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 소재 PHA·PLA 활용한 투명 비닐 사용
시판 식품 포장재에 PHA 소재 사용한 건 세계 최초
CJ제일제당·SKC·우성케미칼 협업

PHA와 PLA 혼합한 생분해 포장재를 적용한 첫 제품(왼쪽), 100% PLA 생분해 포장재 적용 제품(오른쪽). (CJ제일제당)/그린포스트코리아
PHA와 PLA 혼합한 생분해 포장재를 적용한 첫 제품(왼쪽), 100% PLA 생분해 포장재 적용 제품(오른쪽). (CJ제일제당)/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 1일 ‘행복한콩 두부’ 묶음 제품에 자연에서 분해되는 소재로 만든 투명 비닐을 적용했다. 

생분해 소재 포장재를 적용한 제품은 총 10종이다. 그 중 4종은 PHA와 PLA를 혼합한 소재로, 6종은 PLA 소재로만 포장재를 만들었다. 모든 제품에는 ‘지구를 생각한 친환경 생분해성 포장’ 문구를 새겼다.

특히 PHA를 활용한 식품 포장 비닐을 시중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는 데 의미가 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 등 거의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다. 생분해 플라스틱 PLA가 퇴비화 조건에서 분해된다면 PHA는 바다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다. CJ제일제당 PHA는 지난 2월 유럽과 북미에서 공신력 있는 ‘TÜV 생분해 인증’ 4종을 취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친환경 생분해 소재로 인정받은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에 PHA를 새롭게 혼합해 내구력에 유연성까지 갖춘 생분해 비닐을 만들었다. 강도는 높지만 유연성이 부족한 PLA에 고무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PHA를 섞음으로써 부드럽고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비닐의 투명함은 그대로 유지해 제품의 신선도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포장재는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인 PHA 양산 능력을 확보한 전 세계 극소수 기업 중 하나인 CJ제일제당과 PLA 필름 생산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SKC, 두 가지 이상의 생분해 소재를 혼합해 가공하는 컴파운딩 분야에 강점을 가진 우성케미칼이 협업해 개발한 것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식품 포장재를 기존의 석유화학 소재에서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이번 작업을 통해 연간 약 50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생분해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인도네시아에 5천톤 규모의 PHA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한 뒤 일부 제품의 포장재를 PHA 소재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패키징센터를 중심으로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만 300톤 이상의 선물세트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는 등 적극적인 친환경 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친환경 포장재 연구개발과 제품화에 더욱 힘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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