뤄질 수 있나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우리나라 연안에서 분해성 실험을 실시해 확인했다. 다만, 어구를 구성하는 그물실의 굵기나 어구 규격에 따라 분해 정도의 차이는 있다.

바다에서 폐어구를 수거하면 생분해성 그물도 플라스틱 어구와 같이 건져질텐데, 함께 소각되나

수거된 생분해 어구 일부는 재활용 하고 일부는 소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 지자체 및 폐어구 수거 업체에 따라 처리 방법이 다르다. 이 내용은 지자체나 수거 업체에 문의해야 한다.

처음 개발한 PBS 원료 그물을 계속 사용 중인데, 원료가 석유계라 환경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친환경’이라고 볼 수 있는가. 그리고 최근 개발한 PBEAS 원료는 어떻게 다른가

생분해 어구는 생분해성이 없는 방향족 폴리에스테르의 분자구조 중 벤젠고리 부분을 탄화수소로 대체해 만들어진 PBS(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 PBEAS(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 코 부틸렌아디페이트 코 에틸렌석시네이트 코 에틸렌아디페이트) 등 생분해가 가능한 수지로 만들어진다. 일정기간 경과 후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가 된다. 

(유해물질 등에 관해서)

KS K 0737:2017, EN 71-3:2019 시험법에 의거해 유기주석화합물(Monobutyltin(MBT), Dibutyltin(DBT), Tributyltin(TBT)) 및 유해원소(납(Pb), 크롬(Cr), 카드뮴(Cd), 안티모니(Sb), 수은(Hg), 바륨(Ba), 셀레늄(Se), 비소(As)) 검출 여부를 시험한 결과, 모든 시험 항목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이에 따른 환경영향은 없다.

분해되는 기간이 2년이 맞는지 궁금하다. 2년 후에 사라지는 것인가

UV, 온도, 습도, 미생물 등에 의해 분해가 시작되며, 사용 및 보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분해 어구는 사용 2년 후부터 어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어구를 구성하는 그물실의 굵기 및 어구 규격에 따라 분해 정도의 차이는 있다.

hk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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