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부터 유기동물 문제까지 사회적 문제를 표현하는 특별한 디자인 선보여
"숨 가쁜 일상 속 현대인이 아주 잠깐이라도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화두를 던져주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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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뮤스튜디오  'XYZ BY KIMU' 프로젝트 팀(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키뮤스튜디오의 'XYZ BY KIMU' 프로젝트는 특별한 디자이너를 통해 특별한 컨텐츠를 판매하는 브랜드다. 첫 번째 펀딩을 통해 맨투맨티셔츠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두 번째는 유기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4일 디자인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그려내는 키뮤스튜디오의 'XYZ BY KIMU' 프로젝트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디자인기반의 소셜벤처기업, 키뮤스튜디오와 'XYZ BY KIMU'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키뮤스튜디오는 미술에 재능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발굴해, 키뮤스튜디오의 '특별한 디자이너'로 육성해 함께 일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키뮤스튜디오는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들을 특별한 디자이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특별한 디자이너들이 그림을 그리면, 키뮤스튜디오 디자이너들이 그림을 다듬고 조합해 하나의 아트워크를 만듭니다. 'XYZ BY KIMU'는 올해 시작한 키뮤스튜디오의 프로젝트 크루입니다. 대중의 관심이 필요한 사회문제나 가치들을 그래픽으로 제작한 뒤 의류와 영상콘텐츠 등에 담아 메시지를 풀어내고자 합니다.

키뮤에서 XYZ BY KIMU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XYZ BY KIMU'는 특별한 디자이너들의 그림을 단순한 아트워크를 넘어, 조금 더 영향력 있게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려 환경 문제, 아동 학대 등의 사회적 문제가 커지는 것을 보며 키뮤스튜디오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시작됐어요. 결국, 키뮤스튜디오가 가장 잘 하는 일은 디자인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개개인이 메세지를 담은 옷을 입는 것만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한다는 의지를 드러낼 수 있으니까요. 나아가 단순히 메시지를 담은 옷을 만드는 것을 넘어,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단순 의류브랜드가 아닌 패션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브랜드인 만큼, 'XYZ by KIMU' 프로젝트가 담으려는 콘텐츠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핵심은 '사회적 문제와 가치'입니다. 많은 곳에서 문제해결과 가치실현을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노력하고있는데 우리는 대중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셜 이슈 콘텐츠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무조건 관심을 가져야 해"가 아니라 아주 잠깐일도 해당 문제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회두를 던져주자는 것입니다.

XYZ BY KIMU의 두 번째 프로젝트는 '유기동물 이야기'…반복되선 안 돼 

최근 첫 번째 프로젝트로 맨투맨 티셔츠를 통해 환경문제를 말했는데, 두 번째 프로젝트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두 번째 프로젝트 주제는 '유기동물'입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 주제 선정을 위해 팀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팬클럽 및 서포터즈 분들에게도 설문조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이번 프로젝트는 조금 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유기동물 이야기로 결정했습니다.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은 느는 반면 유기동물은 늘고 있어요. 한 때 사람에게 사랑받던 동물들이 떠돌아다니다 병들거나 하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특별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유기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티셔츠를 제작하는 중에 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만큼, 보다 중점을 두는 문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디자인과 진정성에 대한 부문입니다. 먼저 디자인으로는 그래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유기동물이라고 해서 슬픈 모습이 아니라, 매력적이고 당당한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해요. 다음으로, 진성성에 대한 고민은 'XYZ BY KIMU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회문제나 가치에 대해 사람들에게 디자인을 통해 재밌게 화두를 던지자고 했지만, 그저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되기 때문이죠. 

