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영수증 생산에 원목 12만 8900그루 필요…온실가스2만 2893톤 배출

페이퍼리스 이미지.(자료제공 픽사베이/그래픽 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페이퍼리스 이미지.(자료제공 픽사베이/그래픽 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종이사용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카드업계에서도 페이퍼리스(Paperless)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종이영수증 대신 디지털영수증으로 대체하고 재활용이 안되던 플라스틱 플레이트 대신 친환경 소재로 대체해 녹색전환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디지털/페이퍼리스 업무 환경을 확대해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고 있다. 종기 폐기물로 인한 쓰레기 발생이나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나무 벌목 및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적인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페이퍼리스는 종이 없는 사무실을 지칭하는 용어로, 종기 폐기물로 인한 쓰레기 발생이나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나무 벌목 및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적인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무심코 버린 종기 영수증과 출력물이 초래하는 환경오염과 기후오염은 적지 않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종이영수증 발급량은 연간 180억건, 발급비용은 1440억원에 달한다. 종이영수증으로 인한 쓰레기 배출량은 1만3068톤에 이른다. 종이영수증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원목의 양은 12만 8900그루,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은 2만 2893톤에 이르는데, 이 온실가스양은 20년산 소나무 8백만 그루를 심어야 줄일 수 있는 수준이다.

카드업계 페이퍼리스 문화에 앞장서온 롯데카드는 지류 신청서가 아닌 태블릿PC만으로도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하도록 처리하고 있다. 현재 신규 개인회원 영업에 대부분을 태블릿PC를 통한 전자가입신청서로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고객의 문의 응대 업무도 태블릿PC로 처리하고 있다.

특히 업무 특성상 지류 신청서를 계속 사용해 왔던 법인영업 업무에 있어서도 태블릿PC를 활용한 '모바일 영업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페이퍼리스 환경을 확대했다. 

법인회원 가입의 경우 개인회원에 비해 서류가 많고 절차가 복잡해 종이 서류를 통한 업무가 많았다. 고객이 지류 신청서를 작성하면 영업사원은 신청서를 일일이 전산시스템에 입력해 심사 접수를 하고, 서류는 따로 스캔해서 보관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따랐지만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종이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태블릿PC로 '법인전자가입 신청서' 작성이 가능하고, 증빙서류 또한 따로 보관할 필요 없이 자동 저장되기 때문이다.

카드 영수증 디지털화를 통한 종이 절감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디지털 매출전표(카카오페이 영수증)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종이 영수증을 별도로 출력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다. 카드명세서에 있어서도 우편을 통한 종이명세서가 아닌 이메일·문자 청구서·카카오페이 청구서·스마트앱청구서 등 다양한 전자 청구서 발행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페이퍼리스를 확대해 실물카드 발급대신 디지털카드 발급도 확대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는 실물카드 대신 디지털카드를 권장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다.

국민카드에서도 페이퍼리스 결제문화를 앞당겼다. 국민카드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5만원 이하 결제 영수증의 경우 '카드 매출전표를 선택 발급'하도록 해 연 20억장에 달하는 회원 매출전표의 약 90% 상당을 감축하고 있다. 가맹점용 매출전표 1매만 발행되고 회원용은 요청시에 한해서만 발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2월부터는 전 카드사가 '카드 매출전표를 선택 발급'이 가능하도록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페이스리스 문화는 카드업계 전반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개정된 시행령에는 신용카드 영수증을 전자문서 형태로 송출하는 방법과, 신용카드매출전표 등 발급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 선택적 발급 하도록 허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영수증 발급비용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환경오염 요인도 줄어든다.

삼성카드 또한 지난 2016년부터 업무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오프라인 자동차 금융 또한 온라인으로 전환해 종이신청서 및 서류사용 등을 줄여왔다. 신한카드도 100% 디지털 멤버십 디클럽을 운영해 카드 발급부터 영수증까지 전 과정이 디지털로 이뤄지도록 해 페이퍼리스를 실현했다. 현대카드에서는 종이 없이 회의가 가능한 '디지털 미팅룸'을, BC카드에서는 페이퍼리스를 위한 나무심기를 진행해왔다.

동시에 친환경 플레이트 사용과 친환경 소비문화를 견인하는 그린카드도 확대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선보인 제주도민 특화카드 '혼디모양 '카드 2종에 친환경 에코젠 플레이트를 사용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장기 거래 고객에 친환경 플레이트에 원하는 문구를 새겨주는 레터링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저탄소 친환경 소비 또는 에너지절약 시 '에코머니' 포인트를 제공하는 그린카드도 운영 중이다. 그린카드는 친환경 소비 시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에코머니를 제공하는데, 지난 2016년에 출시된 '그린카드v2'는 환경오염과 유해 물질 감소를 위한 바이오매스 성분이 50~85%함유돼 재활용도 가능하다.

현재 IBK기업·BNK부산·DGB대구은행과 NH농협카드에서 '그린카드v2'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카드에서는 별도의 'Deep ECO' 카드를 내놨다. 'Deep ECO’ 카드는 나무 플레이트로 제작됐으며, 친환경 활동과 연계된 업종서 결제 시 캐시백 혜택 등을 제공한다.

카드업계의 녹색전환을 위한 노력을 지속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그린뉴딜과 연계한 비즈니스 발굴과 함께, 친환경 금융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관련 서비스 활성화도 도모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와 연계된 환경부문에서의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친환경에 기여하기 위해선 페이퍼리스 등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탄소배출 감축 등 큰 계획아래 실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이사는 "페이퍼리스가 종이사용을 줄여 환경에 기여하는 부문은 분명 있지만, 단순 보여주기 식에 그치지 않으려면 페이퍼리스 등에서 나아가 탄소배출 감축 등 큰 계획 아래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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