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고효율 냉장집기 업그레이드로 에너지 절감
음료∙도시락 등 냉장집기 개선에 80억원 투자
GS리테일, 빅데이터 통한 날씨경영 도입해 기후위기 대응

편의점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ESG 경영을 구체화하고 있다. CU는 이달부터 냉장고 핵심 부품을 점진적으로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한다. (BGF리테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편의점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ESG 경영을 구체화하고 있다. CU는 이달부터 냉장고 핵심 부품을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한다. (BGF리테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국내 주요 편의점들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넘어 점포 집기와 부품까지 교체하면서 전력 및 온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ESG 경영을 구체화 하려는 행보다. 

CU는 이달부터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순차적으로 매장 내 냉장고 핵심 부품을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한다. 음료∙도시락∙유제품 냉장고는 편의점 점포 전력 소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U는 먼저 음료 냉장고에 도어히터 컨트롤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도어히터는 내외부 온도차로 냉장고 문 김 서림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장치로 기존 음료 냉장고에서는 수동으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 24시간 작동됐다. 도어히터 컨트롤러를 부착하면 점포의 온∙습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도어히터가 제어돼 전력 소비량이 기존 대비 28.5% 절감된다.

도시락∙유제품 냉장고는 냉기 순환을 돕는 팬모터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한다. 고효율 팬모터는 일반 팬모터 대비 가격이 2배가량 비싸지만 일반 팬모터 전력 사용량의 절반 수준의 전력으로 동일한 냉장 효과를 낼 수 있다. 전기요금도 42.5% 줄어든다.

CU에 따르면 실제로 서초그린점, 위례35단지점 등 친환경 점포 그린스토어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고효율 냉장집기 도입으로 예상되는 연간 전력 소비 감소량은 점포당 약 6000kW에 달한다. 1kW당 0.466kg의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를 고려하면 약 2.8톤의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CU는 전국 1만5000여개 점포로 고효율 냉장집기가 확대되면 연간 4만2000톤이 넘는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10년 된 소나무 약 5400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약 8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전액 본부 부담으로 전국 모든 점포의 냉장집기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올해 초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상품, 서비스, 물류까지 전방위에 걸친 친환경 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황환조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CU는 고객이 직접 만나는 상품, 서비스뿐만 아니라 눈이 닿지 않는 물류, 점포 시설 및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점포 곳곳에 친환경 경영을 녹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BGF는 CU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전방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날씨경영을 도입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 저감 등 환경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등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지난 3월 탄소 저감을 위해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매장 내 에너지소비 효율화에 대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양사는 실시간 기상정보와 연동 가능한 맞춤형 ‘날씨경영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해 날씨경영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기상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날씨 상황에 민감한 신선식품의 ‘발주 예측가이드’를 개발, 가맹점주의 상품 폐기량 최소화와 매출 극대화를 도모하는 등 인적·물적 자원낭비를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 단위로 활용했던 기상정보를 지역별, 시간대별, 기상요소별로 세분화한다. 

이밖에 GS리테일이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원격점포관리시스템(SEMS)과 기상 및 기후 데이터를 연계해 GS25 매장 전력 및 온도를 관리한다. 일출과 일몰시간, 기온, 습도, 강수량 등 지역별 상세 기상정보를 전국 1만5000여개 매장별로 제공, 운영 효율화를 도모한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의 증가로 기상과 기후를 경영 활동에 접목하는 날씨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GS리테일은 앞으로도 에너지 절감과 탄소 저감과 같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며 ESG 경영활동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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