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기존 133조원 투자계획에서 38조원 확대
평택캠퍼스 3라인 건설 본격 착수, 2022년 하반기 완공 예정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속가능경영을 발전시켜 책임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사진은 김기남 부회장의 신년사 모습.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나선다.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사태 속에 ‘초격차’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 행보여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년사 모습. (삼성전자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나선다.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사태 속에 ‘초격차’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 행보여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3일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앞으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리더십 조기 확보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 당시 수립한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하고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4월, 정부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열고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때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제시하며 133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비전 선포식 이후 지난 2년 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 기업과 팹리스, 공급망의 핵심인 소재·부품·장비 업체, 우수 인재 육성을 담당하는 학계 등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 주요 구성원 간의 상호 협력이 활성화되며 비전 달성을 위한 기반도 착실히 다져졌다.

최근 여러 산업영역에서 전례 없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가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는 'K-반도체'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완공될 평택 3라인의 클린룸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다. 현존하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팹으로, 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한다. 모든 공정은 스마트 제어 시스템에 의해 전자동으로 관리된다.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서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기지로서의 주도적 역할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국이 줄곧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추격이 거세다"며 "수성에 힘쓰기 보다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삼성이 선제적 투자에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거대한 분수령 위에 서 있고 대격변을 겪는 지금이야 말로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고 언급하면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 크지만 현재를 넘어 미래를 향해 담대히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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