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실천하려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63회차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실제 통계입니다. 우리나라가 정말로 더워지고 폭우도 많이 내린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편집자 주]

온실가스 배출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건 사실 신선한 주장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누구나 여러 곳에서 들어온 얘기여서다. 하지만 파리기후변화협약에는 중요한 의미가 하나 있다. ‘전 세계가 모두 힘을 모아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변화로 지구가 더워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말로 그럴까? 기상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렇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습니다. 봄에는 따듯하고 가을에는 시원하죠. 계절마다 날씨가 적당히 변하면 너무 춥거나 더워서 힘들지 않고 동물과 사람들이 잘 지낼 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지구가 자꾸 더워지고 있대요. 더우면 아이스크림도 먹고 바닷가에 놀러 갈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더워지면 안 돼요.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더워지는 건 괜찮은데, 예전이랑 비교해봐서 너무 많이 더우면 안 됩니다. 자꾸 더워지면 남극이나 북극에 있는 빙하가 녹아요. 그곳에 사는 북극곰이나 펭귄들은 살 곳이 점점 줄어들고, 얼음이 너무 많이 녹아서 바닷물이 많아지면 바닷가 마을이나 섬나라들이 물에 잠길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말 더워졌을까요? 전문가들이 조사해봤는데 그렇대요. 날씨를 연구하는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이라는 곳이 있거든요. 그곳에서 얼마 전에 우리나라 날씨가 100년(실제로는 109년)동안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사했어요. 그런데 1년 중에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졌대요. 더운날이 늘어나고 추운날이 줄었다는 얘기에요.

기상청이 뭐라고 했냐면, 우리나라 온도가 오랫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더니 최근 30년이 그보다 더 앞선 30년보다 연평균 기온이 1.6℃ 올랐대요. 기온은 세상이 얼마나 덥거나 추운지 보여주는 숫자인데 숫자가 높을수록 더워져요.

연평균은 뭐냐면,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라가고 내일은 조금 올라갈 수도 있잖아요. 그걸 1년 동안 똑같이 나눠서 하루에 얼마나 올라갔는지를 계산해본거에요. 기상청에서 조사했더니 100(109)년 동안 연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2℃ 올랐고 봄이나 겨울에 특히 더 올랐대요.

더워지기만 한게 아니라 비가 오는 것도 달라졌어요. 지난번 금요일 아침에도 서울에 비가 많이 왔거든요. 그런데 최근 30년 동안 그보다 더 오래전인 옜날 30년보다 연 강수량이 135.4㎜늘었대요. 1년동안 비가 13센치미터 더 온거에요. 13센치미터는 한뼘쯤 돼요. 비가 와서 그만큼 물이 쌓였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많죠?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요. 1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많아졌는데 비가오는 날은 줄었대요. 왜 그럴까요? 생각해보세요. 비가 오는 날 한 번에 많이 와서 그래요. 그러니까 예전에는 물을 한컵씩 하루에 5번 마셨는데 지금은 3컵씩 2번만 마신거랑 비슷한 얘기에요. 조금씩 자주 오는게 아니라 큰 비가 많아졌어요.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넘치거나 사고가 날 수 있잖아요. 그런 위험이 더 커졌다는 뜻이에요.

지구가 자꾸 더워지지 않게 만들려면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해요.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도 있어요. 먹는 걸 너무 많이 남겨서 버리거나 쓰레기를 너무 자주 버리지 않으면 돼요. 많이 가지고 놀지도 않았는데 금방 싫증 나서 장난감을 자꾸 버리거나 먹고 남은 봉투나 뚜껑 같은걸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지구가 너무 더워지지 않게 여러분도 힘을 모아주세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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