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용 회장 "ESG, 자본시장 투자자 관점에만 머물러"
"ESG는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 하는 것, 선후관계 바뀌어야"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기후변화와 전염병은 3가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 관계를 끊기 위해 인류는 어떤 활동을 줄여야 할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이 “기업들의 ESG를 바라보는 시선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만을 바라보는 ESG는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한 순간의 유행으로 머물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소비자 단체가 환경 관련 토론회에서 “기업들의 ESG를 바라보는 시선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만을 바라보는 ESG는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한 순간의 유행으로 머물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기후변화센터가 26일 ‘푸른하늘과 2050 순배출 제로 캠페인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제2차 P4G 서울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과 환경단체, 소비자모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기업 관계자들이 ESG 관련 내용 등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이 기업을 향해 두 가지 화두를 던졌다. ESG를 도대체 왜 하는지, 그리고 ESG가 과연 성과인지 짚어보자는 질문이다.

백대용 회장은 “지금의 ESG는 자본시장 투자자 관점에만 머물러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재무적 요소를 숫자화하고 계량화해 결국 투자금을 받으려고만 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그런 ESG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으로서 “ESG는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텐데 (ESG와 관련해서는) 선후가 바뀌었고 주객이 전도됐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백대용 회장은 “기존에도 (기업들은) CSR 등 사회공헌 관련 단어를 많이 써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노력을 해왔다”면서 “ESG는 지금과 같은 방식이면 파도처럼 왔다가 다시 파도처럼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투자자만 바라보고 움직이면 ESG가 한 순간의 유행으로 끝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ESG가 경영을 넘어 마케팅 업계에서도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기업의 발걸음이 어떤 시선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를 지적한 목소리여서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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