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양심은 어디에?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54번째 사진은 아무렇게나 버려진 마스크 2장의 모습입니다. [편집자 주]

마스크를 버리는 올바른 방법을 지키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저렇게 아무데나 버린게 너무 큰 문제다. (이한 기자 2021.4.6)/그린포스트코리아
마스크를 버리는 올바른 방법을 지키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저렇게 아무데나 버린게 너무 큰 문제다. (이한 기자 2021.4.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1일 1마스크 시대다. 마스크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지도 1년이 훌쩍 넘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함부로 마스크를 벗는 것은 이제 매너가 아니고 정해진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되어 버린 시대다.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개인위생 때문이다. 누군가의 비말이 나를 코로나19에 감염시키지 않도록, 그리고 내 비말이 다른 사람을 코로나19에 감염시키지 않도록 차단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쓴다. 많은 사람이 여전하지만, 누군가의 마스크에는 바로 그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저렇게 길 위에 마스크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 다른 쓰레기도 안 되지만 마스크는 더 안 된다. 물론 저곳은 밀폐되지 않았고 밀집공간도 아닌 뻥 뚫린 길 위지만 그래도 쓰레기를, 그것도 마스크를 저렇게 버리는 건 정말 ‘노양심’이다. 남이 쓰다 버린 마스크를 당신 손으로 주으라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지 생각해보자.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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