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우리나라도 법정기념일
올해 주제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
기관·기업도 6월 5일 전후 친환경 광폭 행보

환경과 경제를 각각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환경은 머리로는 이해가 잘 가지만 실천이 어렵고, 경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왠지 복잡하고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은 환경과 경제를 함께 다루는 용어들도 많습니다. 두 가지 가치를 따로 떼어 구분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영역으로 보려는 시도들이 많아져서입니다.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도 살리자는 의도겠지요. 그린포스트코리아가 ‘환경경제신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여기저기서 자주 들어는 보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뭐고 소비자들의 생활과 어떤 지점으로 연결되어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들을 하나씩 선정해 거기에 얽힌 경제적 배경과 이슈, 향후 전망을 묶어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서른 네번째 순서는 매년 6월 5일로 정해진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은 날일까요? [편집자 주]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49년 전 UN에서 관련 논의를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지난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정했다. 인류는 지구를 위해 오래전부터 어떤 노력을 해왔던걸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49년 전 UN에서 관련 논의를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지난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정했다. 인류는 지구를 위해 오래전부터 어떤 노력을 해왔던걸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49년 전 UN에서 관련 논의를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지난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정했다. 인류는 지구를 위해 오래전부터 어떤 노력을 해왔던걸까

우선 세계 환경의 날의 기본적인 정의부터 짚어보자.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이 회의는 스톡홀름회의라고도 불리는데, '오직 하나뿐인 지구'라는 슬로건으로 유엔에서 개최했다. 앞서 지난 1968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서 스웨덴이 제안했고 그해 유엔총회에서 개최를 결정했다. 지구를 환경 파괴로부터 보호하고 천연자원이 고갈되지 않도록 국제적인 협력체제를 만들자는 취지다.

◇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

사전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는 경제 활동으로 발생한 공해, 오염 등의 문제를 범지구적인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스톡홀름선언(인간환경선언)을 채택했다, 그리고 환경문제를 전문으로 다룰 유엔기구 유엔환경계획(UNEP)을 설치해 환경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의가 6월 5일에 열렸고 이 날을 기념해 세계 환경의 날이 생겼다.

이후 UNEP는 1987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그 해의 주제를 선정해 발표하고 대륙별로 돌아가며 한 나라씩 정해 행사를 연다. 환경보호를 위한 개인과 지역사회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글로벌 500상' 시상식도 연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6월 5일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했고 1997년에는 서울에서 UNEP가 주최하는 세계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환경의 날은 올해도 이어진다. 올해 주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이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탄소중립을 달성해 기후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날 기성세대의 적극적인 기후행동과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환경교육을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하자는 주제를 전달할 예정이다. 참고로 지난해 '환경의 날' 주제는 '녹색전환'이었다. 당시 환경부가 밝힌바에 따르면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환경 가치가 내재화되는 근본적인 체계(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하는 키워드였다.

올해는 어떨까 환경부는 지자체 및 소속·산하기관과 연계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강유역환경청배달음식 제로웨이스트 챌린지(5월 24일~6월 6일), 전북지방환경청 탄소중립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업무협약 체결식(6월 1일) 등이 진행됐다.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경기 등 지자체별로도 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자체 기념식, 환경정화 활동 등을 펼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환경의 날 기념식 이후 시화호조력발전소를 방문해 운영현황을 확인하고 관계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청정 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한 일정이다. 장관은 이에 대해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의 날을 계기로 국민 모두가 탄소중립 생활을 습관화하고, 아이들도 배움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기관·기업도 6월 5일 전후 친환경 광폭 행보

환경의 날을 맞아 기관과 기업 등에서도 관련 행사를 많이 연다. 소비자기후행동과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는 5일 ‘그린워킹’ 행사를 전국에서 연다. 그린 드레스코드로 거리의 쓰레기를 줍고(플로깅) 플라스틱 대안 소비를 고민하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5일남산도서관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종이팩 생수도 증정한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환경의 날을 앞두고 오늘(4일) 특별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연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법적으로 확인된 환경성 건강피해 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법 2개, 일반법 1개 등의 구제법을 통해 인정된 건강피해사건의 종류와 신고자, 인정자, 불인정자 등을 종합했다”고 밝히며 “건강피해가 있음에도 방치되고 있는 사례를 지적하며 문제해결 방향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3일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수소 에너지 주제 다큐멘터리 예고편 영상을 공개하면서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부터 방탄소년단과 함께 ‘Because of You’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청정에너지 ‘수소’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전파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 가족 봉사단은 최근 DMZ 인근 민간인통제선 지역을 찾아 귀룽나무 600그루를 심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6월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사회공헌에 나섰다”고 밝혔다.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지키자는 취지였다.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과 수해로 훼손된 민통선 지역의 하천인 수내천 일대에 나무를 심어 생태숲을 복원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보존하는데 힘을 보탠 활동이다.

포스코도 이마트와 한국피앤지, 해양환경공단, 테라사이클 등 4사와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환경의 날을 맞아 기획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칫솔, 샴푸 통, 식품 용기 등 생활 속 폐플라스틱을 모아 업사이클링 함으로써 자원 순환을 실천하자는 취지다. 참여사는 6월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가져와요 플라스틱 지켜가요 우리바다’ 기획전을 진행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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