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사업 구체화 통해 연간 200만톤 탄소배출권 확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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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국내 현장 사무실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설비 모습 (SK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건오 기자] ESG 경영 강화에 나선 SK건설이 탄소배출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며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배출권 연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건설은 베트남과 국내에서 각각 재생에너지 기반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사업(PoA: Program of Activity)을 등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등록된 프로그램 사업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과 환경부가 운영하는 외부사업이며, 두 사업 모두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먼저 SK건설은 지난 9일 베트남에서 추진할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UNFCCC의 ‘프로그램 CDM 사업’으로 등록 완료했다. 민간 건설사로는 SK건설이 국내 최초다.

UNFCCC의 프로그램 CDM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방안의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들을 추진한 실적만큼 UN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되면 배출권 거래제 할당대상 업체들은 할당받은 배출권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을 경우 확보한 배출권만큼 상쇄할 수 있고, 반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을 경우에는 다른 기업에 팔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 CDM 사업은 베트남 내 태양광 및 풍력 발전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SK건설은 지난해 MOU를 맺은 현지 태양광 개발사와 함께 동남아 내 재생에너지 발전이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프로젝트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재 총 2GW 이상의 유틸리티급 태양광 사업을 개발 중에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연간 약 200만톤의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해 약 752억원의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

SK건설은 이번 사업 등록을 통해 직접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동시에 오픈플랫폼 형태로 국내 또는 베트남에 재생에너지 시설을 소유·설치 예정인 사업자의 온실가스 감축 인증 및 탄소배출권 거래 지원도 가능해졌다.

프로그램 CDM 사업은 다수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묶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등록하는 제도다. 등록과정이 길고 절차가 까다로워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등록 이후에는 프로그램에서 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사업들을 빠르게 추가등록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건설은 지난 3월에도 국내 태양광발전 프로그램 사업을 환경부가 운영하는 ‘외부사업’으로 등록했다. 외부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업체가 자발적으로 감축을 시행했을 때 감축량 만큼의 탄소배출권을 부여 받는 제도다.

SK건설은 지난해 현장 사무실 지붕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해 프로젝트 수행 중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저감 중이며 향후 국내 모든 사업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SK건설은 ESG를 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삼고 지난해부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국내 기업의 RE100 지원을 위한 태양광 개발 플랫폼 구축에 이어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사업까지 등록함에 따라 현재까지 공급처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탄소배출권 공급자로서 ESG 경영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두 건의 프로그램 사업 등록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다양한 사업개발 및 추진을 통해 안정적인 탄소배출권 공급처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un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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