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의 환경영향, 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실천하려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62회차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습관에 관한 얘기입니다. 플라스틱이 무조건 나쁜 게 아니고, 비닐이라고 다 나쁜게 아니고 일회용품이 문제라는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소재로서 ‘종이’는 플라스틱 등에 비해 비교적 환경적이다. 하지만 그 종이를 어떻게 사용하고 얼마나 쓰며 버려진 다음 어느 정도나 재활용이 가능한지 등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환경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환경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는 (일회용) 종이컵의 역설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무조건 나쁠까?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세상 모든 소재를 전부 자연에서 얻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한번 쓰고 버리는 습관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최근에 여러분은 뭘 버렸나요? 그걸 왜 버렸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너무 오래 써서 이제는 사용할 수 없게 됐나요? 고장이 나거나 부서졌나요? 아니면 멀쩡한 물건인데 이제 여러분에게는 필요가 없어졌나요? 혹시 한번만 쓰고 버린 물건은 없나요?

여러분 집에는 물건들이 많죠. TV도 있고 책도 있고 장난감도 있고, 밥먹을 때 쓰는 그릇이나 물마실 때 사용하는 컵, 숟가락이나 포크도 있고요. 의자나 책상도 있겠죠. 옷이나 신발도 있고요. 전부 여러분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물건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그걸 다 쓰고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부터는 그 물건이 쓰레기가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쓰는 물건들은 전부 언젠가는 쓰레기가 되는 운명이에요.

더러운걸 닦은 휴지나 조금 전에 마신 음료수병 같이 작은 것만 쓰레기가 되는게 아니에요. 커다란 책상을 버릴 수도 있고, 무거운 걸 버릴 수도 있죠. 그래서 사람들은 매일 아주 많은 쓰레기를 버려요. 하루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전부 다 담으려면 커다란 트럭이 수천대도 넘게 있어야 합니다.

쓰레기는 태우거나 묻거나 깨끗하게 처리해서 다른 물건을 만드는 데 쓰기도 해요. 그런데 너무 많이 버려지면 그걸 묻을곳이 없고 태우기도 힘들죠. 깨끗하게 처리해서 다른 물건을 만들어도 그것보다 더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면 결국 지구에는 여기저기 쓰레기가 쌓여요. 바다에도 버려지고요

쓰레기를 줄이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가장 쉬운 건 한번쓰고 버리는 것을 줄이는 거예요. 그런걸 ‘일회용품’이라고 부르는데요 음료수에 붙어있는 작은 빨대, 카페에서 차가운 음료를 가지고 나올 때 받는 투명한 일회용컵, 배달음식을 먹을 때 같이 오는 플라스틱 숟가락이나 포크, 한번 쓰고 버리는 컵이나 얇고 투명한 비닐장갑 같은게 일회용품들이에요

일회용품은 편해요. 사용한 다음에 깨끗이 씻고 닦고 말리지 않아도 되고 그냥 버리면 되니까요. 또 일회용품은 경우에 따라서는 깨끗하다는 장점도 있어요. 다른 사람이 입 대고 마신 빨대를 내가 바로 같이 마시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일회용 빨대는 누가 쓰던 게 아니라 지금 꺼내서 나만 쓰는거니까 깨끗할 수 있죠. 일회용 장갑도, 손에 더러운 게 묻는 걸 막아줘서 몸을 깨끗하게 할 수 있고요.

그런데, 편해서 사람들이 많이 쓰니까 그만큼 많이 버려져요. 그린피스라는 환경단체가 있는데요. 그 분들이 뭐라고 했냐면요, “생활의 편리를 위해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이 보편화 됐다”고 했어요. 보편화됐다는 건 무슨 뜻이냐면 사람들이 너도 나도 많이 쓴다는 얘기에요.

그린피스는 2019년 12월에 보고서를 하나 발표했어요. ‘플라스틱 대한민국:일회용의 유혹’이라는 이름의 보고서인데요. 보고서에는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82%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라고 적혀있어요 한번 쓰고 버리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는 뜻이죠.

물론 세상에는 사람들이 집에서 버린 쓰레기만 있는 건 아니에요. 공사장에서 버려지는 커다란 콘크리트나 돌 같은 쓰레기도 있고, 고기 잡는 배들이 바다에 버리고 떠난 커다란 그물 같은 쓰레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하는 것도 좋잖아요. 그러니까 한번 쓰고 버리는 물건 대신 여러번 쓰는 물건을 써보세요.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너무 쉽게 버려서 문제죠.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버리는 걸 좀 줄여보세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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