사실,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항상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너무 가볍거나 무겁게 말하지 않도록 적절한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유기 동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기 위해 반팔티셔츠에 2가지 그래픽 담으려 합니다. 펀딩은 5월 말, 6월 초 와디즈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며 펀딩 수익금 일부는 동물권행동 카라의 동물 보호 시설인 카라 더봄센터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ESG경영과 맞물려 착한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만큼 타 기업에서 콜라보 요청이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콜라보할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키뮤스튜디오 차원에선 디자인이 필요한 기업들로부터 콜라보레이션 요청이 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저희 그래픽이 그들에게 잘 녹아들 수 있느냐입니다. 예컨대 네이처리퍼블릭은 패키지로, 삼성은 아트웍을 가지고 에코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영화 '학교가는 길'은 포스터에 메시지를 담았죠. 이렇게 키뮤스튜디오의 방향성과 메시지가 부합하는 곳과 진행합니다.

해변에 쌓인 쓰레기부터 아동학제 문제까지…사회와 공존하는 여러 해결책 필요해

XYZ BY KIMU를 통해 소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팀원들이 알게 된 사회문제 중 기억에 남는 사연들이 있을 것 같다.

(이한올 MD) 키뮤 단합대회에서 진행한 플로깅을 통해 바다 근처의 쓰레기들을 수거하며 직접 눈으로 실감했던 경험이 있어요. 방파제와 해변에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우리의 이익이나 편리함을 위해서 지구를 희생시켜왔지만, 함께 상생하기 위해서 이제는 더는 지구를 위한 실천을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명의 완전한 채식주의자보다 100명의 불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지구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지구를 위해 환경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 활동과 의식적인 소비로 환경을 위한 실천에 한 걸음 다가서고 싶습니다. 키뮤스튜디오를 통해서도 사회가 포용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변화를 만드는 활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

(김효선 디자이너)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조사하면서 아동 학대에 대한 심각성을 정말 크게 느꼈습니다.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이전까지 보육원에서 돌 직전까지의 아이들을 돌봤는데, 사회에서 가장 약자 계층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학대받는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대에 대한 의심만 들어도 부모와 아이를 분리할 수 있는 신속한 제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도 지나가는 아이들을 봤을 때, 조금 더 관심 있게 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들의 작은 관심이 그들이 힘껏 잡을 수 있는 소중한 동아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최지수 디자이너) '버드 스트라이크'라는 새로운 이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조류가 비행기에 부딪히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말하는 용어지만, 최근 도심에서 고층 건물에 부딪혀 죽는 새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현상 또한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새들의 터전이었던 곳을 인간이 빼앗아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층 건물에는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나 LED를 설치하는 등 인간과 조류 외 다른 동물들과도 공존할 수 있는 여러 해결책이 우리 사회에 필요합니다.

키뮤스튜디오는 착한기업보다 소셜벤처기업 "알고보니 특별한디자이너가 있는 곳"

소셜벤처기업을 접하다보면 스스로의 정체성을 착한기업보단 벤처기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키뮤스튜디오는 어떤 입장인가요?

착한기업 혹은 발달장애인을 앞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들과 협업을 한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우리는 발달장애인 아티스트와 함께합니다"가 아니라 "우리 작품이 너무 예쁘니까 한번 보세요"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먼저 접한 분들이 키뮤스튜디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봤는데, 알고 보니 디자이너들이 발달장애인이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키뮤스튜디오 만이 가진 경쟁력과 혁신성은 무엇입니까?

디자인 스튜디오라는 정체성을 갖고, 소셜 이슈를 풀어가는 기업이라는 점이 다른 소셜벤처기업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강점은 특별한 디자이너들의 사물을 보는 시각의 차이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볼 수 없는 사물의 구도를 보고, 우리가 생각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기에 때로 우리도 영감을 받습니다.

'XYZ by KIMU'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있나요?

궁극적인 비전은 저희 이름인 XYZ 속에 숨어 있어요. 알파벳 X, Y, Z는 가장 끝에 있지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문자들입니다. 우리는 이 세 문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 방치된 소셜 이슈들을 상징한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소셜 이슈들을 유니크 즐겁게 전달해보려고 합니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가장 매력적인 방법으로 소셜 이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이를 함께 해결하려고 하는 '바이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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