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절반 이상이 어구”
“수중생물 97%에서 미세플라스틱 발견”
“생산자책임재활용(EPR)과 같은 맥락의 어구관리법 필요”

기름 유출로 바다가 오염돼 있다.(출처 flickr)/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운동연합이 “그물과 어망 등의 어구는 국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의 절반 이상이며 이런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 식탁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남해바다 일대에서 채취한 수중생물 97%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구관리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flickr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환경운동연합이 “그물과 어망 등의 어구는 국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의 절반 이상이며 이런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 식탁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남해바다 일대에서 채취한 수중생물 97%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구관리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이 20일 뉴스레터를 통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큰 원인 중 하나가 고기잡을 때 사용하는 어구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그물을 천연재료로 만들어 바다속에 그물이 빠져도 썩어 사라졌지만 지금은 플라스틱과 나일론 등이 주재료여서 사용하고 난 어구가 썩지 않는 쓰레기가 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뉴스레터에서 “그물, 어망 등의 어구는 국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연간 6만7,000톤 추정)의 54%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7년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양식장 등 남해바다 일대에서 채취한 수중생물 97%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발견됐다”고 언급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유령어업(Ghost Fishing)’이라는 개념도 소개했다. 1960년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적해 널리 알려진 말로 바닷속에 버려진 폐어구에 각종 해양 생물들이 얽혀서 죽고 해양 서식처와 산란장이 파괴되는 상황을 뜻한다. 버려진 어구에 걸린 해양 생물은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해 죽고, 죽은 생물체를 먹기 위해 접근한 다른 해양 생물이 어구에 걸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레터에 따르면 이러한 그물을 사용하는 ‘자망어업’으로 발생하는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환경운동연합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자망어선은 총 13,275척이며 여기에 각각의 어선이 사용 허가를 받은 자망의 길이를 곱하면 한해동안 약 159,300km길이의 그물을 사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사용 후 얼마나 많은 어구가 회수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공산품에 도입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EPR)제도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구의 생산, 유통, 사용, 사용 후까지 전 생애를 관리하는 어구관리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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