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상속세 관련 내용 등 공개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본사 DB)
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관련 내용 등을 조만간 공개한다. 상속세 규모가 10여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미술품 기증 등 여러 내용이 담길 예정이어서 각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본사 DB)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관련 내용 등을 조만간 공개한다. 상속세 규모가 10여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미술품 기증 등 여러 내용이 담길 예정이어서 각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와 언론보도 내용 등을 종합하면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일가는 이르면 27~28일께 상속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 상속 방안도 이번에 공개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각각 0.06%와 삼성전자 0.7%로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도 이런 예측이 반영된 바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자 보고서에서 “4월 말 상속세 신고 마감을 앞두고 상속세 규모 축소를 위해 이건희 전회장 보유 삼성물산 혹은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에 상속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미술품 등에 대한 처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 일가는 이 회장의 사재 일부와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알려진 미술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감정가만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장품 중 일부는 국립현대미술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 지역의 미술관 등과 기부 등의 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 규모는 조 단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작품은 리움과 호암미술관이 소속된 삼성문화재단에 출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가지정 문화재는 상속세가 없어 순수 기증 의미가 있으나 유명 작가의 고액 미술품이나 사재 등을 공익재단·법인에 출연할 경우 상속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미술품 등 사재 기부와 사회출연을 사회적 평판을 제고하면서 상속세 절세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제기한다.

10여조 규모의 상속세와 조단위 미술품 기증 등을 포함한 삼성의 상속 관련 내용에 재계와 사회의 관심이 함께 쏠리고 있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