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해역의 해수면 상승폭이 세계 평균보다 38%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은 1969년부터 지난해까지 관측한 우리나라 해수면 높이를 분석한 결과 1978년 관측을 시작한 제주항의 해수면이 연평균 5.97㎜ 상승, 세계 평균인 1.8㎜(국제기후변화패널 발표 기준)보다 3배 높게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 동해안, 서해안 등 우리나라 전체 해역의 해수면 상승폭은 연평균 2.48㎜로 역시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제주항 외에 서귀포항(5.26㎜), 거문도(5.4㎜), 부산항(2.58㎜), 추자도(2.11), 가덕도(2.25㎜) 등도 연평균 해수면 상승폭이 세계 평균을 웃돌았다.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 해수면은 연평균 3.17㎜, 동해안은 2.12㎜ 상승했다. 두 곳 모두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서해안은 비교적 해수면 상승폭이 세계 평균보다 낮은 연평균 1.36㎜를 기록했다.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과 동해안 해수면 상승폭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기후 변화로 수온이 상승해 해수의 부피가 변했고, 이어도 남측을 지나 동해안과 일본열도 동쪽 으로 유입되는 쿠로시오 해류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해양조사원은 분석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저지대 범람, 습지이동, 해안침식, 연안 퇴적 유형의 변화뿐 아니라 담수층으로 해수가 침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 연안 개발시 설계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양조사원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와 제주도, 추자도, 거문도를 잇는 해역을 '해수면 집중 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정밀 관측과 연구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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