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NK1007 균주의 투과전자현미경 사진※ 투과전자현미경(TEM,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e) 사진은 세포의 단면을 확인하거나 편모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음
국내 연구진이 발견한 NK1007 균주의 투과전자현미경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국내 연구진이 폐수에서 신경계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는 초고농도 신경계 독성물질에 생존해 이를 분해한다. 앞으로 이를 통해 폐수의 독성물질을 친환경적으로 분해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최근 박희등 고려대 교수진과 공동연구로 ‘오염환경 서식 원핵생물 연구’를 통해 신경계 독성물질인 이미노디프로피오니트릴을 분해하는 박테리아 ‘파라코커스 코뮤니스’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미노디프로피오니트릴은 살충제, 염료의 용매 등을 제조할 때 쓰이는 원료 물질로 사용되거나 화학제품을 제조할 때 발생하는 물질로 피부 자극, 호흡기계 손상 및 신경계 기능 방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연구진은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는 이번 균주의 특성에 대해 지난해 11월 국내 특허를 출원했고,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제학술지인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올해 5월에 투고할 예정”이라며 “이번 연구는 처리가 곤란한 독성물질의 분해를 비롯해 산업폐수의 처리 비용 절감 등 유독 물질 정화법 개발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이번에 발견한 박테리아는 국내 산업 폐수에서 처음으로 분리됐다. 10만 ppm의 초고농도의 이미노디프로피오니트릴 조건에서도 다른 영양원 없이 생장하며, 8만 ppm의 이미노디프로피오니트릴을 88.35%까지 분해하는 것이 확인됐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에 확보된 박테리아의 이용을 원하는 업체에 기술이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미생물이 가진 분해 능력을 친환경‧생물학적 폐수 처리 기술개발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자원의 발굴과 보전에 그치지 않고 확보된 생물 소재가 국가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계속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