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성장 통한 기업가치 증대 추구”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사업장 환경 영향 최소화 나서는 현대중공업
폐기물·화학물질 관리도 꼼꼼하게
사회적 책임·더 좋은 회사·더 나은 미래 강조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19년 내용을 주로 담은 지난해 보고서 위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마흔 세 번째는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더욱 강화해 신뢰 받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힌 한국조선해양입니다. [편집자 주]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사업부문 중간지주회사로 2019년 6월 1일 새출범했다. 이들은 ‘통합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과 환경 관련 내용 등을 공개했다. 사진은 한국조선해양 통합보고서 내 한 페이지. (보고서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사업부문 중간지주회사로 2019년 6월 1일 새출범했다. 이들은 ‘통합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과 환경 관련 내용 등을 공개했다. 사진은 한국조선해양 통합보고서 내 한 페이지. (보고서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사업부문 중간지주회사로 2019년 6월 1일 새출범했다.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통합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과 환경 관련 내용 등을 공개했다.

권오갑·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는 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2019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종합평가에서 A등급을 받는 등 신뢰 받는 지속가능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더욱 강화해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측면의 관리를 강화해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 받고 신뢰 받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발효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의 고도화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각각 계획을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의 보고서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지속적인 성장 통한 기업가치 증대 추구”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전략에 대해 먼저 소개한다. 한국조선해양은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시민의 소임은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체계적인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바탕으로 경제·환경·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철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공유하고 실천하는 가치”라고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이에 따라 매년 추진 방향과 추진 체계 관리 항목을 설정해 업무에 반영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 및 조선 자회사는 환경친화기업 위상 정립이라는 목표 아래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 14001)에 부합하는 환경경영체제를 구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법적 기준 이하의 환경 목표를 설정하고 사전 환경오염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고 발생 시 시정조치 요구서를 발급하는 등 재발방지 활동에 적극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사내협력회사를 포함한 사업장 내외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주변 지역의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환경영향 저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들 각 사는 온실가스 허용량을 준수하기 위해 에너지 절감 설비 투자, 고효율 장비 개발 등을 통해 잉여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온실가스 관련 내용을 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5년 IPCC 국제기준 및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지침 등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전사 온실가스관리시스템(HGMS)을 구축했다. HGMS는 사업장별, 배출시설별 에너지 사용 실적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시스템을 통해 산정한 배출량은 내부심사, 제3자 기관을 통해 단계별 검증을 거친다.

한국조선해양은 국제 표준인 ISO 50001을 기반으로 에너지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한다. 이들은 에너지비용 절감액을 에너지관리 담당부서의 성과 지표로 반영한다. 2020년에는 사업계획 사용량 기준 전력 3%, 수도광열 및 도시가스 3% 절감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구축해 공장별 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ESS를 운영해 피크 전력(148,299kW)을 관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는 매일 50MW 규모의 에너지를 충·방전했다. 더불어 공장 내 총 에너지 사용량이 기준치 이상 되면 각 부서에 문자알림을 송부해 에너지 사용을 자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부서별로 지정된 에너지 관리자는 에너지 절감 교육 등을 진행한다

에너지 효율화에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인버터 신규 설치를 통한 공급전압 조정, 중앙집중식 냉난방기 온도 조절, 해상시운전 공정 개선, LED 등 에너지 고효율설비 도입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고 효율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ESS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EMS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과전류 발생시 회로 차단 기능도 추가했다. 메탈등을 고효율 LED 조명등으로 교체해 에너지 절감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에는 약 12.4억 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했다. 전력거래소 수요반응관리제도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9년 참여 용량은 10MW로 총 3.4억 원의 수익을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공장 내 폐기물 소각시설, 풍력발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통해 생산한 에너지를 자가소비하거나 판매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그린팩토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소각시설 규모는 400톤이며 7만 7,559톤의 스팀을 생산했다. 풍력발전기 규모는 1.65MW이며, 2,275MWh의 전력을 생산했다.

KCC가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과 공동 개발한 친환경 무용제 도료가 32만5천t급 초대형 광석선에 적용된다. 사진은 새 도료를 적용할 예정인 선박과 동일 선종의 폴라리스쉬핑 광석선 (KC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KCC가 공동 개발한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공장에 적용해 대기오염과 환경오염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설계한 사례도 있다. 사진은 위 기업들이 공동 개발한 친환경 무용제 도료가 적용되는 선박과 동일 선종의 폴라리스쉬핑 광석선 (KCC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사업장 환경 영향 최소화 나서는 현대중공업

보고서는 회사별로 사업장 환경 영향 최소화 활동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는 분량과 순서 등을 고려해 현대중공업 내용만 아래 소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시설 현황 및 운영일지 등을 전산시스템(HiSEs)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대기질 보호를 위해 최적의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오염물질의 최소 배출을 위해 법적 허용 기준치보다 약 50% 강화된 엄격한 사내환경기준을 설정해 운영한다.

