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온실가스 1년 배출량 510억톤
“인류는 에너지 얻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지난 1월 국립해양조사원이 한국 해수면 상승 전망치를 발표했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2100년에는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이 지금보다 최대 73cm 상승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국립해양조사원은 이 전망치가 “IPCC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019년 기준 글로벌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은 510억톤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얻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청정에너지를 화석연료 베이스 에너지원과 비슷한 수준의 효율성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2019년 기준 글로벌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은 510억톤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얻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청정에너지를 화석연료 베이스 에너지원과 비슷한 수준의 효율성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후변화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지구 온도 1.5도'를 얘기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저 숫자가 주는 경각심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1.5는 작아 보이는 숫자여서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인류는 1년에 510억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1톤 트럭에 나눠 담으면 지구를 640번 감쌀 수 있는 양이다.

기후변화센터가 14일 뉴스레터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510억톤’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는 빌 게이츠가 자신의 저서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언급한 숫자다.

선민우 센터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칼럼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며 지구의 온도를 더는 높이면 안 된다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1.5도라는 지표는 그 파급력에 비해 너무나 적은 수치로 다가왔다”고 썼다. 그러면서 빌 게이츠가 저서에서 다룬 510억톤에 대해 언급했다.

510억톤을 단순히 숫자로 나눠 생각하면 1톤 트럭 510억대 분량이다. 칼럼은 “이 트럭을 길게 줄세우면 지구를 640번 감싼다”고 지적했다. 시시각각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대해서는 “한 시간 반 만에 뉴욕에서 LA까지 줄 세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글을 읽는 10분 동안에도 벌써 이산화탄소를 실은 트럭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서 있다”고 말했다.

510억톤은 2019년 기준 온실가스 1년 배출량이다. 칼럼은 “경제활동을 하는 대신 치러야 하는 값”이라고 정의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도 쉽지 않다고 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000cc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여러번 왕복하면 1톤을 줄일 수 있단다. 온실가스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인류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살 수 없다. 그래서 칼럼은 “(온실가스 줄이기의) 출발은 에너지 전환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 팀장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름, 전기와 같은 화석연료는 공기와 같아서 전혀 낭비를 느끼지 못한 채 사용하게 된다”면서 “우리의 삶을 유지하게 해주는 에너지원을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정한 에너지 이거나 탄소 상쇄가 가능한 에너지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빌게이츠도 이 문제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 바 있다. 그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라면 더 많이 써도 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청정에너지를 화석연료 베이스의 에너지원과 비슷한 수준의 효율성을 갖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도 지적했다. 아직까지는 그린프리미엄(청정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기회비용)은 비싸기 때문이다.

칼럼은 기후변화 제도와 법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환경은 주로 로컬 이슈를 다루는데, 기후변화는 글로벌 이슈로 다루어야 하다는 지적이다. 선 팀장은 “국경을 넘나드는 탄소를 제어하는 데 국경을 넘나들지 못하는 법과 규제가 제대로 통제할 리 만무하다”고 언급했다.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줄이자는 제안은 숫자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에 기자도 동의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510억톤이라는 화두가 좀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기자에게도 있어서다. 인류는 저 경제활동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모두의 숙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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