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견기업연합회,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계 의견조사'
중견기업 78.2%, "ESG 경영 필요하다"
업무 및 비용 증가는 부담, ESG 평가·고시 기준 마련 필요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의 의견조사'에 따르면 78%의 중견기업이 ESG 경영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중견기업들이 ESG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의 의견조사'에 따르면 78%의 중견기업이 ESG 경영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중견기업들이 ESG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국내 중견기업이 ESG 경영의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지만, 모호한 ESG 개념과 상이한 평가 방식 때문에 실제 경영 활동에 적용하는데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ESG 도입을 위해서는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공신력 있는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4일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4일부터 14일까지 101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다. 조사 결과 국내 중견기업 78.2%가 "ESG 경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 고객과 소비자들의 의식개선과 관련 규제 강화를 꼽았다.

ESG 경영을 추진하는 동기에 대해 ‘고객사 및 소비자 요구 대응(42.6%)’ 또는 ‘ESG 규제 대응(34.7%)’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았다. ‘기업 이미지 제고(12.9%)’와 ‘투자자 요구 등 자금 조달(4.9%)’ 이 이유라는 응답이 각각 뒤를 이었다. 

ESG 경영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중견기업에서도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 준비 수준에 대해 기업들은 보통 이상이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높다’ 16.8%, ‘보통’ 43.6%를 기록해 보통 이상이 60.4%를 기록했다. 낮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39.6%였다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직접 대응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5%가 ‘업무 및 비용 증가’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이어 ‘모호한 ESG 개념 및 범위(19.8%)’, ‘기관별 상이한 평가 방식(17.8%)’, ‘ESG 관련 규제 강화(12.9%)’ 등이 어렵다고 답했다.

그 결과는 중견기업의 ESG 대응 미흡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견기업의 23.8%가 ESG 대응 조직을 갖췄다고 응답했는데, 담당자 지정 및 업무배정 방식(91.7%)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사회 전담기구 설치', '사내 전담조직 설치'가 각각 8.3%에 그쳤다.

중견기업인들은 “ESG 경영 도입을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정책 차원에서 업계의 참여를 견인할 실질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앞선 대기업 대상 평가 모델을 일괄 적용하기 보다는 기업군별,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단계적 접근을 통해 현장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ESG 경영 확산을 위한 방안으로는 37.6%의 응답자가 ‘세제 혜택 등 제도적 인센티브 마련’을 꼽았다. 불필요한 혼란과 기업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ESG 평가·공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32.7%)도 높았다. 이외에는 ESG 경영 관련 교육·컨설팅 지원(20.8%)’, ‘ESG 경영 관련 정보 전달 체계 구축(8.9%)’ 등 원활한 ESG 경영 도입과 실효성 제고를 위한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의 인식과 도입 의지는 매우 높은 반면, 불확실한 향후 전망, 다소 부족한 대응 여력 등에 따른 우려도 작지 않다"며 "ESG 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규제 패키지 대상이 아닌 기업 체질 강화의 필수 요건으로서 ESG 경영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의 선제적 투자를 뒷받침할 정책적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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