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등 탁주병 용기 실태 조사
“투명페트병 용기 사용 의무화해야”

장수 생막걸리 무색 페트병 (서울장수주식회사 제공) 2020.1.10/그린포스트코리아
자원순환사회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투명페트병 용기 사용을 확대해 막걸리병 등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활용을 더욱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사진은 이들이 자원순환 우수 사례로 소개한 장수 생막걸리 무색 페트병 (서울장수주식회사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자원순환사회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투명페트병 용기 사용을 확대해 막걸리병 등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활용을 더욱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자원순환사회연대가 4월 8일부터 1주일 동안 서울 등 전국 45개 지역에서 막걸리와 동동주 등 지역탁주병의 색깔과 접착제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60개 업체, 89개 제품에서 유색페트병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조사는 시역시민단체 등과 함께 진행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현재 먹는샘물(생수)과 음료류 용기는 지난 9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0년 9월 25일부터 투명페트병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모든 지자체는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을 별도 분리배출 하도록 했다.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을 통해 고급의류를 생산하고, 재생플라스틱으로 식품용기를 만들어 천연화석연료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투명페트병으로 만든 재생 플라스틱 시장은 다양한 제품생산력으로 무한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언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막걸리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5천억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막걸리나 전통주 등은 아직 유색페트병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수거가 잘 이뤄져도 질 높은 재활용이 어렵다

물론 관련 업계에도 자원순환 우수사례가 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무색페트병으로 교체한 서울장수막걸리를 예로 들면서 “타 업체에서도 유색을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연대는 “질 좋은 투명페트병 사용은 재생플라스틱 산업 활성화와 쓰레기 원천감량을 이루는 효과를 만든다”면서 “모든 탁주병이 투명페트병으로 바뀐다면 연 1만 1,500톤 플라스틱이 우수한 재생연료로 재탄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연대와 시민단체 등이 밝힌 바에 따르면 조사대상 제품 뚜껑 일부는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페트 덧씌운 금속마개)을 사용했고, 96.7%(86개 제품)가 접착제를 사용했다. 3개는 열압축 방식을 사용했다. 라벨 50.6%(45개)는 잘 떼어지지 않거나, 접착제 병에 남아 재활용을 방해했다.

이들은 “탁주를 비롯한 용기에 담긴 모든 종류는 투명페트병 용기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를 사용하는 건 소각도 매립도 어려운 우리나라 상황에 많지 않는다”며 “꼭 필요한 용기는 색깔도, 재질도, 라벨도 질 높은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단순하게 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탁주 업체가 무색페트병으로 전환하고 지자체가 지역 업체와 협력해 투명페트병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며 정부는 투명페트병 사용 제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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