2018년 낙동강유역환경청, 울산시청과 함께 ‘미세먼지 저감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저감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으며, 특히 유해 대기오염물질 비산 배출시설 관리제도와 법적 요건에 맞춰 사업장 내 대형 도장공장 총 용적의 30%에 방지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2020년에는 친환경 도료 사용률을 높여 오염물질 배출량을 최소화해나갈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사업장 내 폐수처리장 및 외부 위탁처리업체를 통해 적법하게 처리되고 있으며, 폐수처리장에서 처리된 폐수는 최종적으로 울산시 방어진수질개선사업소로 유입되고 있다. 2018년부터 시행된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량 조사를 위해 배출시설별 분기 또는 반기로 수질 분석을 의뢰한다,

수질 분석 결과에 따라 배출량 등을 산정하고 폐수 배출원을 중심으로 관리해 오염물질 발생량 저감 노력을 편다, 지난 2019년 10월 정부가 운영하는 위수탁처리폐수 전자인계인수관리시스템 사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사업장 내 위수탁처리되는 폐수 인수인계내역을 시스템에 실시간 입력해 관리하고 있다.

◇ 폐기물·화학물질 관리도 꼼꼼하게

폐기물과 화학물질 관리 등에 관한 내용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장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자체 소각장 운영과 일반·지정폐기물 전문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있으며, 올바로시스템(정부 운영 전자정보처리 프로그램)을 통해 폐기물의 인계·인수에 관한 내용을 입력한다. 매년 발생한 폐기물 배출량 실적은 관할 기관에 보고해 적법하게 관리한다, 지난 2019년 매립폐기물(폐토사) 선별 작업을 강화하고 재활용 품목을 추가 발굴해 일반 매립 폐기물 169톤을 기록해 2018년 대비 91.4%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화학물질을 적법하게 취급하기 위해 화학물질 구매 절차를 수립하는 등 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화학물질에 대해 사업장 내 입고 전 사전평가를 통해 법적규제대상을 식별하고 유해·위험성을 확인한다. 법적규제대상 물질의 경우 정식 인허가 취득 또는 대체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화학물질을 사용할 때에는 적법한 안전 시설물을 구축한 후에 취급하고 있으며, 일부 화학물질은 친환경물질로 대체해 배출 절감 활동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유해화학물질 전문 관리자는 주 1회 정기적으로 취급시설을 점검하고, 화학물질 취급자 및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친환경제품 개발, 비상사태 발생 시 감지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화학물질 관리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장 내 환경 관련 설비의 적정 운영을 위해 주기적인 현장점검도 실시한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운영 사항을 매일 기록·점검하고 있으며, 특이사항 발생시 유관 부서와 협조해 즉시 조치한다. 대기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 폐수 배출시설, 토양오염 유발시설, 폐기물 보관장,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등이 대상이다.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사회적 책임·더 좋은 회사·더 나은 미래 강조

보고서는 “사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기, 수질, 폐기물 등 환경 관련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9년 5만 입방미터 이상의 대형도장공장 5개소(본공장 3개소, 해양공장 1개소, 냉천3배관공장 1개소)에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방지시설에는 도장공장에서 발생하는 VOCs를 저감하는 촉매 산화 기술이 적용됐다

도장공장 합리화 TF를 구성해 저에너지,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프로토타입 공장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 공장이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KCC가 공동 개발한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적용해 대기오염과 환경오염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 외 공장별 급·배기 위치, 운영시간 등을 개선해 에너지 및 운영비용 절감 성과도 거뒀다.

환경경영 교육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환경 관련법에 따라 종사자에 대한 화학물질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유해화학물질 취급 관리자 및 환경기술인 등 법적 선임 인원도 법적 주기에 맞게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환경 사고 및 비상 사태 대응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사내 표준서를 구비하고 해양오염사고 대비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정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기업체, 관할관청 및 봉사단체들과 함께 사업장 주변 하천 정화활동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19년에는 주전천 및 운곡천 정화 활동에 참여해 유해 식물을 제거하는 등 주변 환경을 정비했다.

현대중공업은 VOCs와 유해대기오염물질(HAPs) 배출 저감의 근본적 대안으로 KCC와 협력해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개발했다. 무용제 도료 사용 비율은 2020년 2%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6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힘센엔진 포장재 중 합판은 친환경 재료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으며 조선사업부로 납품하는 중형엔진은 포장하지 않고, 대형 엔진과 선미재는 간이포장 후 회수함으로써 포장재 재활용과 포장 폐기물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발 맞춰 5G 이동통신과 ICT융합,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통한 조선업의 스마트화, 첨단화를 실현해 세계 1위의 최첨단 조선해양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더 좋은 회사,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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