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 #데이터 ③] 데이터센터를 보는 여러 가지 시선들
[줄여야 산다 #데이터 ③] 데이터센터를 보는 여러 가지 시선들
  • 이한 기자
  • 승인 2021.05.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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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IDC...환경 고려도 꼼꼼하게
데이터센터 둘러싸고 일어났던 논란들

역사 이후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열 네번째 시리즈는 인류가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입니다. 데이터 사용량을 줄이는게 환경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편집자 주]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도 환경과 관련이 있다. '전기'를 사용해서다. 인류는 전기를 만들고 그걸 필요한 곳으로 가져와 쓰는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한다.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게 많아질수록 전기 사용량은 늘어난다. 오고가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보관하기 위해서도 많은 전기가 필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데이터센터는 인류에게 꼭 필요하다. 줄이기도 어렵고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앞선 기사에서 짚어본 것처럼 전기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있다. 데이터센터들은 전력 사용을 줄이거나 효율화해 환경 영향을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데이터센터는 인류에게 꼭 필요하다. 줄이기도 어렵고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앞선 기사에서 짚어본 것처럼 전기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있다. 데이터센터들은 전력 사용을 줄이거나 효율화해 환경 영향을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인류의 데이터 사용량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뉴스룸이 시장조사기관(IDC IGIS)을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2025년 세계 데이터 총량은 163제타바이트(ZB)다. 참고로 1제타바이트는 1조 기가바이트를 넘는다. 그러면 데이터센터도 늘어나야 한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인터넷 기업에게만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데이터센터를 두고 여러 가지 시선이 제기된다. 네이버가 경기도 용인에 건립하려던 데이터센터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경우도 있다. 전자신문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서울과 수도권에 몰리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센터를 보유하는 기업들은 환경적인 고려를 앞세워 건립하겠다는 뜻을 잇따라 밝혔다.

◇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환경 고려도 꼼꼼하게

실제로 데이터센터는 늘어나고 있다. KT는 지난 5월 12일 ‘IDC 리모델링을 통해 시장변화에 적극 대처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낸 바 있다. 당시 KT는 보도자료를 통해 “언택트(비대면) 확산과 디지털혁신(DX)의 여파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환경적인 고려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KT 사례를 보자. 이들은 최근 서울 용산구에 ‘KT DX IDC 용산’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8개 서버실에서 10만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규모다. 10만 서버는 국립중앙도서관 3만개의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앞선 연재에서 언급한 환경 관련 고려도 있다. KT는 이 곳에 대해 “냉방용 전력비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연간 2만 6,000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어 연간 385만 그루의 나무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용산 IDC에 대해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냉방비를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이곳은 냉수식 항온기, 냉수식 프리쿨링과 더불어 냉각팬, 인버터 방식의 고효율 설비를 갖춰 냉방용 전력비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안산과 세종에 각각 새 데이터센터 관련 계획을 밝혔던 카카오와 네이버도 데이터센터의 환경 영향을 줄이겠다는 내용을 알린 바 있다. 당시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기자가 관련 내용에 대해 묻자 “전기사용량과 물사용량을 신경 써서 모니터링하고, 빗물을 모아서 냉각수로 활용할 수 있으며, 냉동기와 항원항습기 등을 설치해 전력 수요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친환경적인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홍보실 관계자는 기자에게 “자연과 공존하는 그린테크 기능의 경우 자세한 부분까지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 춘천 데이터센터처럼 풍력을 활용한 기술이 적용되는 등 환경적으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될 것” 이라고 말했다.

◇ 데이터센터 둘러싸고 일어났던 논란들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기의 환경영향 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전기 사용과 공급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특히 몰리면서 전력 수급 효율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자신문이 지난 4월 두차례의 기사 등을 걸쳐 이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전자신문은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자료를 인용해 “2024년까지 민간 데이터센터 24개가 신규 설립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전력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가 특정 지역에 몰리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공공·민간 데이터센터 가운데 60.1%가 서울(34.2%)과 경기(21.5%)에 집중돼있고 민간 데이터센터는 70%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있다. 전자신문은 “데이터센터의 서울 등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속되면 향후 몇 년 안에 전력 수급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데이터센터 건립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9년 6월, 당시 네이버는 용인시에 구축하려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그보다 2년 앞선 2017년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개했으나 부지 일대 주민들과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 등이 용인시와 네이버에 건립 반대의사를 밝혔다. 데이터센터에서 전자파와 오염물질이 발생한다는 이유였다.

당시 본지가 취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 데이터센터 전자파 수치가 전자레인지보다도 낮다는 국립전파연구원과 미래전파공학연구소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데이터센터에 매연저감장치(DPF)를 설치해 오염물질을 차단하겠다는 대책 등을 내놓았다. 그러나 건립 취소 여론이 잦아들지 않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줄여야 산다 4편에서는 데이터센터의 환경 영향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사례를 더 자세히 소개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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