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CEO ②] ESG·기업 사회가치 꾸준히 강조하는 최태원 SK회장
[GREEN CEO ②] ESG·기업 사회가치 꾸준히 강조하는 최태원 SK회장
  • 이한 기자
  • 승인 2021.05.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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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등 해결 위해 ESG 경영 정착돼야”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와 공감하고 문제 해결”
빅데이터연구소 “30대 그룹 총수 중 ESG 관심도 1위”
SK “지표 기준 만족은 목표 도달이 아니라 시작점”
“ESG 세계적 모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것”

환경에 대한 관심이 소비시장의 큰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쓰레기와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겠다고 나선 소비자들이 많아졌고 거리로 나가 직접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이지만 더 필요한 게 있습니다. 기업의 변화입니다. 소비자들의 작은 실천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친환경적으로 만들면 기후변화 대응도 탄소중립도 한 발 더 가까워집니다. 더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CEO의 주도로 환경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선언한 기업, 최근 들어 환경 관련 행보를 늘려가는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ESG 관련 행보를 넓혀가는 최태원 SK 회장입니다. [편집자 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과거에는 나무를 최대한 많이 베어 비싸게 파는 게 기업의 가치였다면 지금은 삼림보호와 이산화탄소 감축 등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기업이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평소 강조하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철학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언급이다. (SK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태원 SK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사회적 위기에 팬데믹까지 겪고 있는 인류가 ESG로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최근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이뤄진 경제계 만남에서도, 대한상공회의소와 SK그룹을 이끄는 과정에서도 관련 행보를 꾸준히 넓혀왔다. (SK그룹, 본사 DB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사회적 위기에 팬데믹까지 겪고 있는 인류가 ESG로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최근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이뤄진 경제계 만남에서도, 대한상공회의소와 SK그룹을 이끄는 과정에서도 관련 행보를 꾸준히 넓혀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상하이 포럼 개막연설에서 “인류는 지금 글로벌 환경·사회적 위기에 팬데믹까지 더해진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그는 “유엔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 교토의정서, 파리협약 등 국제 협력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환경·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신뢰받는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당시 최 회장은 “ESG 가치 측정 체계가 고도화할수록 기업들의 경영전략 및 행동 변화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SK가 사회적 가치 측정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SK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를 시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ESG 가치가 시장에 의해 책정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ESG 메커니즘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이런 발언과 생각은 일회성이 아니라 그가 꾸준히 강조해온 가치들이다.

◇ “기후변화 등 해결 위해 ESG 경영 정착돼야”

최근 행보를 짚어보자.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회장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재계 협력을 위한 경제외교를 펼쳤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 등 직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ESG 경영이 정착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SK그룹과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월 21일 미국 대표적 경제단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조슈아 볼튼 회장, 폴 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 21일 화상으로 양국 재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최 회장과 볼튼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와 소득 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대한상의와 BRT가 서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국내 4대그룹 총수 중에서는 첫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다. 올해 초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당시 박용만 회장 후임으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박용만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단독 추대 배경으로는 최 회장이 평소 상생과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최태원, 30대 그룹 총수 중 ESG 관심도 1위”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ESG경영을 화두로 내세운 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국내 30대 그룹 총수 중에서 ESG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의 ESG 경영 관련 언급 키워드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2월 국내 30대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ESG 키워드 빅데이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월 한 달 동안 국내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키워드가 들어간 총 포스팅 수를 조사한 결과다.

연구소는 총수 이름 분석 때 그룹 이름과 주력 계열사 이름도 함께 검색했다. 연구소는 “30대그룹 총수 중 동일인이 법인인 경우 등은 분석에서 제외했으며 동일인 가족 등이 실질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경우 그 수장을 대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최근 ESG경영 실천을 가장 많이 강조하고 있는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조사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총 6,892건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직전 9~11월 대상 조사에서는 5,926건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에는 1월 한 달 동안 이 수치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연구소는 올해 1월에도 1국내 333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경영 관련 총정보량을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분석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 사이 국내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 36곳, 공공기관 22곳 등 333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국내 5대 그룹 중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지휘하는 'SK그룹 계열사들의 ESG경영 정보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 오른쪽)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만나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5월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만나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SK “ESG 지표 기준 만족은 목표 도달이 아니라 시작점”

SK그룹은 올해 초, “ESG 지표 기준을 만족시키는 건 목표에 도달한 게 아니라 시작점에 서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해관계자들이 ESG 경영 성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그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SK는 지난 1월 열린 올해 첫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성장 비전에 대한 스토리 제시만으로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경영환경 변화 속도보다 더 빠른 실행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하고 실행해 성과를 계속 쌓아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부터 경영화두로 강조하고 있다.

당시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발언을 통해 “신용평가사 등이 제시하는 지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겨우 시작점에 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ESG 경영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장으로부터 우리 노력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은 올해 연초부터 ‘코로나19에 배고픈 사람이 없도록 하자’면서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한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SK그룹이 영세 식당들에게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올려주고,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상생 모델이다. 무료 급식소에 대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도 함께 진행되면서 코로나19로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와 공감하고 문제 해결해야”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에 대해 언급했다.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와 공감하고 문제 해결에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다. 기후변화나 팬데믹 같은 재난이 사회의 약한 곳부터 무너뜨리므로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이메일 신년 인사를 통해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와 공감하고 문제 해결에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당시 SK그룹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매년 열던 대면 신년회를 취소하고, 그 예산을 결식 취약계층 지원에 보태기로 했다.

최 회장은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잘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면서 “기업이 받은 혜택과 격려에 보답하는 일에는 서툴고 부족했고 이런 반성으로부터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기후변화와 팬데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후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이로 인한 사회 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전제하면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SK 역량과 자산을 활용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자고 제안하면서, SK그룹이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15년간 진행해 온 '행복도시락' 사업을 언급했다. 현재 코로나로 전국의 많은 무료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한 상황에서 '행복도시락'을 활용해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최 회장은 끝으로 올해 역시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어려운 여건들이 우리의 행복추구를 저해하지 못하도록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도전과 패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기초로 힘과 마음을 모아보자”고 전했다.

◇ “ESG 세계적 모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것”

지난 연말 진행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ESG 관련 행보를 엿볼 수 있다. SK그룹은 지난 12월 3일 2021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당시 SK그룹은 “각 회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인사와 조직개편 발표 후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변화된 조직도를 보면 ESG경영 분야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있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며, 행복경영과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이 되는 역할을 해왔다. SK는 “염 사장은 앞으로도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있었다. 우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여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최태원 회장이 그룹 전반에 걸쳐 ESG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하면서 SK그룹의 향후 행보에 재계와 산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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