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올해 2분기에는 금값이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유주형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금(인플레이션 헤지 투자처) 시세에 반영되기 때문에 금 투자자에게 가장 큰 호재는 중앙은행이 '돈을 푼다'는 소식"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금 시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데, 이는 2분기에 금 가격이 계절적인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1975년부터 2011년 중 금의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2분기인 4월과 5월에 수익을 낸 경우가 많았다고 유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만 2분기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한 것은 투자적(investment) 수요가 아닌 인도에 의해 주도된 장식적(jewellery)수요였다고 덧붙였다.

통상 5월1에 열리는 인도 최대의 힌두교 전통 축제 AkshayTritiya(아크샤이 트리티야)기간에 금을 갖고 있으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믿음이 금수요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엔 이러한 계절성이 나타나기 어려운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유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인도 축제를 앞두고 정부의 금 수입 관세 및 판매세 인상 등 잡음이 들리고, 인도 루피 약세로 금 매입가격 부담이 점증하고 있다"며 "또 1, 2차 양적완화가 가시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점증하고 있는 유럽 우려 등이 금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 정부가 최근 금 수입 관세 및 판매세를 인상하려는 배경에는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고자 하는(금은 원유 다음으로 큰 수입항목) 구조적인 문제가 담겨 있어 조율 속에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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