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지난 10년간 사용되던 날씨의 평년 기준, '보통 이맘때쯤'이라는 날씨 기준이 바뀌었다. 

기상청에서는 일, 순, 월, 계절, 연에 대해 10년마다 이전의 30년간 기후 평년값을 산출하고, 한국 기후표를 통해 발표한다. 올해는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간에 대해 기후 표준 평년값이 산출된다.

새롭게 발표된 기후 평년값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존보다 0.3도가 올랐다. 즉, 기온이 높아져 봄꽃이 피는 시기는 빨라지고, 단풍은 늦어졌다. 

3월 7일에서야 시작됐던 봄은 3월 1일로 빨라졌다. 기간도 87일에서 4일이 길어져 91일이 됐다. 여름도 앞당겨졌다. 2일이 빨라져 5월 31일부터 시작해 118일간 이어진다.

폭염은 11.8일로 전보다 1.7일 늘었고, 열대야 또한 7.2일로 1.9일 증가했다.

이처럼 길어진 봄, 여름과 달리 가을, 겨울은 짧아졌다. 70일이었던 가을은 69일로 하루가 짧아졌고, 9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이어진다. 겨울은 무려 7일이나 짧아진 87일이다.

12월 3일에 시작해 3월 6일까지였던 겨울이, 12월 4일부터 2월 28일까지로 크게 줄었다. 한파도 5.7일에서 0.9일로 감소했다.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가 1도 올라가면 농작물 재배 면적지는 81km 북상하고, 고도는 154m나 상승한다. 생산량 역시 줄어든다. 

생태계에서는 감염병의 발생률도 늘어난다. 나무가 말라 죽는 비율도 늘어난다. 낙엽송은 1.43%, 잣나무는 2.26%가 줄어든다.

무엇보다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기저질환에 취약해지고, 일사병이나 열사병 혹은 갑작스럽게 낮아진 기온 등으로 사망 위험은 8%가 늘어난다. 꽃가루 환자는 14%가 증가한다.

기온이 고작 0.3도가 늘었는데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 늦가을부터 마트에 나오기 시작한 딸기가, 봄에 나온 수박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우리는 앞으로 높아진 기온에 적응해야 한다. 변화하는 기후에 대해 피해를 줄이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에서는 물관리, 생태계, 국토·연안, 농수산, 건강, 산업·에너지 등 6대 부문으로 나누어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세웠다. 

주요 과제는 홍수, 가뭄, 산불과 재해 등 기후변화 피해에 대응하고, 기후위험으로부터 식량안보를 지키고,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과 방문 건강관리 사업은 확대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런 정책에 앞서 우리는 변화하는 기후를 몸소 깨닫고, 점차 적응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를 막을 수는 없더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후적응에 직접 참여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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