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앱 깔기 전에...ESG부터 알자 ②

투자에 있어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투자 전 기업의 재무상태를 보고 매출이나 영업이익, 순이익 같은 지표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투자에 있어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투자 전 기업의 재무상태를 보고 매출이나 영업이익, 순이익 같은 지표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투자에 있어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투자 전 기업의 재무상태를 보고 매출이나 영업이익, 순이익 같은 지표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수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환경(E)는 기후 변화나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이나 환경 오염과 관련돼 있다. 사회(S)는 노동과 분쟁, 현지 공동체나 건강과 안전 등을 고려한다. 지배구조(G)는 기업과 직원간의 관계나 다양성, 경영진 보상이나 뇌물 및 부정·부패 이사회 구조 등과 관련 있다. 

◇ ESG,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나

그렇다면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의 ESG 평가는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ESG 평가 기준은 국가별, 기관별로 다르다. 해외 지수로는 MSCI의 ESG Leders 지수, DJSI의 S&P ESG 지수, FTSE Russell의 FTSE4Good 지수 등이 있다. 

국내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서스틴베스트, 대신경제연구소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KCGS의 경우 투자자가 투자의사결정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평가 등급 및 분석결과를 매년 발표한다. 

KCGS의 ESG 평가모형은 OECD 기업지배구조 원칙, ISO26000 등 국제기준 및 국내 법제 및 경영환경 등을 반영해 개발된 평가모형이다. KCGS는 기업공시나 뉴스 등을 통해 회사별 900개 이상의 기초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 기업의 ESG 위험 회피 시스템, 기업가치 훼손 이슈 등을 확인한다.

여기에 한국거래소 ESG 테마지수 5종의 종목 구성에 활용되기 때문에 기업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KCGS의 ESG 기본 평가는 기업 특성별로 분류 후에 가점방식을, 심화 평가는 부정적 ESG 이슈에 대한 감점 방식을 적용한다. 총 18개 대분류와 281개 핵심 평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 평가는 환경(E)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바탕으로 업종별 차이에 따른 환경경영 관리능력과 성과를 평가하고, 환경 민감도를 적용한다. 사회(S)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사회적 책임 세계 표준(ISO 26000)을 바탕으로 한다. 경영활동과 직 간접적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대상을 중심으로 하고, B2C, B2B, B2B IT 등의 업종으로 구분한다. 

지배구조(G)는 상법 및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법률, OECD 기업지배구조 원칙 등을 고려해 지배구조 주요 장치별로 분류한다. 또한, 일반 상장사나 금융회사에 특화된 지배구조 요건을 고려하기도 한다. 

여기에 심화 평가로는 기업 활동에서 발생한 부정적 이슈 확인을 위해 공시자료나 뉴스, 미디어 등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상시 수집하고, ESG 이슈는 법 위반 여부, 중대성, 규모, 기간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감점 수준을 결정한다. 

ESG 평가는 위의 지표를 활용해 평가준비, 평가수행, 등급부여, 결과 분석 및 등급 조정 절차로 구성된다. 기업은 평가 피드백 기간 내 평가 결과에 따른 소명자료를 제출해 답변을 수정할 수 있다. ESG 평가는 각 3, 6월에 시작돼 모든 정기 등급은 10월에 부여된다. 평가 후 차년도 1, 4, 7월에 ESG 등급 위원회를 개최해 ESG 이슈를 반영한 등급으로 수시로 조정된다. 

◇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 ESG 제대로 하고 있는지 살펴보려면?

기업이 ESG 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지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고, 공개하는 지의 여부다. 이 같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어떤 기준으로 작성되고 있을까?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tandards)와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는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고, ESG 정보 공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국내의 경우 일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글로벌 지속가능보고 기준인 GRI기준을 참고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의 GRI기준은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매우 일반적인 이슈에 대해서만 기재하도록 돼있어 정보의 구체성이 부족하여 개별 기업의 성과 평가나 기업 간 비교에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더욱이 지배구조에 대한 사항은 사업보고서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고, 사회와 환경에 대한 사항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환경정보공개시스템, 기업 웹사이트 등에 산재돼 있어 해당 정보에 대한 외부 이해관계자의 접근도 어렵다.

자본시장연구원 박혜진 연구원은 "이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상장기업의 ESG 정보 공시내용의 표준화, 명확화를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혀 앞으로 공시 품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책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공시 정보의 범위, 내용, 공시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 정보 공시 제도와 관련해서는 기업, 투자자, 정부, NGO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기업의 규모나 산업별 특수성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가 쉽지 있다. 산업별로 ESG 리스크 유형이나 범위도 달라 일률적인 공시 기준을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

박혜진 연구원은 "정보 공시 범위를 포괄적으로 하기보다는 정보의 중요성에 따라 공개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후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게 현실적으로 바람직할 것"이라며 "개별 기업이 처한 산업별 특수성을 반영하여 핵심 이슈를 선정, 이에 대한 표준화된 지표를 만들어 제공하면 기업들의 공시 부담도 줄이면서 동시에 투자자들은 명확한 성과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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