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 지속가능경영시스템 마련…"기후 관련 대응 체계 강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기업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공식 석상에서 ESG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국내 주요 금융사의 수장들도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ESG'란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심의 경영방침을 말합니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금융회사가 ESG를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금융이야말로 환경·사회적 가치 실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가 미래를 위해 올바른 이윤을 추구한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닥쳐올 위기에도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는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친 금융권의 ESG점수를 부문 별로 진단합니다. 열 번째 순서는 DGB금융그룹입니다. 첫 번째 파트, 환경 부문에 대해 들여다보겠습니다.[편집자 주]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DG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DG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지난 2006년 국내 금융권 최초 지속가능경영을 선포했던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후변화가 닥친 현재,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은 지난달 26일 이사회 내 ESG전문 위원회를 설립하면서 당사의 '녹색경영'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2006년 대구은행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사 최초 '지속가능경영'을 도입해 지역사회의 친환경 전환과 기후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DGB금융룹은 그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녹색경영 체제를 구축해왔다. 지난달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경영을 선포하며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래·사람·환경을 존중하는 녹색경영' 슬로건 아래 모든 경영활동에서 환경적 영향을 고려할 수 있는 '환경경영 시스템'을 마련했다. 

DGB금융그룹은 추상적인 청사진에 그치지 않고 대구은행은 지난 2011년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인 'ISO14001'을 획득했으며, DG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녹색경영 인증인 'GMS:KSⅠ7001/7002'을 받았다. 이후 정기 평가에서도 양호한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심사 결과에선 부적합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환경성과 개선활동 효과 파악 시 예방 부문 강화 등 24건의 권고사항을 받았다.

◇녹색경영으로 지역사회 친환경전환 앞당겨

DGB금융의 환경경영은 크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인벤토리 관리체계를 구축'과, '녹색경영 추진체계 구축을 통한 에너지 및 자원절약 및 유도'로 분류된다.

우선 온실가스 인벤토리 관리체계를 구축해 기후변화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녹색금융단이 중심이 돼 활동 데이터를 취합하고, 배출량을 산정·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제3자 외부 검증을 통해 에너지 절감 및 배출량 보고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8년에는 대구은행 반야월 지점과 경주지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으며, 2016년에는 제2본점에도 설치했다. 대구 수성구 본점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절수 설비를 적용 및 친환경 자재 등을 사용해 리모델링했다. 이를 통해 본점은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을 부여받았다.

또 녹색경영 관리체계를 통해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녹색경영 규정 5조·지침 13개 조항'을 기반으로 사용 중인 에너지와 자원을 절감하고 있다. 물품 구매 시에도 친환경 물품구매를 장려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보내는 종이 청구서를 이메일로 대체했다.

환경 의식 제고를 위한 친환경 교육도 적극적이다. 임직원 환경 의식 제고를 위해 친환경 물품구매 장려 및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외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진행해 지역사회에 친환경 의식을 전파하고 있다.

더불어 대학생 환경봉사활동인 DGB사회공헌재단의 '위드유(With-U)' 봉사단, 지역 초중교 학생 대상 환경교육, 기업 대상 기업의 사회적책임(CSR)토크 콘서트, 전국 친환경 공모전, 나무 심기 등을 펼쳐 친환경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중이다.

◇기후금융 대응 체계 강화, 탄소중립 가속화

동시에 전 세계 193개 국가들의 지속가능경영발전 협약인 'UN SDGs' 세부 목표를 과제로 채택하고, 탈석탄금융과 '친환경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 등을 통해 기후 오염 감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올해 ESG경영을 그룹사 차원으로 확대한 만큼 기존의 지속가능경영 체제와 녹색금융을 확대해 지역사회 친환경 전도사 역할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DGB금융그룹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新기후경제 시대'진입에 따른 기후변화 리스크 및 기회 대응체계를 적극 구축키로 했다. 또 친환경 투자 및 대출 확대, 금융상품과 서비스 환경책임을 강화해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김태오 회장은 지난달 30일 탄소중립 선언을 공식화하며 "기후변화와 탄소 배출 대응은 ESG 경영 중에서도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사항인 만큼 DGB금융그룹은 이에 걸맞은 다양한 대응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향후 재무정보 공개 대응 강화, 금융리스크 시스템 내재화 등 기후 관련 대응체계를 점차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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